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사정은 뒤로하고 대뜸 ‘집이 어디냐’고 묻자 가수 박정현 씨는 조금 망설인다. 그 사이 집이란 무엇인 것 같냐고 질문하자 ‘언젠가는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 답한다. 그리고 이내 ‘언제 집에 오냐’고 묻는 수화기 넘어 엄마의 음성을 떠올리며 가족이 살고 있는 미국 LA가 진짜 집이라 말한다. 가수 활동 중에 머무는 서울에도, 컬럼비아 대학원 학생으로 살고 있는 뉴욕에도 분명 사는 집이 있지만 그의 마음속 집은 따로 있었다. 그는 바다에서는 산이 보이고 산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온천지가 자연으로 가득 찼던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태양 속에서 태어났고 찬란한 햇살을 광합성 삼아 자랐기 때문일까, 그가 꿈꾸는 집은 상상 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머금어야 했다.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 가수 박정현 씨가 최고로 꼽는 집은 영화〈미녀 삼총사〉 에 나왔던 사방에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비치 하우스. 이에 꼭 맞는 집을 찾는 데 난항이 거듭되자 집을 향한 꿈도 조금씩 작아져갔다. 하지만 욕실에서만큼은 빛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빛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집값이 비쌀수록 집이 환해지는 뉴욕 아파트, 온 세상이 다 환해지는 아침에도 어둠컴컴한 서울 아파트 욕실하고는 부디 다른 집이길 바랐다. 생각해보면 그의 꿈, 그의 바람이 맞다. 돌아가고 싶은 곳,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을 생각하면 어느새 마음 한 곳이 환해지는 것을 느낀다. 길고긴 장마 끝에 오랜만에 빛나는 햇살 세례로 더욱 찬란한 이곳에서 상상만으로도 빛나는 순간, 그 공간을 떠올려본다. 욕실이라 그랬을까, 아니면 박정현 씨가 한국 최고의 R&B 가수라서 그랬을까. 누가 들을세라 조용히 허밍하는 그의 음성은 햇살 속에서 울림이 되어 사방에 흩어진다, 고요하고 아름답게 .
박정현 씨는 집이 갖추어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빛’을 꼽는다. 빛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의 드림 하우스에 가까워진다. 제품 협찬은 베네피트(02-3438-9680), 의상 협찬은 오브 제 · 오즈세컨(02-3440-1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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