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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여유를 찾아주는 신년 맞이 부엌 정리의 기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기 전, 주부들은 가장 먼저 부엌 살림을 챙겨봅니다. 주방은 식사 준비부터 가족 간의 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이니 무척 중요합니다. 또한 집 안에서 물건의 종류와 수도 가장 많은 공간이지요.각종 식기를 종류에 따라 정리해 꺼내기 쉬우면서 장식 효과도 돋보이는 수납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1 주상 복합 아파트를 쇼룸으로 꾸민 인테리어 편집 스토어 ‘어라운드 테이블 Around Table’. 허지영 대표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독특한 롤업 도어 싱크대가 설치되어 있다. 롤업 도어란 위에서 아래로 여닫는 방식의 문을 말하는데 개폐 정도에 따라 디자인을 달리할 수 있다. 안쪽에 무늬목 시트지를 발라 열어두면 오픈형 선반장처럼 연출되고 스테인리스 도어를 내리면 모던한 주방 수납장이 된다.
2 식탁 밑에 자주 이용하는 레시피들과 요리 잡지를 놓아두면 편리하다. 컵을 거는 트리는 6만 5천 원으로 까사미아, 수납 상자는 키퍼스 워크샵, 팬과 냄비 세트는 9만 8천 원으로 테팔, 칼꽂이와 칼은 컷코, 원목 스툴은 웰즈 제품. 장소는 넵스의 시스템 키친 ‘지중해의 바람’.

 
수납을 하다 보면 가장 잔손이 많이 가는 것이 부엌용품이다. 특히 부엌은 매일 많은 물건을 쓰는 곳이므로 좀 더 체계적인 수납이 필요하다. 우선 주방 수납장과 서랍에 든 물건을 모두 꺼내 쓰지 않는 물건을 골라내서 처분한다. 그릇과 컵, 접시 등을 모두 분류해 이빨 빠진 접시, 얼룩이 심하게 진 지저분한 테이블보, 여러 개가 있어 남아도는 찻잔 세트, 지난 1년간 쓰지 않았던 조리 도구, 여분의 머그잔과 컵 등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준다. 그다음 사용 빈도와 동선에 따라 위치를 결정한다. 냄비와 프라이팬, 도마, 허브와 향신료는 조리대와 가까운 가스레인지 밑에 수납하고 랩과 호일, 기름종이, 비닐봉지, 밀폐 용기는 냉장고 근처에 수납하는 것이 좋다. 비닐을 가득모아두었다면 10개만 남기고 분리수거함에 버릴 것. 이제 수납할 장소를 정한다. 비슷한 물건끼리 수납하고 자주 쓰는 식기는 꺼내기 쉬운 자리에 두는 것이 기본 원리. 조리대에는 일주일 내내 주방에서 쓰는 물건들이 최소한의 양으로 놓여 있어야 한다. 언제나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조리 도구를 사용한 뒤 바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방 수납 기본 원칙
1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한다 무심코 사용하는 주방용품 중에서도 이미 수명을 다해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버려야 할 물건들을 제때 버리는 것도 현명한 살림법. 구입한 지 오래되어 닳아버린 나무 수저, 오래된 플라스틱 용기, 코팅이 벗겨진 팬이나 냄비, 플라스틱 소재의 조리 도구, 칼집이 많이 난 도마가 있다면 당장 처분한다.
2 아이디얼 수납 도구를 활용하자 다양한 수납 기능을 갖춘 시스템 주방 가구를 200% 활용할 것. 바구니, 상자, 밀폐 용기, 칸막이 등 수납을 도울 수 있는 도구를 준비한다.
3 싱크대 위쪽에 넣을 것과 아래쪽에 넣을 것을 분리한다 동선을 제대로 알면 조리 과정이 두 배 편해진다. 그릇은 보통 위쪽에, 냄비나 프라이팬, 양념은 아래쪽에 넣어두게 마련. 하지만 살림하는 스타일에 따라 수납을 달리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려해 수납 위치를 정할 것. 문 안쪽, 찬장 아래등 틈새 공간을 적극 활용한다. 싱크대 문 안쪽에 수납 바구니를 달아주방용품을 담아두면 좋다.
4 최소한의 도구로 쾌적하게 우선 싱크대 속의 살림을 모두 꺼내 그릇, 양념, 조리 도구 등 같은 종류끼리 나눈다. 그런 다음 자주 사용하는 것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눈다.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 눈에 띈다. 이런 것은 당장 버리도록 하자. 3개월마다 점검할 것.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 어떻게 수납하나?
1 선물 받은 찻잔 세트
찻잔은 받침은 받침대로 쌓고 잔은 그 위에 2~3개까지 겹쳐 쌓는다. 잔은 잘 깨지기 쉬우므로 받침 사이에 부직포를 깔고, 잔 손잡이가 앞쪽으로 오도록 쌓는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두면 잔을 넣고 뺄 때 미끄러지거나 넘어뜨릴 염려가 없다.
2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도자기 그릇 일상적으로 쓰는 그릇보다 보관이 조심스럽다. 일단 무게 때문에라도 아래쪽에 수납해야 한다. 손님 초대용 그릇은 세트를 한꺼번에 내게 되므로 세트별로 차곡차곡 겹쳐두는 게 찾기 쉽고 많이 수납할 수 있는 방법. 적당히 자른 부직포나 골판지를 끼우면 이가 나가거나 금이 가지 않는다. 부직포가 없을 때는 부직포 재질의 마른 행주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3 조리 기기 요구르트 제조기, 믹서 등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은 박스에 넣어 수납장 맨 위 칸에 넣거나 베란다에 수납한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접이식 사다리를 준비할 것.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릇은 바퀴 달린 왜건을 이용하여 수납하면 매번 작업대로 옮기는 수고를 덜어준다. 하나씩 모으다 보면 양과 부피가 많아지는 베이킹 도구는 오븐 안에 수납하면 사용할 때 찾기 쉽고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레드 컬러 에스프레소 머신은 일리, 콤팩트한 사이즈의 멀티 미니 블렌더는 테팔, 바퀴 달린 왜건과 와인 랙은 모두 더플레이스 제품. 수납장은 톤첼리 by 넵스에서 선보이는 ‘주방 안의 주방’. 동선에 방해받지 않는 포켓 도어 방식으로 전면 오픈이 가능하며 소형 가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센트가 내장되어 있다. 갑자기 손님이 와도 간단한 다과를 준비한 뒤 닫아두면 깔끔하다.

Solution
매일 쓰는 그릇, 꺼내기 편한 방법으로 정리하기
사용해야 할 그릇과 주방용품은 늘 너무 많고, 싱크대 서랍 안을 열어보니 사은품부터 자잘한 양념통, 작은 장식품까지 온통 뒤죽박죽. 그릇장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낼 때 얼른 찾지 못하고 헤맨다면 정리 정돈이 필요한 때다. 주방이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원하는 재료와 도구를 찾기 힘들고 요리할 때 많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 공간이 부족하다고 여겨질 때는 창조적인 수납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우선 그릇은 스타일별로 분류한다. 매일 사용하는 그릇은 오픈 선반에 올리고 가끔 사용하는 그릇은 문이 달린 수납장에, 장식 그릇은 유리문 안에 수납해 장식과 실용성을 모두 살린다. 매일 사용하는 식기를 수납할 때는 와인 잔, 밥그릇, 접시처럼 아이템별로 구분한 뒤 유리그릇, 옻그릇, 사기그릇 등 종류별로 구분한다. 같은 종류의 식기는 앞뒤 일렬로 배열. 예를 들어 컵의 경우 두 줄, 세 줄씩 넣기 마련인데, 앞뒤 다른 종류의 것을 수납하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뒤에 있는 제품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 속이 들여다보이는 유리는 눈높이보다 위쪽에 두고, 커트러리는 꺼내기 쉽도록 아래쪽에 수납한다.

캡슐 모양 세라믹 캐너스터는 타이푼, 파스타를 보관한 유리 캐너스터는 까사미아, 유리컵은 제네비브레튜, 면기는 무겐 인터내셔널, 종이컵 모양의 컵은 레볼, 레트로 패턴의 머그잔은 주방, 그릇 스탠드는 7천5백 원으로 까사미아 제품.


1 수납장 속 그릇, 미니 스탠드 활용 ㄷ자형 선반을 만들어 수납하면 그릇을 높이 쌓지 않아도 되고 빈 공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단, 선반 위까지 가득 넣으면 사용할 때 바로 꺼낼 수 없으므로 적당한 높이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그릇 위쪽 남는 공간에 컵을 거꾸로 매달아두는 것도 아이디어.
ㄷ자형 선반은 합판으로 제작한 것. 접시와 볼, 찻잔은 모두 까사렐 제품으로 한국도자기에서 판매.

2 하나씩 쌓여 산더미, 머그잔 매일 사용하는 컵은 개수대 옆에 보관하는 것이 현리하다. 손잡이 달린 머그잔은 컵 스탠드에 걸고, 손잡이가 없는 컵은 막대형 스탠드를 활용한다. 수납장에 넣을 때는 위쪽으로 데드 스페이스가 생기기 마련. S자 고리를 부착해 손잡이 달린 커피 잔은 위쪽에 올리고 받침 접시는 아래쪽에 정리하는 것도 방법.
컵 스탠드에 꽂은 유리컵은 제네비브레튜, 손잡이 있는 머그잔용 머그트리는 4만 3천5백 원으로 타이푼 제품.

3 작은 냄비, 뚜껑과 분류해라 싱크대 밑은 깊이가 깊은 만큼 앞뒤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이 필수. 프라이팬 스탠드나 접시 스탠드가 소재별로 많이 나와 있어 활용하기 좋다. 무거운 주물 냄비는 뚜껑을 분리해 수납하되 사이즈별로 겹쳐두고, 뚜껑은 접시 스탠드에 따로 수납한다.
프라이팬 스탠드는 3만 2천 원으로 무인양품, 스테인리스 스틸 냄비는 WMF, 주물 프라이팬과 냄비는 모두 르크루제, 인덱스가 있어 간편한 도마는 12만 원으로 조셉조셉 제품.


4 틈새 공간을 활용하라 싱크볼이 있는 싱크대 하부 장은 배수관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 싱크대 문 안쪽으로 바구니를 달아 행주나 비닐봉지, 지퍼백 등 작은 물건들을 수납하면 찾아 쓰기도 편하고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문이 닫힐 수 있도록 문짝보다 작은 벽걸이 네트를 건 뒤 S자 고리가 달린 수납백을 매달아 두면 자질구레한 것들을 수납하기 좋다.
수납 백과 행주는 카렐, 소스류는 유기농산 제품.

5 접시, 세로 수납이 기본이다 큰 접시나 쟁반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그 위에 작은 접시들을 함께 수납하는 경우가 많다. 큰 접시 하나를 사용하려면 작은 접시를 전부 꺼내야 하는데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세우는 수납. 하나씩 손쉽게 꺼낼 수 있도록 접시꽂이에 세워서 수납한다. 서랍장 안쪽에 접시 스탠드를 두면 편리하다.
크기별 믹싱 볼과 계량스푼이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볼 세트는 6만 4천 원으로 조셉조셉, 접시는 이딸라 제품.

6 서랍 안, 어질러진 커트러리 커트러리는 모양과 크기가 가지각색이라 정리하기 힘든 아이템이다. 수저용 트레이를 이용해서 정리한다. 손님용 숟가락과 젓가락, 양식용 나이프와 포크 등은 서랍에 칸막이를 해 보관해도 금방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고무줄로 묶어두면 덜 흐트러진다.
상부 장 위 캐니스터는 2만 4천 원으로 타이푼, 스테인리스 스틸 조리 도구는 컷코, 머그잔과 조리 도구는 르크루제, 서랍장 안 골드 포크·나이프는 모두 한국도자기 제품.


7 작은 조미료 통, 라벨을 붙일 것 조미료가 흩어져 있으면 요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조리대 바로 아래 서랍장에 수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내용물이 쉽게 보이는 유리병에 보관해 라벨을 붙여 사용할 것. 비슷한 용도의 양념들을 묶어 손잡이가 달린 용기에 세트로 보관하면 한번에 꺼내 쓰기 편리하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 양념 세트를 보관하기 쉽고 뚜껑과 강판, 보관 용기가 모두 분리되는 강판은 락앤락.

8 사은품으로 받은 밀폐 용기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크기의 것들을 바로 손쉽게 집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포인트. 자주 사용하는 밀폐 용기는 서랍 안에 보관할 것. 겹겹이 쌓이는 밀폐 용기는 뚜껑과 몸체를 따로 분리해 보관하고, 크기가 각각 다를 때는 뚜껑을 닫아서 함께 보관한다. 사용하지 않는 밀폐 용기는 자석이나 이쑤시개 등을 넣어두는 수납 용도로 활용한다.
밀폐 용기와 포개어놓은 강판은 모두 락앤락 제품.

9 조리 도구, 걸어서 보관해라 조리대와 천장 사이의 공간에는 S자형 고리를 걸 수 있는 행어를 설치해 자주 사용하는 조리 도구를 걸어두면 편리하다. 레시피 북 스탠드도 조리대 위에 두면 물기나 양념이 쉽게 묻지만 행어에 부착해 세우면 오염도 안 묻고 보다 넓게 조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와인 홀더를 나사로 고정한 뒤 S자 고리를 달아 조리 도구를 수납하면 된다.
가위, 아이스크림 스쿠프, 국자는 모두 헹켈 제품.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