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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의 집을 말하다] 사진 작가 Jan Staller 허드슨 강을 품은 뉴욕 펜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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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국민 주택’의 표준이 되어버린 아파트.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아파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모두가 이곳에 살고, 또 살아야만 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의외로 다양한 공간에서 개성 있게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도 하늘 위에, 땅 아래에. 과감히 이곳을 보금자리로 택한 여섯 명의 사람을 만났다. 하루 종일 햇빛이 넘쳐 흘러 집안에서 선글라스를 쓴다 해도, 낮인지 밤인지 도무지 시간을 가늠할 수 없다 해도 이처럼 좋은 집이 없다는 그들에게서 하늘 아래, 땅 아래, 그 특별한 공간에 사는 묘미를 들어보았다. 참, 그런데 여기서 재미 있는 사실 하나. 꼭대기와 지하에 사는 사람은 우연의 일치지만 모두 싱글 남자라 점. 지하가 좋을까, 하늘과 맞닿은 곳이 좋을까. 살아보지 않아 궁금하고, 살고 싶다면 더 더욱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 그것도 천상과 지하에서 ‘유아독존唯我獨尊’하는 여섯 남자의 방을 공개한다.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6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펜트하우스는 마치 뉴욕의 일반적인 주거 형태로 여겨진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어김없이 창밖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또는 크라이슬러 빌딩의 실루엣이 보이는 높은 천장과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으며, 멋진 펜트하우스를 모아놓은 해외 잡지나 무크지 역시 뉴욕의 그것을 소개하고 있으니. “뉴욕의 펜트하우스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 뛰어난 경관 때문일 것입니다. 높은 빌딩 숲과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뉴욕의 주거 형태에서 펜트하우스는 어느 건물이나 있게 마련이죠. 하지만 펜트하우스의 가치는 얼마나 좋은 마감재, 멋진 디자인으로 지어졌는가 하는 것보다는 얼마나 멋진 전망을 확보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뉴욕 맨해튼 허드슨 강 근처 3층 단독 건물에 살고 있는 스탤러 씨. 한 층의 천장 높이가 4m가 족히 넘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집은 보통 아파트 4~5층 높이로, 영화에서 그려지는 뉴욕의 스카이 라인을 거머쥐기에 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실제 집안에 들어가보니 예상과 달리 뉴욕 허드슨 강과 뉴저지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