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저녁, 밀라노의 예술 거리로 유명한 브레라 지역에는 특별한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많은 디자인 관련 인사가 찾아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아트 퍼니처 브랜드 에드라Edra가 주최한 ‘X, XX’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에드라의 베스트셀러인 프란체스코 빈파레의 플랩 Flap 소파와 마사노리 우메다의 플라워 컬렉션 Flower Collection이 각각 탄생 10주년과 20주년을 맞이한 이 날을 기념해 일명 ‘생일 파티’를 연 것이다. 지난 십수 년간 익숙하게 보아온 제품인데도, 방문자들은 마치 신상품이라도 대하는 양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이들을 바라보았다.
제품 수명이 짧은 우리나라는 강산이 변해도 한두 차례는 변하고, 소비자의 기호 역시 수십 차례는 족히 바뀌었을 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를 꼿꼿이 고수해온 이 제품들의 ‘나이’에 입이 벌어질 만도 하겠으나, 이탈리아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아이콘이자, 이탈리아의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아킬레 카스텔리의 아르코 Arco(제조 회사 Flos, 제조 연도 1962년) 조명 기구만 보아도 내년이면 반세기인 ‘지천명’을 맞이하지 않는가. 이탈리아에서 베스트셀러는 동시에 스테디셀러로 통한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따라 잠시 반짝이다 사그라지는 일회적 인스턴트 제품이 아닌,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며 공존하는 동반자인 셈이다. 이탈리아 급진주의 건축 운동을 주도한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저술가로 유명한 안드레아 브란지가 제품을 일컬어 “인간과 함께 살아가며 복합적인 상호 관계를 주고받는 독립적인 생명체”라 칭하며 가축 家畜에 비교하는 것만 보아도 이탈리아인이 제품에 대해 갖는 각별한 관심과 진지한 태도를 알 수 있다. ‘죽어도 살아 있는 이탈리아 디자인’일 수밖에 없는 것은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이탈리아 디자인만의 이 특별한 정신 때문이다.
한 세기 반의 근대 디자인 역사에서 이탈리아가 영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디자인의 주도권을 쟁취하고 오늘날까지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산업주의와 기능주의의 획일적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그 속에서 간과해온 인간성을 회복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 중세 말기에도 르네상스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재발견해낸 이탈리아인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숙명적인 과업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발달한산업 기술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감성적 디자인, 기계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이탈리아 장인들의 탁월한 수공예를 각각 조화시킴으로써 차가운 레디메이드가 아닌, 온기를 품고 인간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그들은 장인 기술의 화려한 전통 속에 머무르지 않고, 신기술을 앞서서 받아들이는 한편, 실험적 결합과 진화를 쉼 없이 단행해왔기에 디자인 선도 국가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어린이도 검지손가락으로 가뿐히 들어 올릴 수 있는 초경량 의자 슈페르레제라Superleggera(디자이너 조 폰티, 제조사 카시나, 제조 연도 1957년), 플라스틱 신드롬을 촉발시킨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의자 K4999(디자이너 마르코 잔누조ㆍ리처드 사이퍼, 제조사 카르텔, 제조 연도 1961년)등 혁신적 제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그들의 연구와 노력이 숨어 있다. 또 이렇게 앞선 기술을 한층 강조해줄 수 있는 실험적 디자인 발굴에도 앞장섰기에 오늘날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독보적 아이덴티티가 확립될 수 있었다. 디자인사에서 급진주의 건축 운동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끌어낸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들과 적극적으로 제품 개발을 해오는 한편, 1980년대 이후에는 세계 디자이너를 발굴해 데뷔시킴으로써 이탈리아 디자인의 영역을 단지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이 아닌 ‘이탈리아가 만들어낸 디자인’으로 확장시켰다. 필립 스탁, 재스퍼 모리슨, 마크 뉴슨, 론 아라드, 시로 구라마타 등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들도 한때는 이탈리아 디자인이 무명 속에서 건져 올린 신인 디자이너에 지나지 않았다. 이들 디자인의 상당수가 그들 자신의 국가 디자인이 아닌, 이탈리아 디자인의 범주에 속하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오늘날 이탈리아 디자인의 영향력이 쇠하지 않고 여전히 그들만의 불멸의 생명력을 갖는 것은 그들이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선진 디자인을 실험하는 거대한 장 場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하이엔드 시장에서 대량 판매 시장까지, 가구와 패션에서 전자 산업까지 이탈리아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끊이지 않고 확대되는 것은, 이들이 개방적 사고로 인간 삶의 질을 증진하기 위한 혁신적 실험을 지속해온 덕분이다. 시대를 떠나 이들의 디자인에서 감동을 받는 이유는 치열한 열정과 노력이 제품 속에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인들이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한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수명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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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클래식, 현대 감성으로 부활하다
올 하반기 인테리어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카시나의 론칭이 아닐까? 카시나는 쇼룸 오픈을 기념해 르코르뷔지에 Le Corbusier, 샤를로트 페리앙 Charlotte Perriand, 프란코 알비니 Franco Albini,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Frank Lloyd Wright 등 1920~30년대 왕성한 활동을 펼친 건축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여 전시 내내 화제를 모았다. 1920~30년대 이탈리아는 산업화를 주도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재해석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시기였다. 이미 1927년 세계 유수의 장인들을 불러 모아 가구 회사를 설립한 카시나는 변화와 도전을 거듭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했다. 그 후 카시나를 비롯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들은 지금까지도 역사 속에 살아 있는 클래식한 명장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파워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 카시나에서는 르코르뷔지에의 소파 LC 2와 샤를로트 페리앙의 페탈로네스팅 테이블을 선보이고, 카펠리니는 일본 디자이너 시로 구라마타 Shiro Kuramata를 통해 몬드리안을 재현해냈다. 묵직하던 하이엔드 디자인에서 컨템퍼러리 디자인으로 좀 더 유쾌해진 이탈리아식 세기의 클래식을 만나보자.
르코르뷔지에의 LC 2는 카시나에서 판매, 티 테이블 온-오프 On-Off는 디자이너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의 제품, 수첩은 모두 시아크, 알도 로시 Aldo Rossi의 찻잔 세트는 알레시 by 더플레이스, 지아니니 Giannini의 스틸 모카 포트는 빈스앤비노에서 판매, 콜로니아 어쏘루타 오드콜로뉴 내추럴 스프레이는 아쿠아디파르마 제품, 장소는 카시나.
1 카펠리니 몬드리안 캐비닛은 디자이너 시로 구라마타의 제품으로 디옴니에서 판매. 화이트와 레드 두 가지 컬러가 있다.
2 샤를로트 페리앙의 페탈로 네스팅 테이블은 카시나에서 판매. 비비드한 컬러에 미니멀하게 디자인한 5개의 테이블은 마치 칸딘스키의 추상화처럼 사용 방법에 따라 새로운 형태와 컬러로 조합할 수 있다.
3 넨도 Nendo가 디자인한 미키 리본 스툴은 카펠리니 제품으로 디옴니에서 판매. 미키마우스의 머리 부분이 등받이가 되는 위트 넘치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는 제품.
4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LC 2 1인용 체어는 카시나에서 판매. 컬러 조합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5 판톤 디자인에 영향을 받은 톰 딕슨의 S 체어는 카펠리니에서 제작. 디옴니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아프리카 전통 수공에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
6 1957년 조 폰티 Gio Ponti가 디자인한 슈페르레제라 체어는 카시나에서 판매. 초경량이라는 뜻의 이 의자는 물푸레나무와 등나무를 사용했다.
디자인 정신은 국적을 초월한다
현대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구 산업은 보다 국제화되었고 이탈리아 가구 시장 역시 성장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수많은 경쟁사가 생기면서 이탈리아 디자인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범람하고 가격 경쟁 또한 심화되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는 카펠리니사의 줄리오 카펠리니 Giulio Cappellini다. 그는 더 이상 이탈리아 국적의 디자이너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디자이너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협업을 시도했다. 그가 발굴한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톰 딕슨, 마크 튜슨 Marc
Newson 등 외국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개성을 담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고, 이러한 작품은 자신의 국적이 아닌 이탈리아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인지되었다. 현재 이탈리아 디자인의 정의는 단지 이탈리아인이 디자인한 것을 넘어 이탈리아가 디렉팅한 디자인으로 확장된다. 이탈리아가 발굴한 대표적 해외 디자이너 필립 스탁 Philippe Starck은 프랑스인이지만 그가 카르텔에서 선보인 루이스 고스트, 라마리 등은 이탈리아 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작품이다. 얼마 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전시 <디자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류>에서 선보인 호텔 디자인 부스는 이탈리아인이자 홍익대학교 국제 디자인 전문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안드레아 디키아라 Andrea Dichiara가 디렉팅한 것. 또 이탈리아 주방 전문 브랜드 구찌니와 국내 가구 브랜드 벤텍 코리아가 협업해 캐주얼한 부티크 호텔 디자인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무겁고 화려한 줄만 알았던 이탈리아 디자인이 국내 가구 브랜드와 협업해 나무 소재 가구를 선보이며 좀 더 캐주얼하고 편안하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리넨과 울, 알파카 소재로 앞ㆍ뒷면을 달리 디자인한 쿠션, 헤링본과 가죽을 매치한 쿠션, 아이보리와 브라운 컬러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쿠션은 모두 로로 피아나 제품으로 현우디자인에서 판매, 강렬한 네온 컬러 패턴 쿠션은 미소니홈, 캐시미어 블랭킷은 마쎄라노 파올로 제품으로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그레이 컬러 침장은
디젤 제품으로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제르바소니의 Mout 41 스툴과 프리게토의 Pouf 스툴은 비에쎄에서 판매, 벨리니 저그와 코렐리 유리컵은 아르마니 제품, 침대는 벤텍 코리아에서 제작, 장소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류>전.
왼쪽부터 레드 컬러 지프 사이드 테이블은 플렉스폼에서 판매, 하얀색 쿠보 재떨이는 부르노무나리 제품, 티모르 달력은 엔조 마리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디자이너 게리트 리트벨트 Gerrit Rietveld의 지그재그 체어는 카시나에서 판매, 카림 라시드 Karim Rashid의 폴리 체어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보날도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엔조 마리 Enzo Mari의 인 아테사 휴지통은 루밍에서 판매, 마리오 마체르 Mario Mazzer의 플라스틱 소재 옷걸이 트리는 보날도 제품으로 비에쎄에서 판매, 엔리코 발레리 Enrico Baleri의 타원형 스툴 타토 Tato는 웰즈에서 판매, 파란색 닥터 스터드 모기채는 알레시 제품.
이탈리아 대표 브랜드 & 밀라노 쇼룸 정보
Cassina 1927년에 이탈리아 북부 브리안자 지역에 설립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가구 브랜드. 주소 Via Durini, 16
Cappellini 1946년에 설립한 가구 브랜드. 재스퍼 모리슨, 시로 구라마타, 마크 뉴슨, 톰 딕슨, 부흘렉 형제 등 많은 디자이너를 발굴해내 세계 디자이너들의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대표적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주소 Via Santa Cecilia, 4
Kartell 1949년 화학자 줄리오 카스텔리가 설립한 플라스틱 가구 브랜드로,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가정용품과 가구를 제작한 역사를 자랑한다. 플라스틱 신드롬의 선구자. 주소 Via Filippo Turati, 8
Edra 1987년 피렌체에서 설립한 가구 회사. 아트 디렉터 마시모 모로치의 혁신적 디자인 경영으로 짧은 역사에도 독보적인 성장을 이룬 최고의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주소 Via Ciovassino, 3
Moroso 1952년 설립한 가구 브랜드로 이탈리아 가구 회사 중 유일하게 여성 경영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세하고 여성적 감성이 돋보이는 브랜드. 주소 Via Pontaccio, 8/10
Artemide 1960년 항공 우주공학자 에르네스토 지스몬디가 설립한 조명 기구 회사로, 세계 최초로 무선 조명 기구를 만드는 등 시대를 앞선 콘셉트의 조명등을 만들어온 한편, ‘Human Light’ 콘셉트로 인간화된 지능형 조명 기구를 추구하는 브랜드. 주소 Corso Monforte, 19
가구, 감성 오브제가 되다
1980년대 초 이탈리아 디자인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에토레 소사스 Ettore Sottsass가 설립한 디자인 그룹 멤피스 Memphis가 등장하면서 단순한 기능보다 인간의 감성을 중시하는 시대가 된 것. 멤피스는 제품을 통해 디자이너 본연의 정신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펼친다. 컬러 라미네이트로 만든 책장 칼톤은
하나의 오브제처럼 기묘한 형태를 이루는데, 책을 꽂는 기능 또한 만족시키는 제품이다. 10꼬르소꼬모에서 만날 수 있는 화기는 굳이 꽃을 꽂지 않아도 되는 세라믹 오브제로 책장에 두면 북엔드로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이 단지 기능을 위한 수단 혹은 장식품이 되는 것이 아닌,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왼쪽) 로돌프 도르도니 Rodolfo Dordoni가 디자인한 다이닝 테이블 보보리 Boboli와 의자 Passion 그리고 조명등은 모두 카시나에서 판매, 기하학 모양의 세라믹 오브제들은 멤피스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오른쪽) 왼쪽부터 붕대로 칭칭 동여맨 디자인으로 수년간 베스트 아이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머미 체어는 에드라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좌우로 조명 빛이 나오는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테이블 스탠드는 디젤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꺾인 3개의 다리 모양이 위트 있는 사이드 테이블은 VIC 제품으로 플렉스폼에서 판매,
에어 몰딩 기법으로 이음매 없이 깔끔한 형태로 제작한 레디피 체어는 Origlia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형형색색의 전구가 들어오는 독특한 형태의 조명 기구는 멤피스 제품으로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새싹 화분 모양의 청소용품 멀롤리노 토일렛 브러시는 알레시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물음표 모양의 벽시계는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프로제티 제품으로 도이치인채널에서 판매.
대중의 디자인, 메이드 인 이탈리아
이탈리아 디자인이 꽃핀 것은 1960~80년대였다. 지금은 북유럽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벨기에, 일본 등이 신진 디자인 메카로 성장해 이탈리아 디자인의 명맥이 끊겼다는 이야기도 분분하지만, 사실 이탈리아 디자인은 단순히 국적으로만 구분 짓는 것이 아니며 ‘죽어도 살아 있는 디자인’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디자인 실명제로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를 영입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21세기 이탈리아 디자인. 카시나, 카펠리니, 알레시에 이어 얼마 전 20주년을 맞은 에드라,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아르마니 까사와 B&B 이탈리아, 소재와 착용감을 먼저 생각한 소파 브랜드 플렉스폼과 나뚜찌 등이 모두 우리 생활 전반 깊숙이 스며들어 이탈리아 브랜드를 더욱 친숙하게 만든 21세기 대중화된 명품이다.
1 이탈리아에서 선보이는 의자는 색다른 소재, 조형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주름 형태를 이용해 공작새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피콕 체어는 카펠리니 제품으로 B&B 이탈리아에서 판매.
2 기능성과 형태미가 모두 돋보이는 독서 의자는 토르소 제품으로 카시나에서 판매. 가죽과 패브릭, 레드와 화이트의 대비되는 소재, 컬러 매치가 고습스러운 느낌.
3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한 클로스 7 체어는 카시나에서 판매. 비비드한 컬러와 펠트 소재가 미니멀하게 어우러진다.
4 에드라의 대표 아이콘 플라워 시리즈 중 제트수엔 골드 Getsuen Gold는 웰즈에서 판매.
5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건축가 가에타노 페세 Gaetano Pesce가 1969년 디자인한 Up 돈나 Donna는 B&B 이탈리아에서 판매. 포장을 뜯는 순간 마법처럼 부풀어 올라 의자 형태가 되는 제품으로 진공포장되어 한 손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Up 6는 돈나와 연결된 공 모양의 오토만으로 함께 두면 팝아트적 공간이 연출된다.
6 새로운 생산, 조립 방식을 적용한 변신 가구 Up 시리즈.
디자인, 생활에 전하는 감동
라바짜, 드롱기, 세코 등 국내에 수입되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상당수가 ‘메이드 인 이탈리아’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에스프레소를 고집하는 이탈리아인 특유의 품질에 대한 집념이 디자인에 더해져 세기를 잇는 베스트셀링 아이템을 만드는 것. 일상용품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가전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카르텔, 아르떼미데, 자노타 등 플라스틱 소품과 조명 기구 브랜드가 생겨났고, 이는 상품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판금 기술자이던 조바니 알레시 Giobani Allessi가 설립한 브랜드 알레시 Allessi는 ‘유머와 위트, 행복한 물건을 만들겠다’는 디자인 모토로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의 안나 시리즈, 필립스탁의 베르타 주전자와 레몬 스퀴저 등을 선보였고, 사람 모양의 와인 오프너와 얼굴이 그려진 파리채 등 다양한 생활용품은 일상에 유모와 위트를 더해주기 충분했다. 누구나 보고 웃음 지을 수 있는 디자인에 품질에 대한 집념을 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탈리아 상품 디자인이 말하는 디자인의 진정성이다.
(왼쪽) 왼쪽부터 에스프레소 모카 포트는 지아니니 제품으로 빈스앤비노에서 판매, 화이트 에스프레소 머신과 블랙 토스터는 드롱기, 민트 컬러 편수 냄비는 모네타, 뒤집개와 거품기 등 조리 도구는 페데르노, 글라스는 쉬즈리빙 제품, 오렌지 컬러의 실리콘 뒤집개는 지아니니 제품으로 신세계 강남점에서 판매. 장소는 에르네스토메다.
(오른쪽) 위부터 빨간 아크릴 휴지통은 구찌니, 초록색 초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제품, 멤피스의 세라믹 오브제는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 실사 프린트 기법의 체스터포 쿠션은 디젤 제품으로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스프레이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제품, 안나 페퍼밀은 알레시 제품으로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셰이빙 브러시 세트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제품, 지퍼 문양이 실사 프린트된 쿠션은 디젤 제품으로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페도라는 페라가모 제품, 로로 피아나 샘플 원단북은 현우디자인, 에스프레소 모카 포트는 각각 비알레티와 지아니니 제품으로 빈스앤비노에서 판매, 엔조 마리의 포르모사 달력은 루밍에서 판매, 화이트 접시는 선혁구디, 알레산드로 M 코르크 스튜류 R&W는 알레시, 펠트 소재의 페네이라 바스켓은 알레시, 에스노펑크 쿠션은 디젤, 향수는 아쿠아디파르마,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연필꽂이는 미메시스 디자인, 에스포트 모카 포트는 빌레로이앤보흐 제품, 아르떼미데의 달루 화이트 스탠드는 더플레이스에서 판매, 유리잔은 보르고보노 제품으로 쉬즈리빙에서 판매, 지그재그 패턴의 쿠션은 미소니홈, 에스프레소 잔은 아르마니 컬렉션, 민트 컬러 플랫 슈즈는 페라가모 제품, 아르떼미데 스틸 스탠드는 와츠에서 판매, 다양한 컬러의 트래블 노트는 시아크, 미디 부츠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벽시계는 프로제티 제품으로 도이치인채널에서 판매, 마지스트레티 Magistretti의 누볼라 로사 Novola Rossa 책장은 까시나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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