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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Books


좌충우돌 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
귀여운 존재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무엇보다도 크다 했던가. 비유에스건축사무소(이하 비유에스)는 고양이의 매력에 홀려 책까지 냈다. 비유에스는 언젠가부터 고양이가 있는 건축주를 만나는 일이 늘었는데, 고양이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집을 설계해도 그들은 모든 예상을 깨고 집 안 구석구석을 애용하며 자기만의 집 사용법을 보여주었다. <가가묘묘-고양이와 함께 사는 집>에서는 비유에스가 관찰하고 경험한 고양이가 있는 집의 모습을 바탕으로, 실제로 사람과 고양이가 공존하는 삶에 어떤 기묘한 행복이 있는지 집사와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여기에 건축주가 일상 속에서 포착한 고양이 사진과 비유에스 구성원이 직접 그린 그림까지 더하니 페이지마다 귀여움이 잔뜩 묻어나 읽는 내내 부러움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 정말 고양이 나만 없어!) 박민지·박지현·조성학 지음, 공간서가.



지금 이 순간, 멋지게 살기
이상하고 자유로운 물리학자, 그리고 가수 씨엘의 아버지인 이기진 교수. <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는 그가 세상을 더욱더 재밌게 살기 위해,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보낸 젊은 날에 대한 기록이다. 파리 다락방에 머물며 보낸 20대 후반의 기억을 솔직한 문체와 개성 있는 일러스트로 되살렸다. 그 기억을 공유하다 보면 우리 마음도 덩달아 간질거린다. 이기진 지음, 흐름출판.



한 줄로도 충분한 삶의 길잡이
사전만큼 두꺼운데 책장을 펼치면 오히려 숨통이 트인다. <걷는 독서>에는 박노해 시인의 문장 4백23편과 그가 20여 년간 직접 찍은 사진이 여유롭게 담겼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악의 완성은 선의 얼굴을 갖는 것이다” 등 삶의 화두가 담긴 문장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하늘빛 천으로 감싼 양장본의 만듦새도 좋아 가까이에 두고 때때로 꺼내보고 싶다. 박노해 지음, 느린걸음.



비로소 전하는 진솔한 마음
경남문해교실에서는 어린 시절 배움의 시기를 놓친 어르신들이 모여 한글을 배운다. 글자는 그들의 인생 속 희로애락이 세상에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도와주었다. <어느 멋진 날>은 예순일곱 명의 할머니·할아버지가 쓴 시와 일러스트레이터 초록담쟁이의 따뜻한 그림이 만난 시화집. 삶이란 글과 지식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살아내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경남문해교실 67인 지음, 책숲놀이터.



일본인 친구가 들려주는 식탁 에세이
<텐동의 사연과 나폴리탄의 비밀>의 저자 ‘네모’는 도쿄에 사는 일본인. 2012년 한국에 머물 때 여러 맛집을 알려준 친구들이 고마워서, SNS에 한국어로 도쿄 맛집 탐방기를 연재하기 시작했다(@TOKYO_NEMO). 책에는 다양한 일본 음식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 제대로 먹는 법 등 현지인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먹는 것에 진심인 친구를 따라 여행하는 기분! 네모 지음, 휴머니스트.

<행복> 편집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1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