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하는 멋진 집을 방문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은 과연 어떤 집을 꿈꿀까? 사진가 박찬우 씨는 〈행복〉에 실린 수많은 집을 촬영해온 사진가다. 10년째 〈행복〉을 위해 일하는 그가 자신의 카메라 렌즈에 담았던 집은 어림잡아 2백여 채나 된다. 항상 사각의 카메라 앵글 속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있게 보이는 곳을 찾아 집안을 찬찬히 둘러보고 고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신중한 시선으로 집의 매력을 누구보다도 잘 담아내는 그가 꿈꾸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그저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훌륭한 사진이 나올 법한 집일까? 봤던 중 최고의 가구들을 모아놓은 집일까? “저는 아무것도 필요 없고요, 그냥 뒹굴뒹굴 할 수 있는 방에 노트북 하나, 책 하나, TV 하나만 있으면 돼요.” 물건에 별다른 집착이나 욕심이 없어 그의 드림 하우스는 이다지도 소박하다. 어쩐지 허무해지는 대답이지만 화려한 집에 현혹되지 않아 계속 성실하고 멋진 사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지. 다만 그가 집에 꼭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넓은 통창이다. 멀리 한강이라도 펼쳐지는 빼어난 경관을 원하는 걸까? “고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지해 있잖아요. 그보다는 계속 변화하는 풍경이 좋아요. 복닥거리며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 참 재미있거든요. 느긋하게 누워서 창밖의 분주함을 감상하노라면 내 집에서의 휴식이 더욱 달콤하지요.”
느긋하게 뒹굴 때 안락함을 더해 줄 쿠션은 모두 무지(02-935-8173) 제품, 디자인이 멋스러운 1970년대 TV는 사보(02-324-1448)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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