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갤러리 오픈, 시작은 현관부터입니다”
요즘 선보이는 30평형 아파트는 대부분 복도식 구조로 되어 있어 현관부터 거실까지의 공간에 그림을 거는 집이 많다. 포인트 벽지를 바르는 대신 그림을 걸어 공간을 더욱 멋스럽게 연출하는 것. “사실 현관은 그림 걸기에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공간이에요.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기 때문에 어떤 그림을 걸 것인지, 어느 정도 크기의 그림이 적당한지 고민해야 하지요.” 가나아트갤러리 수석 큐레이터 이장은 씨가 조언하는 현관에 그림 거는 방법을 소개한다.
1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첫 시선이 머무는 자리에 그림 걸기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림이 먼저 보이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게 마련이다. 현관 정면은 가시거리가 길지 않으므로 작은 그림을 걸어야 부담이 없다. 큰 그림을 걸면 벽면이 앞으로 돌출돼 보이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답답할 수 있으니 유의할 것. 현관에는 따뜻한 색감과 이미지를 지닌 그림을 거는 것이 좋고, 복잡하기보다는 심플한 그림이 잘 어울린다. 판교 휴먼시아아파트 김미원 씨 댁. 중문이 달린 복도식 아파트의 현관 정면에 임팩트 있는 레드 컬러 작품을 걸었다. 고 김점선 화백의 ‘맨드라미’
2 현관을 지나 거실로 이어지는 벽에는 큰 그림이 좋다
복도식 구조일 경우, 현관을 지나 거실과 이어지는 벽에는 큰 그림을 건다. 복도를 걸어와 넓게 트인 공간을 마주했을 때 큰 그림이 걸려 있으면 시원스레 느껴져 보기에 좋다. 가로로 긴 그림보다는 세로로 긴 그림이 한눈에 잘 들어온다. 액자 프레임은 모던한 것이 깔끔한 인상을 주고, 컬러는 주변 가구나 마감재에 맞추는 것이 무난하다. 액자 없이 캔버스 상태로 벽에 기대어 바닥에 내려놓으면 벽의 여백이 살아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신정희 씨 댁.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 큰 그림을 걸었다. 화이트 벽에 블랙 프레임을 매치해 깔끔하다.
“한쪽 벽을 온전히 갤러리 월로 내주세요”
갤러리 하우스를 콘셉트로 한 샘플 하우스를 선보인 발트하우스를 비롯해 갤러리 월을 시공해 분양하는 주상 복합 아파트나 빌라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 최근 들어 사람들이 홈 갤러리를 꾸미는 데 관심이 높아지자 서둘러 갤러리 월 시공에 들어간 것. “거실에 TV 대신 그림을 거는 집이 늘고 있어요. 사실 거실에서 TV 자리만큼 그림을 걸기에 좋은 곳이 없지요. 소파에 앉아 감상하기도 좋고, 거실의 전체 분위기를 잡아주는 중심 벽이라 그림을 걸어두면 공간이 확 살아요.” 발트하우스 본부장 최석환 씨는 그림을 TV와 함께 높낮이를 다르게 해 언밸런스하게 걸어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해보라고 조언한다. 별다른 시공 없이 갤러리 월을 꾸미는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한쪽 벽에 작은 그림 액자를 여러 개 모아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갤러리 느낌을 낼 수 있다. 크기가 다양한 액자들이 덩어리를 이뤄 벽면에 입체감이 생기므로 멋스러운 공간으로 탄생한다.
1 파스텔톤 벽지만으로 멋진 갤러리 월이 완성된다
따로 갤러리 월을 시공하지 않아도 흰 벽에 컬러 벽지나 페인트를 칠해 포인트를 주면 독립된 공간처럼 보여 갤러리 월로 활용하기에 좋다. 기본 바닥 마감재인 나무와 잘 어울리는 오크, 카키, 오렌지 컬러가 무난하다.
양지 발트하우스 최평락 씨 댁. 날개벽 사이의 공간을 갤러리 월로 활용한 사례로 고가구와 매치해 더욱 멋스럽다.
2 완벽한 홈 갤러리를 원한다면 갤러리 월 시공
갤러리 월을 시공하려면 비용이 만만찮지만, 이것이 홈 갤러리를 가장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천장에 픽처 레일 picture rail을 매입하고, 갤러리 전용 조명등을 설치하는 것이 시공의 기본. 갤러리 월의 마감재는 주로 모던한 느낌의 금속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50평형 이상의 실내는 주로 공간이 넓은 거실, 30평형대에서는 거실보다는 부엌이나 현관의 작은 벽을 이용해 규모에 맞는 갤러리 월을 시공하는 게 좋다. 보통 20~30평형대 거실에는 30호 내외, 40~50평형대 거실에는 50호 내외의 그림이 적당하다. 한남동 유엔빌리지 신정희 씨 댁. 70평형대 빌라 거실에 시공한 갤러리 월. 조명 레일까지 설치해 완벽한 갤러리 하우스로 탄생했다.
“그림 거는 게 전부가 아니에요”
우리나라 사람은 그림을 꼭 벽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림을 사면 어디에 걸어야 할지부터 살필 정도. 하지만 그림을 걸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벽에 걸더라도 가구나 오브제와 함께 매치하면 공간을 더욱 재미나게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길연 씨. 그림을 색다른 방법으로 스타일링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1 가구, 오브제와의 매치 중요
그림을 가구나 오브제와 함께 매치할 때는 밸런스가 중요하다. ‘그림 - 오브제 - 가구’의 일렬 배치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다. 한쪽 벽이 가득 찬 듯한 느낌보다 공간에 강약을 준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어슷하게 배치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액자 프레임과 오브제, 가구의 컬러를 같은 톤으로 맞추는 대신 나무 프레임에 금속 오브제를 매치하는 식으로 소재에 변화를 주는 게 좋다. 양지 발트하우스 샘플 하우스 . 스칸디나비아 가구와 나무 프레임 액자가 잘 어우러진 침실 공간. 김경숙 작가의 ‘Touch of God’.
2 가구 위에 작은 액자 모아두기
낮은 사이드 보드나 콘솔, 고가구장 위에 가족사진을 넣은 작은 액자를 옹기종기 모아놓으면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감성적인 공간이 탄생한다. 달항아리나 탁상시계, 제철 과일을 담은 작은 바구니 등 다양한 소품과 매치하는 것도 재미있다. 갤러리에서 구입한 포스터나 그림엽서를 액자에 넣어 전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아이가 없는 집이라면 장식용 의자 위에 그림을 두는 것도 특별한 연출이 된다. 판교 휴먼시아아파트 김미원 씨 댁. 가구 위에 같은 크기의 그림 석점을 나란히 올려두어 깔끔함이 돋보인다. 가운데 놓인 작품은 천경자 화백의 ‘길례언니’.
3 바닥에 편하게 내려놓기
큰 그림을 벽에 거는 것보다 벽에 기대어 바닥에 내려놓는것이 멋스럽고 더 편안해 보인다. 가구가 많은 공간에 그림을 내려놓으면 그림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답답해 보일 수 있으니 공간이 넓은 곳에 둔다. 작은 그림은 빈 프레임과 함께 스타일링하면 더욱멋스럽다. 양지 발트하우스 샘플 하우스. 거실에 커다란 초록빛 나무 사진 을 두어 싱그러운 공간을 연출했다. 사진작가 최석환의 ‘더 로드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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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협조 발트하우스(www.waldhaus.co.kr), 솔리드로직(02-318-0491), 한성아이디(www.hansungi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