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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찾아서 전통을 존중하며 파격적 디자인에 도전하다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에게는 ‘신상품’을 발표하는 무대,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세상을 향한 참신한 도전의 기회.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우리 시대 생활 문화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의 작품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행복>은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장을 방문해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속속들이 취재, 분석했습니다. 여러분의 공간과 삶이 ‘디자인’으로 풍성해질 수 있는 지표, 지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리네로제

1 히트작 플룸 소파는 무난한 컬러로 단장했다. 
2 실내외에서 모두 쓸 수 있는 의자.



3 기모노를 모티프로 한 ‘오쿠미’ 의자.
4 피에르 폴린의 ‘엘리제’ 소파 시리즈.


세계적 디자이너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1백52년 역사에 빛나는 가구 제작 기술을 통해 우리 시대 ‘명품’ 가구의 기준을 제시하는 리네로제에서 이번 시즌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전통에 대한 존경’과 ‘파격적인 실용성’이다. 리네로제 전시장 한가운데 전시된 주인공은 디자이너 피에르 폴린Pierre Paulin이 1971년 프랑스 대통령이던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가 엘리제 궁에서 사용하도록 만든 소파 ‘엘리제Elysee’였다. 반원형 모양의 등받이와 좌판이 합쳐진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 당시 이런 의자가 특정 사람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닌,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길 바라던 퐁피두 대통령의 생각은 40여 년이 지난 오늘, 리네로제에 의해 재탄생했다. 한편 실용 미학을 강조한 디자인은 실내ㆍ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가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올록볼록한 방수 쿠션을 더해 비를 맞아도 물을 떨어내 쓸 수 있는 의자, 다이닝룸과 리빙룸 그리고 테라스 등 어느 곳이든 쉽게 옮겨 쓰기 편리한 가볍고 간결한 스테인리스 스틸 의자&테이블 세트 등은 앞으로 가구 트렌드를 이끌어갈 아이콘으로 주목 받았다.
문의 리네로제 by 디사모빌리(02-512-9162)

Mini Interview
리네로제 디렉터 베르나르 뱅송
Bernard Vinson
숙련된 기술력과 창의성이 만났을 때!
신진 디자이너와 협업이 많아지면서 디자인이 과감해진 것 같다.
우리는 안정된 기술을 갖고 있는 가구 제조사로, 디자인은 실력 있는 디자이너에게 아웃소싱한다. 참신하거나 독특하게 보이는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사용해보면 너무나 실용적이고 편리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플룸 소파’는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 편안해 세 계적 히트 디자인이 되었다. 새로 선보인 ‘오쿠미 의자’ 또한 독특한 외형으로 주목받았는데, 이는 전형적 암체어 형태에 일본 기모노 의상 모티프의 커버링을 더해 특별한 느낌이 부각된 것으로, 알고 보면 무척 친근한 디자인이다.

다양한 디자이너와 작업하면 하나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어렵지 않을까?
물론 이에 대한 장단점은 있다. 하지만 작업을 거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줄기’가 생성된다. 리네로제는 지금까지 4대에 걸쳐 가족이 운영하고, 디자 인 철학이 확고한 오너가 컬렉션을 구성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신진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넓혀주고 있으며 의자, 소 파, 테이블, 액세서리 등 분야를 나눠 공모전을 실시해 그 결과를 상품화한다. 이런 개방적 디자인을 실시한 후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다섯 번이나 수상하는 작품이 탄생했다.


소파, 틀을 벗다
트렌드에 동참하고 싶다면 ‘3+1’ 콤비의 블랙 가죽 소파는 잊어라.
이제 소파는 새로운 구조와 소재를 실험하며 디자이너의 개성을 표현하는 매력적인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종이비행기처럼 가벼운(!) 모로소의 소파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s’, 멜리탈리아의 등받이가 접히는 블록형 소파 줄라레 밤비나Giullare Bambina 등 의외의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이 대거 출시. 이탈리아의 패브릭&가구 브랜드 사바 Saba에서 선보이는 쿠션 일체형 소파 11.59(등받이에 쿠션을 부착, 자유자재로 돌려 머리 받침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와 네 개의 블록으로 이루어진 접이식 좌식 소파 논셜런스Nonchalence는 사용자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이다. 콘스탄틴 그리치치Konstantin Grcic이 디자인한 소파 케이프Cape는 실제 망토를 두른 것처럼 커버링을 살짝 걸쳐놓은 형태가 인상적인데, 계절에 따라 패브릭을 교체할 수 있어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1 멜리탈리아의 줄라데 밤비나.
2 몰테니&C의 라지Large.
3 사바의 접이식 소파 논셜런스.
4 리빙 디바니의 키루Kiru.
5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디자인한 케이프 소파.
6 멜리탈리아의 파노라마.

문의 멜리탈리아 by 더플레이스 (080-0011-223), 사바(www.saba.it), 인엔 (02-3446-5103), 몰테니&C(02-543-5093)

선 하나만 그었을 뿐인데
심플한 라인으로만 이루어진 몰테니&C의 뉴컬렉션을 보라. 불필요한 힘을 빼고 단순함과 기능만 살린 디자인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이 담겨 있다. 이번 시즌에는 형태와 소재 모두가 가벼워진 아이템이 눈에 띄는데, 특히 유리와 아크릴 등 투명 소재와 선을 강조한 디자인의 결합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가벼움’이라는 코드를 시각적으로 완성한 아이디어가 재밌다. 넨도가 카펠리니를 통해 선보인 책꽂이 드롭Drop은 직사각형 책장 위에 사각형 철제 블록을 비스듬하게 올려 가벼운 느낌을 더했다. 이번 여름, 선의 강약과 비례미가 자아내는 쿨한 절제 미학을 즐겨보시길.
문의 몰테니&C(02-543-5093)

글 이정민, 이지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