띨띨해’ 보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본명처럼 된, ‘띨띨이’ 이정헌 씨. 그는 마치 웨하스 같은 나무 패널로 엽서도 만들고, 인형도 만들며 로봇도 제작한다. 1980년대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바가지 머리가 인상적인 이고은 씨. 말 없고 짧은 헤어스타일 덕분일까, ‘우직’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두식이’라 불리는 고은 씨는 자신과 똑 닮은 무심한 단발머리 소녀를 주제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두식이와 띨띨이는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4학년에 휴학 중인 ‘캠퍼스 커플’로 3년 전, 홍대 앞에 그들의 별명을 딴 아트숍 ‘두식이와 띨띨이’를 열었고 이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맹활약 중이다. 면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면 족한 그들의 모습처럼 순수하게 꾸며진 네 평 남짓한 반 지하 공간. 도면을 그리고 나무를 자르는 데 다소 비좁긴 하지만, 너무 넓지도, 좁지도 않아 집중하기 딱 좋고, 너무 화려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아 좋다는 이곳은 현재 두식이와 띨띨이의 이상향. 이들의 모습이 좋아 보였는지 많은 이들이 그 스타일을 원하고 있다. 홍대앞 스타로 급부상 중인 두식이와 띨띨이가 욕심 내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이 상태에서 대형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드넓은 작업실, 그리고 팔다리 쭉 펴고 누울 수 있는 침대가 놓인 침실이 있으면 그만이란다. “꿈에 그리는 집요? 결국 우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 드림 하우스 아닐까요?” 감성과 감각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두식이와 띨띨이의 이구동성이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을 만날 수 있는 두식앤띨띨(www. dusicnddilddil.com)에 가면 흥미로운 세계에 빠져드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