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스Bose의 ‘웨이브 뮤직 시스템’. 90단계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어 일반 오디오 대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2 일본 아마다나Amadana의 오디오. 똑떨어지는 간결한 디자인이 집 안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공테이프 넣어놓고 DJ의 멘트에 귀 기울이며 듣고 싶은 음악이 나올까 대기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가? 간혹 타이밍을 못 맞춰 DJ 멘트의 끝자락이 녹음되거나 CM 송의 첫머리가 녹음되는 일도 종종 있었다. LP와 카세트테이프를 듣던 시절에는 오디오도 크고 복잡했는데, CD의 등장과 함께 미니 컴포넌트 오디오가 유행했고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그것은 방에 놓고 감상할 수 있는 비교적 ‘작고 간편한’ 것이었다. 그 시절 우리의 가방 속에는 ‘워크맨’과 ‘CDP’라 줄여 일컬었던 휴대용 CD 플레이어가 들어 있어 등하굣길의 친구가 되어주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카세트테이프도 CD도 아닌 ‘파일’을 재생해 음악을 듣는 세상이 왔다. 우리 아이들의 가방 속이 아닌 주머니 속에 ‘워크맨’과 ‘CDP’ 대신 MP3 플레이어가, 거실에서 한자리 차지했던 오디오 대신 홈 시어터 시스템이, 그리고 주방과 침대 머리맡에는 디자인도 예쁘고 소리도 좋은 소형 오디오가 있다. 요즘 소형 오디오들은 CD 재생도 가능하지만 라디오 수신과 컴퓨터에서 내려 받은 디지털 음원 파일을 직접 재생할 수 있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방식은 몇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이 오디오 옥스AUX 단자에 MP3 플레이어를 연결해 음원을 재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 같은 외부 저장 매체를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오디오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외부 저장 매체로는 SD 카드(디지털 카메라에도 많이 사용한다), USB 메모리(컴퓨터의 USB 포트에 연결해 사용하는 스틱형의 저장 매체)가 있다. 더 이상 곡을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다운로드하고 저장하는 방식이 되면서 1GB, 10GB와 같이 저장 매체나 MP3 플레이어의 용량에 따라 담을 수 있는 곡의 수가 결정된다(일반적으로 음원 하나의 크기는 5~10MB 정도인데 10MB라고 간주했을 때, 1GB의 저장 매체에는 1백 곡의 음악이 들어갈 수 있다). 아날로그 정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라디오는 MP3 플레이어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소형 오디오에 라디오 수신 기능도 강조하는데, 한 예로 미국의 티볼리 오디오는 랜선을 직접 연결해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라디오’를 얼마 전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소형 오디오의 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기능 간의 융합 현상인 컨버전스가 이뤄져 음악 재생에 다른 부가 기능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런 방식의 변화는 디자인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크기가 작아지고 모양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독’처럼 MP3와 연결해 좀 더 좋은 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스피커형 제품도 있다. MP3 플레이어와 이어폰(혹은 헤드폰)으로는 만족 못해 좀 더 좋은 음질을 원하는 사람, 언제 어디서나 여러 사람들과 함께 듣길 원하는 사람, 책상 위에 놓고 오디오 대용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해 심플하고 이동 가능한 ‘스타일 좋은’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1 티볼리Tivoli 오디오 뮤직 시스템 라디오, CD, 우퍼 등이 각각 분리되어 있던 것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했다. 이로써 각 개체를 연결하는 ‘선’이 사라져 사용 및 설치가 간편하다. 제품 하단에 우퍼가 내장되어 있고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이퀄라이징할 수 있어 원하는 음색에 맞춰 들을 수 있다. 알람 기능이 추가되었고 제품 윗면에 음악 재생 스톱과 알람 스누즈 기능을 겸하는 버튼이 있다. 1백20만 원.
2 소니 ‘CMT-HX50BTR’ 블루투스 기능을 확대해 다양한 오디오 기기 간의 연결성을 극대화했다. 블루투스 2.0을 지원해 무선 헤드셋을 통한 음악 감상은 물론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PMP, 노트북 등에 저장된 음악을 무선으로 연결해 전격출력량 100W의 스피커로 뛰어난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기기와는 USB 포트로 연결해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녹음 기능까지 더해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32만 8천 원.
3 보스 ‘어쿠스틱 웨이브 뮤직 시스템’ 44년 역사의 미국 오디오 전문 브랜드 보스의 CD 플레이어, AM/FM 라디오, 앰프, 스피커가 통합된 뮤직 시스템이다. <발명가 상>을 받은 어쿠스틱 웨이브 가이드 특허 기술로 설계하여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 90단계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1백40만 원대.
4소니 ‘기가 쥬크 NAS-E35HD’ 업계 최대 용량인 80GB의 대용량 하드 드라이브에 최대 1만 5천 곡의 음악 파일을 저장해 들을 수 있는 오디오. CD, USB, MP3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라디오 음악이나 아이들 어학 학습용 테이프처럼 다양한 매체에 있는 음악과 음성을 MP3 파일 형태로 기가 주크 내에 저장할 수 있다. 49만 8천 원.
5 뱅앤올룹슨의 포터블 오디오 ‘베오사운드 3’.
6 야마하 ‘MCR-E810’ FM/AM 라디오 수신 기능에 CD, DVD, Dvix를 재생할 수 있으며 MP3, JPEG 등 거의 모든 형식의 파일이 들어 있는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어 다른 재생 매체와의 호환성을 높였다.
7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 1’ 디자인만큼이나 간편한 조작으로 높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오디오는 CD 플레이어, FM 라디오, 알람 기능을 갖춘 포터블 뮤직 시스템. 심플한 형태에 라이트 그린, 다크 그레이, 실버,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가 있다. 2백54만 원.
8 아이팟과 연결해 사용하는 보스 ‘사운드 독dock 포터블’.
굿 디자인, 굿 사운드, 소형 오디오
업계에서는 디지털 음원의 등장으로 오디오 자리를 컴퓨터와 MP3 플레이어 등이 대신할 것이라며 오디오 시장의 위기를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질의 음악을 듣기 위해 오히려 오디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소니 코리아의 홍보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소형 오디오는 컴퓨터로 음악을 듣는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USB 포트가 장착되어 있으며 음악뿐 아니라 영상까지 감상할 수 있게 DVD도 지원한다”고 한다. 특히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 음악 및 동영상 재생, 디지털 카메라 기능까지 모두 갖춘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 장치)나 휴대전화 등도 MP3의 연장이라 보고 이런 기기에 블루투스Bluetooth(PC와 주변기기를 연결해주는 방식의 하나인 유선 USB를 대체하는 개념. 전 세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다양한 기기가 안전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통신할 수 있게 한 기술) 기능이 탑재된 오디오까지 출시해 호환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렇듯 소형 오디오는 기능과 디자인의 다각화를 통해 시장의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여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작지만 소리 좋고 스타일 좋은 오디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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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른 디지털 라이프 시나리오
소형 오디오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방식이 있고, 음악을 듣는 장소 또한 다를 것이다. 여기 취미와 라이프스타일이 각기 다른 가족이 있다. 그들 각자에게 어울리는 소형 오디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침이 제일 바쁜 엄마에게는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에 올려놓아 아침잠을 깨워주고 주방의 페닌슐라 카운터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좋은 야마하 ‘TSX-100’이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빠에겐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3’가 어떨까? 평일에는 SD 카드에 음악을 저장해 이동 중에 차량 DMB에 꽂아 듣던 음악을, 기약 없이 고기가 잡히길 기다리며 베오사운드에 꽂아놓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무용을 배우고 있는 큰딸에게는 보스의 ‘사운드 독 포터블’이 좋을 것이다. 이동이 용이하고 음량과 음질이 풍부하고 좋아 집 안에서도, 바람 선선한 마당에서도 음악에 몰입해 연습하기 좋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며 방학이면 한국을 오가는 작은딸에게는 소니의 ‘NWZ-A829/B’ 워크맨과 보스의 ‘노이즈 제거 헤드폰’이 좋을 것이다. 비행기 안이나 주변 소음이 심한 곳에서 일정 음역대의 소음을 차단해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MP3 플레이어이자 동영상 재생 기능도 갖춘 워크맨이 비행기 안에서 보내는 지루한 시간을 달래줄 것이기 때문이다.
야마하 ‘TSX-100’ 테이블 톱 CD 리시버 시스템으로 CD 재생, FM/AM 라디오 지원, USB 단자를 이용한 MP3 재생 지원 등의 기능을 갖추었다. 또한 알람 기능의 시계, 라디오 기능이 있다. 저장 매체를 통한 음악 파일 재생만 가능하다.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3’ 클래식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FM 라디오, SD 카드 재생, 알람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알루미늄 보디를 아노다이즈 처리(양극 처리)하여 튼튼할 뿐만 아니라 색감도 세련돼 보인다. 인체공학적인 검은색 손잡이는 디자인 포인트이기도 하다. 별도 판매하는 벽면 브래킷을 이용해 벽에 걸어놓고 들을 수도 있다.
소니 ‘워크맨 NWZ-A829/B’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6.1cm(2.4인치) 고화질 LCD가 탑재된 MP3 플레이어. MP3 파일 재생, 비디오 파일 재생, 사진 감상 기능을 갖추고 4GB 용량을 지원한다. 음악 36시간, 동영상 10시간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내장형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를 이용, 완전 충전까지 3시간이 소요된다. 17만9천 원.
보스 ‘사운드 독dock 포터블’ 아이팟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충전식 포터블 독으로 이동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보조 입력 장치를 통해 휴대용 DVD 플레이어, CD, MP3 플레이어 혹은 다른 오디오 기기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보스 특허의 웨이브 가이드 스피커 기술로 다른 배터리 전원 스피커 시스템보다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이동 중 독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몸체 속으로 독을 회전시켜 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