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 조절이 가능한 시스템 책상. 바퀴가 있는 수납 서랍은 부모나 선생님의 보조 의자로 쓸 수 있다.
아동 가구의 패러다임이 바뀌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아이들. 그래서 왠지 아이 가구는 ‘한때’ 쓰고 바꾸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 가구는 그 개념이 바뀌었다. 우선 가구 자체를 아이들 성장에 맞게 조절 가능한 시스템으로 제작하고 있기 때문. 책상과 의자 높낮이 조절은 기본, 과학적 설계를 통해 책상 각도 조절과 연장 시스템을 전문으로 갖췄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모두 성장기 어린이가 갖춰야 할 바른 자세를 유도하면서, 신체와 정서 발달에 최적의 공간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가구가 아이의 성장 환경을 조성한다는 뜻. 시스템 아동 가구의 등장은 어린이 가구에 대한 선입견을 깬다. 아이에게 동화 속 공주나 왕자 같은 전형적인 어린이 가구보다는 ‘어려서부터 쓸 수 있는 가구’를 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현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벽면을 가득 메운 수납장과 책장 그리고 같은 소재로 만든 책상과 침대 등 가구 세트 하나가 방 전체 인테리어가 되는 아동 전용 가구는 보기에 좋을지 모르나, 실은 아이에게서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기회를 뺏고 천편일률적인 사고를 갖게 한다. 대신 모듈화한 익스텐션 가구는 아이가 자신의 성장 발달에 따른 환경 변화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창출하는 방법을 깨닫게 한다.
좋은 책상과 의자, 학습 능률을 올린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상과 의자가 몸에 꼭 맞게 편안하다면 오랜 시간 학습에 집중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아동과 학생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은 책상과 의자를 통해 바른 자세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머리가 아프고 어깨도 불편하다보니 오래 앉아 집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 또 의자에 앉아 있지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허리에 모든 체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척추가 밖으로 굽고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는 성장까지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만약 아이가 바닥에 엎드려 숙제를 하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분명 책상과 의자가 몸에 맞지 않다는 증거다.
(오른쪽) 평면 책상을 쓸 때 나오는 나쁜 자세.
이상적인 책상, 그 조건이 궁금하다
과학적 시스템을 두루 갖춘 기능성 책상과 성장 단계에 맞춰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이 대세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책상과 의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Check 1 아이 신체 구조에 맞는 책상과 의자 구별법
1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이 직각을 유지하면서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가.
2 허벅지 길이와 의자 좌판 깊이가 잘 맞아떨어지는지 살핀다.
3 허리와 등을 곧게 펼 수 있도록 의자 등받이가 허리를 받치고 있는지 확인한다.
4 의자는 되도록 팔걸이가 없는 것을 선택한다. 팔걸이가 있으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세를 취하기 쉽기 때문. 만약 팔걸이가 있는 것을 쓰고 싶다면 팔걸이를 뒤쪽에 설치한 것이 좋다. 팔걸이가 등 쪽에 가깝게 있으면 양팔이 뒤쪽으로 걸쳐지면서 허리와 등이 곧게 펴지는 자세가 유지된다.
5 책상에 손을 얹었을 때 팔꿈치 부위가 자연스럽게 직각을 유지하면서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아이에게 물어보고, 손으로 해당 부위를 만져 확인한다.
1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책상과 의자를 쓸때 나오는 자세.
2 팔걸이가 없어 바른 자세를 유도하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 몰 제품.
3 팔걸이가 뒤쪽에 있어 허리를 곧게 펼 수 있게 도와주는 의자. 파이디 제품으로 몰 판매.
4 장시간 앉아 있는 것보다 서서 공부하는 것도 바른 자세에 큰 도움이 된다.
Check 2 효율적인 시스템 책상의 필수 요건
1 모니터와 눈과의 거리가 최소 50cm 이상 확보할 수 있는 사이즈인가 확인할 것. 시력 보호가 이상적으로 이뤄지는 최소 사이즈는 50cm라는 점이 포인트.
2 의자에 앉았을 때 약 30℃ 아래를 내려다본 지점에 컴퓨터 모니터가 있어야 눈과 목에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책상이 각도 조절 시스템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3 책상 높이와 각도 조절 장치를 아이가 직접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조작법이 편리한지 확인한다. 요즘은 버튼만 터치하면 책상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4 선 상태에서 책상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는지 알아본다. 책상을 서서 쓰는 것을 병행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척추 건강과 학습 능률 향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이가 서서 수업을 받는 스탠드 책상을 구비한 강의실을 마련할 만큼 그 효과가 입증되었다.
Check 3 아이가 쓰는 가구, 안전이 최우선이다
1 책상의 경우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지 않은지, 연결 부위가 매끄러운지 손으로 만져보고 확인하는 게 좋다.
2 자극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지 직접 맡아볼 것.
3 가구 표면 도장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판매자에게 꼭 물어본다. 아이는 가구에 입을 대거나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안전한 성분으로, 얼마나 견고하게 도장 처리를 했는지 그리고 낙서를 쉽게 지울 수 있는지 알아볼 것.
침대, 원목이 좋을까 패브릭이 좋을까?
현재 국내 7~8세 미만 아동의 70%는 원목 침대를 사용하는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하다. 이는 유럽의 원목 아동 침대가 시장을 주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에 앞서 관리가 쉽고 아이들 정서 함양에도 좋아서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침대가 아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어 놀이와 창작 개념을 접목한 원목 2층 침대는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 한편, 패브릭 프레임 침대는 안전성 측면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아동용으로 제작된 것이 많지 않다. 그러나 슈퍼 싱글 사이즈의 패브릭 침대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유리한 선택.
Check1 원목 침대를 고르는 현명한 방법
1 원목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다. 따라서 온돌 난방을 한 실내에서 미세하게 뒤틀리는 현상이 있게 마련.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로 인해 침대가 삐걱거리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원목을 썼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2 원목 침대는 수종이 중요하다. 견고한 나무로 만든 것이 최고. 북유럽산 소나무, 월넛 등은 고급 수종. 하지만 수종 자체를 잘 모른다면 그 견고성을 확인해볼 것. 저가의 무른 나무로 만든 원목 침대는 뒤틀림에 약하다.
3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하라. 아이들은 침대에서 누워 자는 시간보다 뛰노는 시간이 더 길다는 사실. 안전사고에 대비해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선택하자. 특히 원목 가구는 나사 연결 부위가 노출되어 있으면 위험하다. 아이들이 손가락을 넣거나 공구로 나사를 빼는 장난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
4 천연 코팅인지 확인할 것. 원목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은 코팅이 잘 벗겨지고 손때가 금방 탄다. 좋은 원목에 천연 코팅을 한 것이 상태가 오래 유지된다.
5 프레임 아래까지 손으로 만져볼 것. 아이들의 손이 닿을 수 있는 모든 부분은 부 드럽게 처리되어 있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간혹 원목 침대 밑부분을 처리하지 않은 제품도 있으니 만져서 확인할 것.
1 아동기부터 성인까지 유용한 패브릭 침대. 패브릭 프레임은 탈ㆍ부착이 가능해 세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른 컬러로 바꿔 연출할 수 있다. 매트리스 안에는 이불 수납이 가능하다.
트윌스 제품으로 몰 판매. 
2 놀이와 공간 변형이 가능한 원목 침대. 파이디 제품으로 몰 판매.
3 유아용 싱글 침대는 소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트윌스 제품으로 몰 판매.
Check 2 패브릭 침대를 선택하는 기준
1 알레르기 프리, 방염・방오 가공이 확실한 패브릭을 사용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안락하고 푹신해 안전성은 보장하지만 먼지와 오염에 대한 염려는 존재하기 때문. 커버 자체를 세탁할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한 디자인이 좋다.
2 엄마랑 함께 누울 수 있는 슈퍼 싱글 사이즈를 택한다.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기에는 폭 100cm 슈퍼 싱글 사이즈가 이상적이고, 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혼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크기. 성장기에는 취침 시 침대에서 한 바퀴 반 구를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필요한데, 이 역시 슈퍼 싱글 사이즈면 적당하다.
Check 3 침대의 생명은 매트리스, 어떤 것이 좋을까?
아동기에 사용하는 매트리스는 신중히 골라야 한다. 척추뿐만 아니라 신체 내장 기관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시간이기 때문.
1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는 항균 처리가 확실하고 습기 배출이 잘되는 매트리스를 선택한다. 만약 매트리스를 자주 바꿔주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면 얇은 메모리폼 패드를 깔아주면 좋다.
2 종류를 막론하고 몸을 확실히 받쳐주는 탄탄한 탄성이 최고다. 매트리스는 그 종류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자체의 품질이 확실한 것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3 천연 고무로 만든 라텍스는 유통기간과 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라텍스는 자연 통기성이 좋다는 장점 덕분에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보관과 유통 과정에 따라 그 품질이 손상되기 쉬울뿐더러, 수입한 제품을 소진할 때까지 판매하다 보면 제작한 지 수년이 지난 제품을 새것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샘 인테리어에서 아동용 모듈 가구로 개발한 제품으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견고한 것이 특징.
색상은 어떻게 매치하면 좋을까?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 아동 가구니까 알록달록한 원색. 마치 공식처럼 쓰이는 아동 가구의 컬러, 이제는 탈피할 때다. 흔히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해서는 다양한 색상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 좋지만 색채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면 컬러는 무슨 색상인가보다는 어떤 ‘채도’를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즉, 같은 노란색을 써도 채도를 차분하게 낮춰준다면 아이가 한층 안정된 정서를 지니면서 노란색이 지닌 특유의 발랄함을 인지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아동 가구 컬러는 눈에 자극을 주는 원색보다는 자연스러운 채도를 지닌 색상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와 주니어 가구를 선택할 때는 톤다운 된 차분한 컬러가 주를 이루므로 그 안에서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된다. 원색 가구를 택하지 않더라도 이미 아이에게 장난감과 책, 인형과 이불 등은 충분히 형형색색의 것으로 넘쳐나지 않는가!
친환경 원목 가구 플렉사의 아동과 주니어를 위한 침실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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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손국희(아동 가구 전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