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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워데코] 수생 식물로 준비하는 시원한 여름 나기 집 안의 초록 연못
흙에서 자라는 일반적인 식물과 달리 물속에서도 뿌리가 썩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는 수생 식물. 바닥이 막힌 화기를 사용하므로 스타일링 아이디어 몇 가지만 더하면 다양한 용기를 활용해 손쉽고도 멋스럽게 수생 식물을 즐길 수 있다.


수반 속 작은 연못
(왼쪽) 커다란 수반에 생육 조건이 비슷한 여러 수생 식물을 모아 작은 연못 풍경을 만들어낸다. 물양귀비, 물망초, 레드루빈 등을 모아 심고 부레옥잠, 개구리밥 등 부수 식물을 물에 띄웠다. 수련은 일조량이 조금만 부족해도 진드기가 생겨 실내에게 키우기 적합하지 않으므로 인조 수련 꽃을 사용해 연못 분위기를 더했다. 수반 스타일링은 그루플라워앤가든.

파피루스의 연둣빛 불꽃놀이
(오른쪽)
여름이 되면 키가 1m 이상 자라는 파피루스는 줄기 끝에서 흩어지는 잎사귀가 밤하늘의 불꽃놀이를 닮았다. 키가 큰 파피루스를 안정적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흙을 높여 쌓고 모양이 예쁜 돌로 주변을 장식한 후 수반의 빈 공간을 물로 채운다. 수생 식물 화분은 무게가 무거워 위치를 옮기기 쉽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채광과 통풍 조건이 좋은 창가 쪽에 놓거나 바퀴가 달린 화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퀴 달린 스틸 소재 파피루스 수반은 아드플라워앤가든 제품.


테이블 워터 가든
(왼쪽) 실내에서 소품으로 가장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수생 식물 중 하나인 워터코인. 뿌리의 흙을 모두 씻어내고 물속에 띄워 키울 수도 있고 흙에 심은 후 물을 부어 키울 수도 있다. 빛을 좋아하므로 일조량만 충분하면 별다른 관리 없이도 잘 자란다. 뿌리를 깨끗이 해서 물에 띄워 키우면 식탁 위 센터피스로 활용하기에도 그만이다. 미니 파피루스와 앵무새꼬리를 심은 화분에는 흙 위로 조약돌을 장식하고 물을 더해 시원한 자연의 느낌을 강조했다. 테이블 위 수생 식물 화분은 모두 그루플라워앤가든 제품.

물빛보다 시원한 시선, 물칸나
(오른쪽) 잎이 칸나처럼 생겨서 물칸나라 부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칸나와는 거리가 먼 여러해살이 수생 식물이다. 빛을 좋아해서 직사광선에서 잘 자라지만 밝은 간접 광선에서도 무리 없이 키울 수 있다. 물칸나가 지닌 시원스러운 멋을 살리기 위해 폭이 좁고 높이가 있는 화기를 이용했다. 높이가 있는 화기를 사용할 때는 물칸나 줄기가 15cm 이상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한다.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칸나 화분은 디자인알레 제품.


수반이 어울리는 수생 식물
1 수줍은 각시와 씩씩한 신랑, 미니 부들과 마디초 꽃꽂이 소재로 애용하는 마디초는 대표적인 수생 식물. 힘차게 뻗은 선에서 남성적인 멋이 느껴진다. 키가 큰 마디초는 모던한 디자인의 커다란 수반에 심어도 멋스럽고 야외에서 키울 경우 높이가 있는 대형 화기를 이용해 힘찬 모습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 투명 유리 화기에 미니 부들을 심고 물을 부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더했다. 미니 부들과 마디초는 디자인알레 제품.
2 가마솥에 장식한 파피루스 수생 식물은 다른 식물과 달리 바닥이 막힌 화기를 사용하므로 생활 속 다양한 그릇을 화기로 사용할 수 있다. 가마솥 화기의 파피루스는 아드플라워앤가든 제품.


 
3 앵무새의 물장구, 앵무새꼬리 수생 식물을 섞어 심을 때 빠지지 않는 앵무새꼬리와 개구리밥. 돌을 깎고 다듬어서 만든 작은 수반에 앵무새꼬리를 심고 개구리밥을 띄우면 녹음이 우거진 개울가 못지않은 풍경을 연출한다. 수반은 아드플라워앤가든 제품.
4 애기바늘사초로 꾸민 접시 정원 옥수수 수염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잎사귀 끝에 보일 듯 말 듯 흰색 꽃이 피어 있는 애기바늘사초. 깊이가 있는 넓은 접시나 큰 볼을 화기로 활용할 수 있다. 애기바늘사초 수반은 그루플라워앤가든 제품.

수생 식물의 보약, 바람과 태양
일반 원예용 흙은 물을 부으면 녹거나 뜨게 되므로 모래와 점토가 반반 섞인 수생 식물 전용 흙을 쓴다. 특히 미니 연이나 수련은 점토에 심어야 한다. 수생 식물에 따라 흙의 깊이와 그 위의 수심을 고려해 화기를 결정한다. 화기에 식물을 심은 뒤에는 그 위를 자갈이나 굵은 모래로 마무리하고 물을 넘치도록 부어 위로 떠오른 흙이나 잡티를 제거하고 용기 표면을 깨끗이 닦는다. 화기를 제자리로 옮긴 후 물을 부어 완성한다. 수생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으뜸 조건은 통풍과 햇볕. 수생 식물은 물속에서도 뿌리가 썩지 않고 잘 자라지만 공기 중 높은 습도에는 취약하고 채광이 부족하면 벌레가 생기고 병이 들기 쉽다. 따라서 햇볕을 잘 쬐어주고 통풍에만 신경 쓰면 잘 자란다. 뿌리가 정화 작용을 하므로 물을 자주 갈아줄 필요가 없지만 깨끗한 수질을 위해 화기 속에 숯과 맥반석을 넣어주고 정수 작용이 뛰어난 부레옥잠을 함께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료를 너무 많이 주어도 수질이 나빠지므로 주의하자. 물속에 관상용 물고기를 함께 키우면 따로 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김성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