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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밖으로 탈출하다 옷걸이의 무한도전
어느새 수북이 쌓여 처치 곤란이 되는 세탁소 옷걸이. 그러나 누가 이들을 쓸모없다 했는가. 철사 옷걸이를 선두로 다양한 옷걸이가 옷장을 탈출, 무한변신을 감행했다. 모빌부터 가구로까지 다시 태어난 옷걸이의 ‘제2의 인생’.

(왼쪽) 철사 옷걸이는 똑같은 형태가 반복되는 멋을 살려 모빌로 연출하면 멋스럽다. 공간을 답답하게 가리지 않고 손쉽게 여러 개를 걸 수 있어 제격. 세탁소용 옷걸이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리거나 컬러 옷걸이를 이용해도 좋다. 균형을 잡으면서 양쪽에 다음 옷걸이를 동시에 거는 것이 요령. 삼성마네킹(02-2238-5039)에서 구입한 컬러 철사 옷걸이는 동대문종합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그림은 작가 이선재 씨의 작품 ‘EPISOD’로 갤러리 후추(02-3444-5970)에서 구입할 수 있다. 보타이는 모두 홍익대학교 강병석 교수 작품.

(오른쪽) 여럿이 모이면 튼튼한 가구가 된다 Multiplay
흩어지면 옷걸이고 뭉치면 가구가 된다. 철사 옷걸이 하나는 약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무게를 지지할 수 있는 테이블이 되고, 형태미를 살린 조명등이 될 수 있다.
세탁소용 옷걸이를 이용해 그 어떤 모던 가구 부럽지 않은 작품을 탄생시킨 이는 디자인 그룹 101(www.we
lcometo101.com
). 48개의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해 만든 펜던트 조명등 ‘48’과 역시 48개의 옷걸이 위에 아크릴 판을 얹어 만든 테이블은 이미 <100%디자인도쿄>전과 2007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펜던트 조명등은 구입 가능. 벽에 기댄 그림은 작가 이선재 씨의 ‘꽃즙’.


회화부터 메모꽂이까지, 아트 오브제 Art Craf


(왼쪽)
 옷걸이의 몸체는 이등변삼각형을 이룬다.이 형태를 반복하거나 곡선을 그리듯 둥글게 배열하면 도형의 궤적을 보여주는 그래픽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습이 되는 것. 이를 캔버스 위에 장식하여 이색적인 아트 작품을 완성했다. 고가의 현대 미술 작품 부럽지 않은 세련되고 이색적인 그림이 되었다. 캔버스 위에 옷걸이를 원하는 형태로 배열하고 스프레이 페인트만 뿌리면 끝. 스프레이 페인트를 캔버스와 수직 방향으로 뿌리고, 2~3번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뿌리는 것이 포인트. 완전히 건조된 후에 옷걸이를 걷어내야 페인트가 번지지 않는다. 빨래 집게와 이불 집게는 무지 제품, 왼쪽 아래 보타이는 홍익대학교 강병석 교수 작품, 화이트 테이블과 우산은 세컨호텔 제품. 장소는 세컨호텔. 
(오른쪽) 여러 개의 고리가 있는 타이걸이는 책상 위 명함꽂이로 활용하면 제격. 사이즈가 아담해 책상 한쪽에 놓거나 벽에 걸어두기에도 알맞다. 컬러를 입히고 시트지를 커팅하여 장식했더니 한층 유쾌한 명함꽂이로 변신. 명함뿐만 아니라 즐겨 쓰는 필기구, 가위 등을 눈에 띄게 오픈 수납하기에도 좋다. 뒤로 보이는 노란 연필과 회색 노트는 세컨호텔 제품. 장소는 세컨호텔.


(왼쪽) 알루미늄 옷걸이와 컬러 원단 테이프를 이용해 개성 있는 메모꽂이를 만들었다. 스틸 질감의 알루미늄 옷걸이와 컬러풀한 테이프는 세련된 멋을 배가시키는 찰떡궁합. 테이프는 의류 부자재상에서 구매한 것. 테이프 사이에 메모를 끼워 사용하는데, 탄력 있는 고무 밴딩 테이프를 이용하면 메모지를 끼우고 빼기가 더욱 편리하다. 
(오른쪽) 독특한 형태의 철제 옷걸이에 세라믹 알파벳을 철사로 달아, 사진이나 엽서를 장식할 수 있는 오브제로 만들었다. 클래식한 열쇠와 자석 압정은 세컨호텔 제품.


생활 곳곳 센스 있는 응용 Good ideas

(왼쪽) 철사 옷걸이의 단점 중 하나는 표면이 매끄럽다는 것. 실크, 니트 같은 부드러운 소재의 옷을 걸면 곧잘 흘러내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냥 버리기엔 아까운 올 나간 예쁜 스타킹을 활용해보자. 스타킹은 신축성이 강해 옷걸이에 씌우기만 하면 따로 마감할 필요도 없다. 스타킹 원단은 탄력이 있고 치밀하므로 이어링 등 주얼리 수납도 가능하다.
(오른쪽) 방문이나 화장실 문에 즐겨 장식하는 문패. 집에 넘쳐나는 철사 옷걸이와 포일만 있으면 이를 훌륭하게 만들 수 있다. 옷걸이에 전체적으로 포일을 감싸 고정시키고 레터링 스티커로 원하는문구를 부착하면 끝. 특히 드레스룸을 알려주는 문패로 활용하면 재치 있을 듯. 자물쇠와 집게형 스탠드는 세컨호텔 제품. 장소는 세컨호텔.

(왼쪽) 목이 긴 키큰장용 옷걸이는 삐죽한 생김으로 미적 아쉬움을 주는 것이 사실. 하지만 스타일링의 묘미는 단점을 장점으로 살리는 데 있다. 안 입는 옷의 원단을 1~2cm 폭의 긴 끈으로 잘라 옷걸이 목에 촘촘히 감았더니 멋진 옷걸이가 되었다. 여기에 코르사주 장식을 더하니, 그 자체로 매력적인 오브제가 되었다. 
(오른쪽) 화장실의 책 보관도 이제 옷걸이에 맡기자. 짧은 시간 머무는 화장실이지만 잡지나 소설책 등 늘 읽을거리가 놓여 있게 마련. 그러나 물기 많은 화장실에 마땅히 책 보관할 때가 없어 곤란을 겪어왔다. 옷걸이라면 가뿐하게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설치가 손쉬울 뿐만 아니라 보고 있던 책이나 잡지를 턱하니 걸쳐놓으면 물에 젖을 염려도 없는 것. 보던 페이지를 표시하는 기능은 덤이다. 휴지걸이와 타이머는 세컨호텔 제품.

손영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