뜨개질의 진화, 위빙 가구
니트로 커버링하는 것을 넘어 아예 니트처럼 엮어 형태를 만들어가는 기법의 가구가 등장했으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동아줄을 엮은 형태로 만든 모로소의 빅 니트 소파, 손뜨개 갓을 씌워 만든 까사마니아의 그래니 조명등, 아티스트 이광호 씨의 전선 가구, 디자이너 우주영 씨의 실리콘 러그&조명 시리즈가 그것이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그룹 바위케 크노트네뤼스Bauke Knottnerus은 니트의 특정 부분을 확대한 ‘팻 니트Phat
knits’ 프로젝트를 통해 뚱뚱하고 거대한 실로 엮어 만든 러그와 소파를 선보였는데, 신소재를 사용해 니트의 폭신한 착석감은 물론 내구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와이어, 플라스틱 튜브, 실리콘 등 양모를 대체할 니트 신소재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
PVC 튜브로 만든 블랙 암체어와 스몰 벤치는 이광호 작가의 ‘obsession’ 시리즈. 편물의 굵은 짜임과 대바늘의 조화가 인상적인 니트 러그는 짐머 14 우주영 씨가 제작한 아트워크다. 식물 프린트가 인상적인 티포Tipo 소파는 노르웨이 세즈,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한 모듈 티 테이블은 비트라, 철제 스탠드 조명등은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 제품으로 모두 aA디자인뮤지엄 판매. 마르셀 반데르스가 디자인한 노티드Knotted 체어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소파 위에 있는 퍼 트리밍 니트 쿠션은 리비에라 메종, 에스키모인 얼굴을 프린트한 쿠션은 예원 AID, 핑크 퍼 쿠션은 까사미아, 니트 짜임을 덧댄 그레이 쿠션은 데네브 제품. 테이블 위 티포트는 엘스토어, 도자 머그잔은 정소영의 식기장 판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뜨개의 힘
보드라운 뜨개와 딱딱한 도자기의 만남. 이것이야말로 어떤 것도 커버링이 가능한 니트의 장점이 아닐까? 레이스 코바늘뜨기로 무엇이든 감싸는 아트워크로 유명한 세계적 설치 미술가 조안나 바스콘셀로스의 작품에서 모티프를 얻어 완성한 손뜨개 사슴 오브제는 하나만으로 공간에 따스함을 전하기 충분하다. 뿔과 콧등, 목 등 부분부분 패턴을 다르게 뜨면 보다 입체적인 형상이 완성된다.
사슴 오브제는 막시리빙, 뜨개 커버는 손뜨개 인형 작가 윤혜원 씨 제작. 도나 윌슨의 니트 여우 목도리는 에이치픽스에서 판매한다.
뭐든지 감싼다, 니트 옷 입는 날
니트는 오래 입어 보풀이 일거나 줄어들어 잘 입지 않는 옷을 이용해 DIY 할 수 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신축성이 좋아 다양한 크기의 물건을 커버하는 데 안성맞춤. 특히 의자 등받이, 쿠션, 전등갓 등에 겨울옷을 입히기 제격이다. 안 입는 니트 스웨터를 오려 광목 원단에 부분부분 덧대 완성한 의자 커버링은 짝 없는 의자를 포인트 체어로 변신시킨 좋은 아이디어다. 회색 전등갓은 올이 쉽게 풀리지 않는 다이마루 니트 원단을 감아 감침질로 마감한 것. 조명등의 전구 부분은 얇은 산양털로 만든 니트 원단을 활용하면 불을 켰을 때 더욱 아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헌 옷을 활용한 니트 패치워크 의자 커버링과 전등갓 커버는 맘스웨이팅 김유림 씨가 제작한 아트워크. 전선까지 코바늘뜨기로 감싼 파란색 알전구 조명등은 윤혜원 씨가 제작했다. 장식장 가장 위칸에 있는 유리 볼은 선혁구디, 다양한 용도의 도자 볼은 정소영의 식기장 판매. 우레탄에 실을 감아 만든 실패 모양 화기는 패브디자인, 와이어 바스켓은 선혁구디, 털실과 양모 뭉치는 각각 펠터블과 박형아는 뜨개쟁이, 맨 아래칸의 니트 바스켓은 프랑프랑 판매.
엄마 품처럼 따뜻한 식탁
갓 구운 바게트와 따스한 홍차가 고소한 내음을 폴폴 풍기는 한낮의 티타임. 코바늘 뜨개 코스터와 티포트 워머, 머그잔 커버만 있다면 테이블클로스 없이도 풍성하고 따뜻한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소품의 경우 천연 양모를 뭉쳐 만든 구름사 같은 굵은 실로 짤수록 더욱 앙증맞다.
오크 원목 테이블은 네덜란드 빈티지 제품, 압축한 고무 소재로 등받이와 시트를 감싼 의자 모두 aA디자인뮤지엄 판매. 라디오 모양의 티포트 덮개는 캐스키드슨, 동그란 양모 펠트를 연결해 만든 사각 냄비 받침은 에이치픽스, 도자 저그는 정소영의 식기장, 유리잔과 새 문양 접시는 엘스토어, 질팍한 블루 접시와 나무 손잡이 포크는 a.T 디자인 판매. 산양털 니트 옷을 입은 소금통, 겨자색 티포트 워머, 우동 면발처럼 고불고불한 짜임의 니트 냄비 받침, 양모 컵 홀더는 모두 맘스웨이팅 김유림 씨 제작. 베이지색 코바늘 코스터는 박형아는 뜨개쟁이 제작.
진짜 같은 가짜, 페이크 니트
손으로 감촉을 느끼는 것은 어떤 디자인적 교감보다도 직접적이라지만 시각적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입체적인 니트 짜임은 그 자체로 패턴이 되니, ‘런던 100% 디자인전’에서 인기를 모은 ‘Knitted room’ 벽지, 미쏘니의 마이크로 니트 시리즈, 다브의 페이크 니트 쿠션 등 니트를 실사 프린팅한 텍스타일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니트 패턴을 실사 프린팅하면 관리가 까다로운 니트를 발 매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사 프린팅 패브릭 소품과 니트 짜임을 형상화한 세라믹 오브제 등 페이크 니트 제품으로 공간에 반전의 재미를 더해보자.
펠트로 시트와 등받이를 커버링한 라운지 체어는 aA디자인퍼니처 제품. 도나 윌슨 머플러는 에이치픽스, 회색 양모 펠트 볼은 펠터블, 양모 털실은 송영애의 바늘 이야기, 브라운 양털 스툴은 프랑프랑, 도어 스토퍼는 팀블룸 판매. 페이크 니트 쿠션은 다브 제작. 도어 매트는 ‘Knitted room’ 패턴을 현수막 원단에 실사 프린팅한 뒤 펠트 원단을 덧대어 제작했다.
세라믹 니트 화병과 수저통은 까사미아 제품. 차콜 그레이 컬러 포트 홀더는 펌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골드 티스푼은 피숀 제품. 니트 패턴 머그잔은 쉬즈 리빙, 도자 잔은 엘스토어, 세라믹 성냥갑 오브제는 팀블룸, 핀율의 펠리칸 체어는 aA디자인뮤지엄 판매.
거칠수록 포근한 니트 테라피
폭신폭신하고 보들보들한 니트 블랭킷과 쿠션만큼 공간에 안락함을 전하는 아이템이 또 있을까. 온몸을 감싸는 풍성한 니트 카디건이 늦가을 패션에 정점을 찍는다면, 침대 위에는 실크 침구만큼 부드러운 니트 블랭킷과 쿠션이 제격이다. 특히 굵은 양모사와 모헤어를 섞어 뜬 청키 니트 블랭킷은 그 자체로 공기층을 함유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것이 장점. 실의 짜임, 굵기, 컬러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니 각기 다른 패턴의 블랭킷과 쿠션을 레이어드해 포근한 침실 인테리어를 완성해보자.
형광등에 니트 옷을 입힌 스탠드 조명등은 설치 미술가 이남희 씨 작품. 빈티지 초는 바카라 제품으로 선혁구디 판매. 양모 펠트 미니 볼은 펠터블. 원형 티 테이블과 암체어는 aA디자인뮤지엄 판매. 의자 위 밍크 쿠션은 현우디자인 제품, 화이트 니트 블랭킷과 단추 니트 쿠션은 리비에라 메종, 블루 펠트 쿠션은 예원 AID, 그레이 꽈배기 니트 쿠션은 메종 르베이지 판매. 도트 러그는 헤이 제품으로 이노메싸 판매. 빌라데 머그는 피숀 제품.
시계는 에블린 굿즈 판매. 부드러운 울 100% 소재의 꽈배기 니트 쿠션과 양털 블랭킷, 니트 블랭킷은 모두 메종 르베이지 제품. 앞면은 퍼, 뒷면은 무스탕으로 이루어진 쿠션은 까사미아, 코끼리 프린트 쿠션은 피숀, 페이즐리 패턴 베개는 호미 판매. 민트 컬러 팔걸이 쿠션은 펌 리빙 제품으로 짐블랑 판매. 퀼팅 매트리스 커버는 헤이 제품으로 덴스크 판매. 코르크 스툴은 라꼴렉뜨, 촛대는 엘스토어 판매. 낮게 늘어뜨린 실리콘사 조명등은 우주영 작가 작품. 오크 원목 침대는 aA디자인퍼니처 제품, 거울과 스탠드 조명등, 모던한 디자인의 콘솔은 모두 aA디자인뮤지엄 판매.
스타일링 강정선 어시스턴트 박위정 디지털 후보정 이창화 캘리그래피 강병인 장소 협조 aA디자인뮤지엄(02-3143-7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