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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25주년, 돌아보기 벽 꾸밈의 변천사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홈 드레싱. 그중에서도 벽은 변신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그 자취는 지난 <행복이가득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의 홈 드레싱이 있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듭했는지 ‘벽 꾸밈’을 통해 되짚어봅니다.


1989

벽 장식, 기능을 더하다

변화의 시작은 데드 스페이스가 되기 쉬운 벽을 활용하여 꾸미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스타일이 신진 문화처럼 느껴지면서 벽을 선반식 수납장으로 개조한 것. 판이나 패널을 이용한 간단한 공사를 통해 홈 바 또는 장식장으로 활용했다.

1994
수납장으로, 벽화로 변신을 꾀하다
벽을 빌트인 수납장으로 채우던 시대. 그러다 보니 문짝 자체가 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수납장이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는 벽은 그 자체로 가리고 싶은 존재. 이에 수납장 문짝에 도배지를 붙이거나 벽화를 그려 멋을 내는 것이 유행이었다. 벽화는 레트로 빈티지 스타일이 인기였다.


1997
한정된 요소가 만들어낸 색다른 연출법

홈 드레싱보다는 레노베이션이 주목받은 시대. 이유는 벽지, 패브릭 등 연출 아이템이 한정적이라는 것. 1997년 ‘벽 꾸밈’을 주제로 진행한 인테리어 특집에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벽지 대신 페인팅이나 종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벽을 연출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큰 공사 없이 핸드 페인팅이나 스펀지 스탬프 등으로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페인팅 기법, 끈이나 접시와 같이 의외의 소품을 활용한 스타일링 비법을 제안했다. 세련미는 부족하지만 지금 보아도 기발한 연출법!

2000
한 벽만 장식해 포인트 주기
당시 실내 공간은 한 가지 색깔의 벽지로 통일감 있게 연출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홈 드레싱의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공간 중 일부 벽면만 장식해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을 시도한 것. 목재 틀에 다양한 색의 천을 배치, 부착해 벽면을 꾸미는 방법은 지금 홈 드레싱 중 하나인 패브릭 패널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흔히 회벽이라고 부르는 마감재 핸디코트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핸디코트는 여러 겹으로 덧발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기에 효과적이었다. 게다가 누구나 쉽게 시공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2005
몰딩 장식으로 분위기를 창출하다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한 아파트,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아파트는 현대인에게 가장 매력적인 주거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단, 기술의 진화로 생활은 편해졌지만 개성이 사라진 것이 문제. 이때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몰딩과 포인트 벽지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몰딩은 각 공간에 알맞은 크기와 디자인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데, 특히 면 분할 몰딩은 공간을 보다 규모 있게 연출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포인트 벽지는 강렬한 컬러와 패턴, 한 폭의 그림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장점.

2006
스피드 스타일링 아이디어, 그래픽 스티커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아이디어로 누구나 간편하게 홈 드레싱을 시도하게 되었다. 벽면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한 그래픽 스티커는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데코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붙였다 떼기도 간편하고 도배할 필요 없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매개체. 재치 있는 디자인의 그래픽 스티커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평범한 벽을 단번에 아트월로 변신시킨다. 그래픽 스티커는 벽뿐 아니라 냉장고, 옷장, 유리창 등 다양한 표면에 적용할 수 있어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되었다.


2007
공간의 분위기 메이커, 빅 임팩트 포인트 벽지
단순한 세련미가 특징인 미니멀리즘의 강세로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벽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벽지의 변화가 눈길을 끄는데 주인공은 단연 포인트 벽지. 이전에 선보인 포인트 벽지와는 달리 과감한 크기의 패턴과 색감으로 공간에 임팩트를 주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구체적인 패턴은 활용법도 다양하고 공간의 스타일도 명확하게 제시해줘 큰 인기를 누렸다. 모던한 공간 속 포인트 벽지가 대비를 이루며 아트월로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0
자연을 집으로 불러들인 수직 정원
이제 벽면은 단순한 캔버스가 아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정원이 된다! 2010년 건축적 측면에서 ‘외장’으로 사용하던 수직 정원을 실내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트월부터 작은 액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직 정원이 벽 꾸밈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원목 액자에 이끼를 깔고 식물을 심는 수직 정원은 생각보다 시도하기 쉽다. 거실과 침실 어느 공간에도 쉽게 적용 가능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매력. 실내 공기 순환과 천연 가습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월 데코가 있을까! 게다가 식물이 선사하는 입체적 효과로 공간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정리 강윤미 기자 | 사진 이명수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