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병풍 vs. 일본 병풍
병풍을 제대로 알고 구입하려면 조선 병풍과 일본 병풍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병풍은 일본 병풍이 대부분이다. 일본 병풍은 병풍 한 폭 전체 테두리에 별도의 나무로 테를 두르고 작품 소재 둘레에 ‘주마시’라는 비단 띠를 두르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조선 병풍은 뼈대가 되는 속틀을 짤 때 철못을 사용하지 않고 끌로 홈을 파서 짜며, 밑 프레임 대신 빨간색(주색) 칠을 한 아주 짧은 발이 병풍 각 폭 밑에 두 개씩 나와 있다. 바탕 재료로는 쪽빛으로 물들인 명주나 한지를 주로 사용하고, 글씨가 쓰인 병풍이면 회색 바탕에 작품 테두리에는 빨간색 띠를 두르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 병풍은 닥나무 속껍질로 만든 전통 한지를 사용해 빛깔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전통적으로 병풍의 뼈대가 되는 목재로 오동나무를 많이 썼다. 오동나무는 다듬고 건조시키기를 반복하며 3년간 공을 들여야 뒤틀리지 않는 견고한 소재가 된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뒤틀리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아 오동나무보다 무겁지만 견고하며 뒤틀림이 없는 미송을 많이 쓴다.
병풍의 선택 기준은 공간에 있다
병풍의 크기 1차적으로 작품 크기에 맞춰야 하지만, 집 안 구조나 높이, 그리고 병풍을 치는 방 또는 거실에 놓인 가구와의 조화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경우 문 높이나 천장 높이를 240cm 미만으로 봤을 때 높이 180cm 미만인 것이 적당하다. 기성품으로 나와 있는 것도 많지만 이왕이면 우리 집에 어울리는 것을 제작하는 것도 좋다.
그림 선택 예로부터 민화는 병풍의 단골 소재였다. 전문 화가나 선비들의 그림과 달리 생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민화는 더욱 친근하고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민화는 형태의 과장과 생략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등 다양한 희망을 담고 있다. 사랑방에는 책가도나 문자도, 안방에는 화사한 화훼도나 부귀를 상징하는 화조화, 또는 다산과 다복을 뜻하는 어해도를 사용했다. 신혼 방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탐스러운 복숭아가 열린 화조화를 놓았다.
폭과 배접 색상 선택 병풍 크기는 전적으로 그림의 크기와 공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규격화된 사이즈가 있는데 대개 170~180cm 정도 높이와 ‘머리 병풍’이라 하여 높이 130cm 정도 되는 낮은 키의 병풍이 통용된다. 병풍 폭은 2폭에서 12폭까지 짝수로 구성되는데 대개 8*10*12폭 크기를 선호한다. 그림 자체를 돋보이게 하는 색상으로 배색하는 것이 원칙이며,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비단 소재를 사용한다. 표구할 때 그림 위치와 비단 배접이 들어가는 너비에 따라 병풍 자체의 조형미가 좌우되니, 주문할 때 원하는 모양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를 물리고 싶다면 관리에 유의하라
병풍은 종이와 천과 나무로 제작하며, 이를 잇는 데 사용하는 것은 풀이다. 이 모든 천연 소재는 인간과 같이 ‘숨을 쉰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곰팡이가 슬기 쉽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서는 바짝 마르면서 뒤틀리기 십상이다. 병풍은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없는, 18℃가 유지되는 곳에 보관하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병풍 커버는 먼지나 오염을 막아주며 통풍이 가능한 조직의 천으로 만든 것이 좋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세워두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쉽게 뒤틀릴 수 있으니 각목을 고여 똑바로 세우거나 반듯하게 눕혀서 보관한다. 조선 병풍은 홈으로 맞물려 고정했기 때문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이음매 부분이 벌어져 손상된다. 방바닥이 지나치게 뜨겁거나 습기가 차는 곳에 병풍을 보관하면 위아래 부분의 종이가 당겨지거나 나무가 뒤틀리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행사 때만 사용하는 병풍은 습기가 없는 봄가을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가벼운 솔질로 먼지를 털어내고 2~3시간쯤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병풍, 어디서 구입하고 맞추나
김영석 전통한복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영석 씨 특유의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병풍을 만날 수 있다. 병풍에 사용하는 민화와 자수 등 그림 자체부터 개성 넘치는 것은 물론, 이를 돋보이게 하는 배접의 배색과 비례 미가 이뤄내는 모던 미학은 병풍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문의 02-2234-0153
대성표구사 인사동에서 오랫동안 표구사를 운영해온 이상은 사장이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연 곳. 각종 민화와 시서화, 풍속도, 초상화 등의 리프러덕션 제품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현대적 공간에 알맞은 병풍으로 제작해준다.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병풍’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의 02-794-3681
백록당 국내 국보급 고서화 복원 및 표구를 담당하는 40년 경력의 표구 전문가 고수익 씨가 운영하는 표구사로 전통 한국 병풍을 맞출 수 있다. 고수익 씨는 <표구미학개론>을 펴낼 만큼 전통 표구에 관해 해박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래도록 물려주고 싶은 병풍을 제작하려면 이곳에 의뢰해보도록. 문의 02-725-5588, www.pyojang.com
(왼족) 김영석 전통한복
병풍을 제대로 알고 구입하려면 조선 병풍과 일본 병풍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병풍은 일본 병풍이 대부분이다. 일본 병풍은 병풍 한 폭 전체 테두리에 별도의 나무로 테를 두르고 작품 소재 둘레에 ‘주마시’라는 비단 띠를 두르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조선 병풍은 뼈대가 되는 속틀을 짤 때 철못을 사용하지 않고 끌로 홈을 파서 짜며, 밑 프레임 대신 빨간색(주색) 칠을 한 아주 짧은 발이 병풍 각 폭 밑에 두 개씩 나와 있다. 바탕 재료로는 쪽빛으로 물들인 명주나 한지를 주로 사용하고, 글씨가 쓰인 병풍이면 회색 바탕에 작품 테두리에는 빨간색 띠를 두르는 것이 보통이다. 조선 병풍은 닥나무 속껍질로 만든 전통 한지를 사용해 빛깔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전통적으로 병풍의 뼈대가 되는 목재로 오동나무를 많이 썼다. 오동나무는 다듬고 건조시키기를 반복하며 3년간 공을 들여야 뒤틀리지 않는 견고한 소재가 된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뒤틀리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아 오동나무보다 무겁지만 견고하며 뒤틀림이 없는 미송을 많이 쓴다.
병풍의 선택 기준은 공간에 있다
병풍의 크기 1차적으로 작품 크기에 맞춰야 하지만, 집 안 구조나 높이, 그리고 병풍을 치는 방 또는 거실에 놓인 가구와의 조화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아파트에 사는 경우 문 높이나 천장 높이를 240cm 미만으로 봤을 때 높이 180cm 미만인 것이 적당하다. 기성품으로 나와 있는 것도 많지만 이왕이면 우리 집에 어울리는 것을 제작하는 것도 좋다.
그림 선택 예로부터 민화는 병풍의 단골 소재였다. 전문 화가나 선비들의 그림과 달리 생활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그린 민화는 더욱 친근하고 장식 효과가 뛰어나다. 민화는 형태의 과장과 생략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고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등 다양한 희망을 담고 있다. 사랑방에는 책가도나 문자도, 안방에는 화사한 화훼도나 부귀를 상징하는 화조화, 또는 다산과 다복을 뜻하는 어해도를 사용했다. 신혼 방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 탐스러운 복숭아가 열린 화조화를 놓았다.
폭과 배접 색상 선택 병풍 크기는 전적으로 그림의 크기와 공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규격화된 사이즈가 있는데 대개 170~180cm 정도 높이와 ‘머리 병풍’이라 하여 높이 130cm 정도 되는 낮은 키의 병풍이 통용된다. 병풍 폭은 2폭에서 12폭까지 짝수로 구성되는데 대개 8*10*12폭 크기를 선호한다. 그림 자체를 돋보이게 하는 색상으로 배색하는 것이 원칙이며, 은은한 패턴이 들어간 비단 소재를 사용한다. 표구할 때 그림 위치와 비단 배접이 들어가는 너비에 따라 병풍 자체의 조형미가 좌우되니, 주문할 때 원하는 모양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를 물리고 싶다면 관리에 유의하라
병풍은 종이와 천과 나무로 제작하며, 이를 잇는 데 사용하는 것은 풀이다. 이 모든 천연 소재는 인간과 같이 ‘숨을 쉰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곰팡이가 슬기 쉽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서는 바짝 마르면서 뒤틀리기 십상이다. 병풍은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없는, 18℃가 유지되는 곳에 보관하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병풍 커버는 먼지나 오염을 막아주며 통풍이 가능한 조직의 천으로 만든 것이 좋다. 한쪽으로 치우치게 세워두면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 쉽게 뒤틀릴 수 있으니 각목을 고여 똑바로 세우거나 반듯하게 눕혀서 보관한다. 조선 병풍은 홈으로 맞물려 고정했기 때문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이음매 부분이 벌어져 손상된다. 방바닥이 지나치게 뜨겁거나 습기가 차는 곳에 병풍을 보관하면 위아래 부분의 종이가 당겨지거나 나무가 뒤틀리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행사 때만 사용하는 병풍은 습기가 없는 봄가을에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가벼운 솔질로 먼지를 털어내고 2~3시간쯤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다.
병풍, 어디서 구입하고 맞추나
김영석 전통한복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 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김영석 씨 특유의 세련된 감각으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병풍을 만날 수 있다. 병풍에 사용하는 민화와 자수 등 그림 자체부터 개성 넘치는 것은 물론, 이를 돋보이게 하는 배접의 배색과 비례 미가 이뤄내는 모던 미학은 병풍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문의 02-2234-0153
대성표구사 인사동에서 오랫동안 표구사를 운영해온 이상은 사장이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겨 문을 연 곳. 각종 민화와 시서화, 풍속도, 초상화 등의 리프러덕션 제품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현대적 공간에 알맞은 병풍으로 제작해준다.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병풍’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문의 02-794-3681
백록당 국내 국보급 고서화 복원 및 표구를 담당하는 40년 경력의 표구 전문가 고수익 씨가 운영하는 표구사로 전통 한국 병풍을 맞출 수 있다. 고수익 씨는 <표구미학개론>을 펴낼 만큼 전통 표구에 관해 해박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래도록 물려주고 싶은 병풍을 제작하려면 이곳에 의뢰해보도록. 문의 02-725-5588, www.pyojang.com
(왼족) 김영석 전통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