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바비 브라운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큰아들 딜런, 다코타, 바비 브라운, 남편 스티븐, 막내 듀크.
(오른쪽) 거실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가구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의 가죽 소파와 유명 복싱 선수에게서 물려받은 테이블, 그 위로 직접 주문 제작한 샹들리에가 있다.
<행복>에서는 2003년 3월호에 뉴욕 소호에 있는 바비 브라운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마치 실험실처럼 흰색의 깨끗한 그 공간은 검정 바탕에 흰색 로고가 새겨진 바비 브라운 화장품의 패키지처럼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했다. 2004년 9월호에 <행복>이 찾아간 곳은 뉴저지에 있는 그의 집. 폴로 랄프로렌의 가죽 소파가 놓인 거실, 깔끔하게 정돈된 욕실과 화장대, 중후한 멋이 깃든 서재와 침실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아메리칸 모던 클래식이란 표현이 바로 그런 집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2007년 겨울, 바비 브라운이 가족과 겨울 휴가를 보내게 될 콜로라도 텔루라이드에 있는 별장을 소개한다. 그의 사무실과 집이 도회적으로 잘 다듬어진 정갈한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나무의 온기로 가득 채워진, 뭐든 한 템포씩 늦추어 가고 싶은 따뜻한 공간이다. 숲 속 통나무집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3층으로 된 이 집은 바비 브라운의 남편과 디자이너 수잔 달Susanne Dahl이 함께 레노베이션했다. 2002년 이 집을 사들여 꼭 1년이란 시간을 들여 그들이 원하는 집으로 고쳤다. 이들 부부는 많은 돈을 들여 레노베이션한 것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늑하고 멋진 환경을 마련할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고 한다. 욕실이 딸린 일곱 개의 침실,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과 게임룸이 마련된 이 집에서 그는 세 명의 아들, 그리고 남편과 함께 겨울과 여름 휴가를 보낸다.
이 집에 들어서는 순간 그는 일에 대한 생각은 모두 내려놓는다. 오직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바비 브라운만 있을 뿐이라고. 이것이 세계 시장을 움직이는 성공한 사업가로, 좋은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가는 노하우이다. “항상 무엇이 중요한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저는 무언가를 결정할 때 가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죠.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그의 업무용 캘린더에는 가족의 생일이나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날, 연주회 날짜 등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아메리칸 모던 클래식 스타일로 꾸민 집 안 전체에는 자연스럽고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바비 브라운의 취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1층에 있는 거실과 다이닝룸, 2층의 부부 침실이 특히 그렇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의 가죽 소파와 다이닝 테이블, 침대가 놓여 있어 가죽의 자연스러운 질감이 강하게 드러난다. 소파는 바비 브라운의 뉴저지 집에 놓인 것과 같은 디자인이다. 이 소파와 완벽한 한 쌍을 이루는 테이블은 원래 콜로라도 출신의 세계적인 복싱 선수 잭 뎀시가 사용했던 것이며 샹들리에는 주문 제작했다.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로는 ‘포터리 반Pottery Barn’을 선호한다.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심플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가끔 빈티지 숍에서 심플하지만 특색 있는 가구를 산다든가 여행지에서 인테리어 소품을 사 오기도 하지만 그것들도 크게 다른 스타일은 아니다.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로 ‘갭Gap’과 같은 베이식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선호한다. 여기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세서리 하나만 연출하면 패션이 마무리된다.
1 다이닝룸. 가구는 폴로 랄프로렌 제품. 아메리칸 모던 클래식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 가족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며, 소박한 유기농 식단을 선호하는 바비 브라운의 요리 공간, 주방.
3 거실에 앉은 바비 브라운과 그의 아버지.
4, 5 천창이 있어 하늘을 바라보고, 벽창으로는 앞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욕실.
6 폴로 랄프로렌 가죽 침대와 시간의 켜가 그대로 묻어 있는 나무 함이 조화를 이루는 침실. 우리나라에서는 폴로 랄프로렌의 가구를 논현동 한국가구 라이프스타일 매장(02-547-7761)에서 만날 수 있다.
7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거실. 골프와 스키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었다고 한다.
8 바비 브라운의 별장은 숲 속에 통나무로 지은 집으로 그 현관의 모습.
겨울 별장에서 열리는 패밀리 파티 풍경
이제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바비 브라운은 그의 가족들과 이곳 콜로라도 별장을 찾을 것이다. 이곳에선 어떤 모습으로 바비 브라운식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릴 것인가? 다음은 그와 주고받은 이메일. “당신의 별장에 가까이 지내는 세 가족을 초대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면 당신은 무엇을 부탁하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란 물음에 바비 브라운은며칠이 지나 답을 보내왔다. 그가 생각한 콜로라도 별장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 플랜이다. “좋은 파티란 맛있는 음식과 손님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우선 갓 구워낸 신선한 빵과 맛있는 와인을 살 것이다. 그리고 손님들에게는 약간의 애피타이저를 준비해 올 것을 미리 전한다.
신선한 농장 채소를 아주 넉넉하게 가져올 것을 당부하고 파메르산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그리고 건강식 치킨 그릴 요리라면 대환영이란 말도 빼놓지 않을 것이다. 심플한 요리지만 그것들을 조화롭게 잘 차린다면 그만한 파티 상차림도 없을 것이다. 파티 공간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손님들을 한방 안에서 즐기게 하는 것보단 집 전체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하겠다. 그래서 집 안 곳곳에 파티 음식을 디스플레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선룸sunroom(일광욕을 위한 공간)에는 음료를, 리빙룸에는 카나페를 마련해놓고 주방은 파티의 핵심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집과 가족이라는 두 단어가 있다. 이것으로 하나의 문장을 만든다면?” “나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다. 그들은 곧 내 세상의 전부니까.”
바비 브라운의 인생의 화두는 다름아닌 ‘가족’이다. 그와의 인터뷰, 집과 일터, 그리고 저서들은 가족이 그에게 중요한 영감이 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는 <뷰티 에볼루션Beauty Evolution>에서 ‘아름다움은 대물림된다’고 했다.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바라본 어머니의 모습처럼,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그러하길 바라듯이. 그렇게 세상 모든 여성들은 가족과 집 그리고 휴식 속에서 아름다움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만으로도 아름다움은 완성될 수 있다. “결국 아름다움을 위한 최고의 화장품은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가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 바비 브라운의 크리스마스 파티 플랜 미국 콜로라도 겨울 별장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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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 주 텔루라이드Telluride에는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의 경영자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 바비 브라운의 별장이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이곳은 그의 자연주의 철학이 녹아 있는 내추럴 하우스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휴가를 보내게 될 그곳을 <행복>에 소개한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