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부부 알고 보면 더 끌리는 프렌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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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익숙한 문구가 있다. ‘아르 드 비브르Art de vivre’, 직역하자면 ‘삶의 예술’이라는 뜻이다. 우리 삶의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미 예술이 깊이 침투한 점을 비추어볼 때 ‘아르 드 비브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지만, 어쩐지 추상적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파비앵 페논Fabien Penone 주한 프랑스 대사, 니아걀레 바갸요코 페논Niagalé Bagayoko Penone 대사 부인과의 인터뷰가 반가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다. 프랑스식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삶의 예술’이라는 말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삶과 예술, 과거와 현재, 한국과 프랑스가 공존하는 주한 프랑스 대사 관저에서 그 답을 찾았다.
파비앵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부부 대사관 사람들이 ‘노란 방’으로 부르는 응접실은 파비앵 페논 대사 부부가 대사 관저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단순한 디자인의 노란색 패브릭 소파와 한국 고가구가 조화를 이룬다. 반닫이 위 작품은 폴 주브Paul Jouve의 ‘팡테르Panthere’.
1 한쪽 천장을 높여 공간감을 살린 응접 공간. 대사 관저에서 생활하면서 작품과 가구의 위치를 조금씩 바꾸는 대사 부부는 얼마 전 안쪽에 놓인 베르나르 망드빌Bernard Mandeville의 작품을 네이비 소파가 있는 응접 공간에 옮겨 배치했다. 2 대사가 가장 좋아하는 노란 방, 프티 살롱. 작은 모듈로 구성한 약장에 조르르 배치한 도자가 균형을 이룬다. 3 중국 민화와 한국 고가구, 아르데코 양식의 조명등과 클래식한 의자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혼재된 주한 프랑스 대사 관저.프렌치 클래식, 프렌치 시크, 프랑스식 삶의 예술…. 이른바 우리가 말하는 명품에서 프랑스가 갖는 상징성은 어느 지역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지배적이다. 전통과 혁신을 거듭한 스타일로 주목받는 프랑스 리빙 디자인은 또 어떠한가? 르코르뷔지에부터 장 프루베, 필립 스탁까지 예술성과 실용성, 위트를 담은 세계적 디자이너를 배출한 나라답게 매년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시&박람회가 풍성하게 열리는 곳. 한불 수교 1백30주년을 맞아 한국 곳곳에서 마주하는 프랑스의 속살이 궁금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늘 동경의 대상이 되어온 프렌치 스타일의 정수, 프랑스적 삶의 매력은 무엇일까?
“에르메스, 샤넬, 디올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통해 ‘아르 드 비브르’라는 프랑스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지요. 삶의 예술은 비단 엘리트 층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을 위한 디자인을 만드는 데도 기꺼이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으며, 이는 해마다 열리는 메종&오브제 박람회가 충분히 증명합니다. 한불 수교 1백30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국 내 프랑스의 해’의 다양한 행사를 통해 삶과 예술, 전통과 혁신 등 프랑스 라이프스타일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서양식 테이블과 한국 고가구를 매치한 다이닝룸. 노란색 벽면과 고가구 특유의 나뭇결과 장석 장식, 정갈한 선의 도자와 조각, 동양적 패턴의 로제 플라시엘Roger Platiel 작품이 조화를 이룬다. 5 이우환의 작품을 프린팅한 접시와 버건디 소파의 컬러 대비가 인상적이다.
한국에서 만나는 리얼 프랑스
2016년 12월까지 열리는 한국 내 프랑스의 해는 한불 수교 1백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지난 3월 21~27일에 개막 주간 행사를 치르면서 시작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2백 개 이상의 다양한 행사 를 통해 프랑스의 창조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전 국민이 함께 프랑스 문화를 즐기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3월 21일에 열린 ‘구드 프랑스Goût de France’ 에서는 한국 11개 레스토랑 및 주한 프랑스 대사 관저에서 프랑스식 만찬을 선보였으며, 3월 25ㆍ26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약 2만 3천 명의 방문객을 맞이한 ‘소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élices’ 스트리트 푸드 축제가 열렸다. 개막 주간에는 예술적 창조성도 부각됐는데, 국립극장에서 안무가 조세 몽탈보José Montalvo 의 창작 무용을 시작으로 광화문 광장에서는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Jean- Charles de Castelbajac이 세종대왕 상을 빛으로 감싸는 작품을 선보였으며,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회고전과 사진작가 프랑수아즈 위기에의 전시회도 열렸다. 서울시립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가족> 사진전,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에코 시스템: 질 바비에Echo system: Gilles Barbier>, 광명시에서 열리는 <라스코Lascaux 동굴벽화 III> 전시회, 4월 28일 크리에티브 프랑스 석학 강연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장-샤를 드 카스텔바작 강연 등도 디자인과 일상 예술 분야에서 프랑스의 창조성을 보여주는 멋진 예다.
파비앵 페논 대사는 무엇보다 한불 수교 1백3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점에 주한프랑스 대사에 임명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을 깊이 있게 알고, 한국인을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정기적으로 지방 출장 일정을 잡고 있다. 취재 일정을 조율하기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이번에는 지방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요목조목 소개한다. “대구, 전주, 통영 등에서도 프랑스 예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대구미술관의 <홈 시네마>, 대구섬유박물관의 <음식을 입다(Textfood)>, 서울ㆍ전주ㆍ통영에서 진행하는 베르사유 바로크 음악센터(Centre Baroque de Musique de Versailles) 연주까지, 덕분에 요즘 한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고 있지요. 특히 통영은 제 가족이 살고 있는 프로방스처럼 편안하고 풍경이 아름다워요. 얼마 전에는 프랑스 교민의 4분의 1인 1천여 명이 거주하는 거제도를 방문했는데, 가족과 함께 꼭 다시 가고 싶어요.”
여러 지역을 통해 우리 문화의 속살을 경험하는 것이 즐겁다는 대사는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와 협업해 프렌치 캐스트(http://tvcast.naver.com/frenchcast) 를 오픈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 이슈를 영상으로 소개하는 프렌치 캐스트는 특히 젊은 층의 호응이 뜨겁다. 장기적으로는 문화, 교육, 과학, 스포츠, 관광 분야를 아우를 것이라고 하니, 한국에 있는 모든 네티즌이 프랑스를 발견하게 만드는 일상의 ‘초대’라 할 수 있겠다.
“프렌치 스타일의 매력은 이중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것이 좋다’는 말처럼 과거와 현재, 일상과 예술, 전통과 혁신 등 늘 새로운(이질적인) 것과 조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지요. 어릴 때부터 예술과 인문학을 배우지만, 한편으로 기초 과학과 엔지니어 공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프랑스의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건축가들은 옛 건축을 그대로 보존하는 재생 공간을 즐기지만, 홈 오토메이션과 사물 인터넷 등의 개념을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무척 호흡이 빠른 나라예요. 다이내믹하지요. 젊은 층이 흡수하는 최신 트렌드와 한국 고유의 유산을 결합한다면 의미있는 콘텐츠가 완성되리라 믿습니다.”
왼쪽 하얀색 페인팅은 피에르 구쥬로Pierre Gougerot 작가의 ‘하얀 창문’. 연꽃을 형상화한 촛대 오브제와 조화를 이룬다. 오른쪽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대사 관저. 전통 건축의 배흘림 기둥과 지붕, 지붕을 떠받치는 열주 구조를 현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과 예술,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공간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대사 관저는 서소문 고개에 있다. 대사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잘 가꾼 한국식 정원을 사이로 두 갈래 길이 좌우로 연결되고, 정점을 찍듯 가운데 배치한 콘크리트 건물의 육중한 지붕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랑스의 해외 주재 공간 가운데 아름답다고 평하는 이곳은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이기도 했던 건축가 김중업 선생이 설계해 더욱 의미가 크다.
“프랑스 건축물 중 1920년대 후반에 이블린Yvelines 지역에 르코르뷔지에가 건축한 빌라 사부아Villa Savoye를 특히 좋아합니다. 르코르뷔지에의 제자이기도 했던 건축가 김중업이 지은 이 건물은 서울 심장부에 있는 콘크리트 건축의 ‘보석’이라 할 수 있지요. 프랑스인도 좋아하지만 동네 주민도 좋아하는 건축물 이라 이곳이 더욱 자랑스러워요.”
1960년대에 지은 건물이지만, 아방가르드한 지붕 구조가 매력적이라 설명하는 파비앵 대사.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지붕 위 수영장에서 행사와 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형형색색의 옹기를 콜라주한 벽면을 지나 관저에 들어서면 먼저 소규모 미팅과 파티 등 공식 행사를 수행하는 리셉션 공간이 펼쳐진다. 대사 관저가 수행하는 기능을 감안 할 때 프랑스다움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대사 부부의 취향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할 터. 인테리어는 프랑스 외무부의 전문 부서가 담당했다. 무엇보다 곳곳에 자리 한 한국 전통 고가구와 소품이 눈에 띈다.
“한국 고가구는 17세기 프랑스의 가구 양식을 연상케 해요. 간결한 선의 미학이 느껴지는 모던한 디자인으로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디자인의 프랑스 가구와 잘 어우러지죠. 다이닝룸에 배치한 책가도 병풍은 장식 아이템인데도 공간을 분리하거나 무언가를 가리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세 개의 살롱과 한 개의 다이닝 공간으로 이뤄 진 리셉션 공간은 모임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가구 배치를 달리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대사가 관저에서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노란 응접실이다. “커다란 통창 너머로 온종일 햇살이 들어와 계속 앉아 있고 싶은 공간이에요.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지요. 문을 닫으면 하나의 방처럼 프라이빗한 공간이 되니, 중요한 미팅에도 제격입니다.”
프렌치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예술적 감수성을 빼놓을 수는 없을 터. 대사 관저 역시 달리의 ‘공작새’를 비롯해 한국의 황규백과 이세득, 중국 추태천Chu The-chun 작가의 작품 등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일상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대사 관저 스스로 한국과 프랑스 사이의 진정한 가교 역할을 합니다. 한국 전통 가구와 정원이 프랑스 가구, 콘크리트 건물과 불협화음 없이 조화를 이루고 서양과 동양의 예술 작품이 혼재하는 공간에서 손님들은 자기 집처럼 편안하면서도 프랑스를 느낄 수 있지요.”
“콘크리트가 아무리 단단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뒤에 숨은 예민한 감수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르코르뷔지에의 말을 그대로 수행하는 공간. 한국에 부임한 지 8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건축과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대사 부부는 공간에 ‘한옥’의 정서(정신)를 담기 위해 노력한다. 서양식 다이닝 테이블과 병풍 같은 믹스 매치 스타일링부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구성, 여백의 의미까지…. 다른 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프렌치 스타일의 핵심이요, 공간 외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아닐까.
‘행복이 가득한 집’은 만국 공통 아름다운 삶의 철학
리셉션 공간 아래층은 대사 가족의 사적 공간이다. 개인 공간 역시 외무부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하지만, 아이들 공간만큼은 직접 꾸며주고 싶었다는 니아걀레 바갸요코 대사 부인. 큰딸 방은 오렌지색, 아들 방은 파란색, 막내딸 방은 차분한 파스텔컬러로 포인트를 주고, 아이 가구 역시 직접 골랐단다.
1 노란색 프티 살롱 앞쪽에 자리한 응접 공간. 빨간색으로 업홀스터리한 소파와 빨간 벽돌, 벽난로가 조화를 이룬다. 조명등과 소파, 사이드 테이블 등의 대칭 구조가 재밌다. 2 커다란 오벌 테이블이 있어 회의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다이닝룸. 책가도 병풍과 외무부에서 컬렉션한 미술 작품, 한국의 도자 등이 조화를 이룬다. 천장의 조명 박스는 프랑스 건축가 디비드-피에르 잘리콩David-Pierre Jalicom이 디자인한 것. 대동여지도를 모티프로 한국 풍수지리의 의미를 담아 제작했다. 3 공식 행사, 대사 부인 모임, 강연 등 모임의 성격과 규모에 따라 감각적 패션을 선보이는 니아걀레 바갸요코 페논 대사 부인. 4 거실로 들어오는 첫 번째 코너는 붉은 색을 중심으로 블랙, 골드 컬러를 더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항아리는 알고 보면 프랑스 제품. 중국식 의자와 조명등, 서양의 도자가 잘 어우러진다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는 나무가 울창해 싱그러웠지만 실내는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밝은색 컬러로 분위기를 전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반면 파리에 있는 집은 다른 색이 섞인 은은한 화이트를 주조색으로, 컬러 포인 트는 차분한 브라운으로 선택했어요. 주로 해외에 살고 휴가 때나 업무차 방문 하는 ‘집’이니만큼 호텔처럼 편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요.”
각 나라의 소프트 컬처를 소개하는 데는 대사 부인의 역할이 중요할 터. 한국에서는 대사를 서포트하고, 해외에서는 유엔 전문가로 아프리카 서이남 지역의 안보와 대학 교육을 개혁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는 니아걀레 바갸요코 대사 부인은 특히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하다. 공식 행사와 만찬을 비롯해 매체와의 인터뷰, 강연 등 저마다 성격이 다른 자리에서 개성을 살리면서도 TPO에 걸맞은 옷차림을 선보이는 노하우가 궁금했다. “제가 옷을 고르는 원칙은 세 가지예요. 옷의 재질과 색감, 재단을 보죠.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려 약간 도톰한 트위드 소재의 원피스를 입되, 라인이 너무 경직돼 보이지 않도록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줬어요.” 어떤 옷을 고르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옷 입는 방법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장화를 신어야 할지라도 얼마든지 시크한 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브랜드의 옷과 패션 경향, 액세서리를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최소한의 절제로 긴장을 풀되 적당한 상상력을 발휘 하는 것이 그가 말하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의 노하우다. “명품은 모든 것을 연구하고, 모든 것에 정성을 쏟고, 완벽을 기하는 노력을 통해 탄생합니다. 옷을 디자인할 때는 편안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생각하고, 물건은 불편함 없이 오랫 동안 기능을 발휘해야 하지요. 스스로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눈에 띄며 직감적 으로 감지되는 가치, 이것이 바로 프렌치 스타일의 진정한 매력이죠.”
파비앵 페논 대사는 인터뷰 말미에 ‘행복이 가득한 집’이야말로 가족의 생활을 엿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철학이라는 화답을 덧붙였다. 한국에 부임한 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보내지만, 열다섯 살 사춘기 아들부터 아장아장 걷는 막내까지 네 아이를 키우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대사 부부가 지켜가는 원칙은 간단하다. 가족 모두가 다이내믹한 도시 ‘서울’을 마음껏 즐기는 것! 한국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함께’ 하고 한국을 ‘함께’ 알아가고, 더 자주 소통할수록 공감대가 쌓이고 추억의 밀도 또한 단단해질 테니. ‘지금’, ‘함께’에 만족하자는 삶의 철학이다. “주말에는 주로 아이들과 미술관, 박물관을 방문합니다. 관람을 넘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거든요.” 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녀들과 즐긴다는 니아걀레 바갸요코 대사 부인. 바쁜 일정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거제도, 통영, 전주 등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파비앵 대사는 프랑스 여행 팁도 놓치지 않았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프로방스예요. 풍경이 바다와 산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마르세유와 엑상프로방스에서는 수백 년 된 전통 생활 방식과 미식, 활력 넘치는 문화 예술 등 프랑스 고유의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지요. 파리의 몰리토르Molitor 수영장을 개조한 호텔을 추천합니다. 아방가르드한 분위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 동안 인기 있는 수영장을 호텔로 레노베이션했는데 지붕 겸 테라스에서 즐기는 에펠탑 전경이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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