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마다 두피 케어 시설을 갖춘 곳이 늘고 있다. 집에서는 하기 힘든 두피 스케일링으로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모발까지 튼튼하게 만드는 것. 게다가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남성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탈모 샴푸 역시 인기가 높다. 주문자의 80% 이상은 여성이다. 남편을 위해 구입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성 탈모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 두피 케어 클리닉이 꼽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두피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두피 관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걸까? 그것은 바로 두피가 건강해야 모발 역시 건강하게 가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윤기가 흐르는 매끈한 머릿결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자 지키고 싶은 미의 산실이다. 하지만 이쯤에서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두피에 문제가 생기기 전 예방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냐는 것이다. 얼굴에는 수분 크림, 주름 에센스, 탄력 크림 등을 밤낮으로 빼놓지 않고 바르면서 두피에는 비듬이나 탈모 등의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로,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등으로 지치는 것은 비단 얼굴 피부만이 아니다. 머리카락에 감춰져 잘 보이지 않는 두피 역시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뾰루지가 생기고 피지가 쌓이며 심각할 경우 탈모에까지 이를 수 있다.
“손상된 두피에서는 건강한 머리카락이 나올 수 없어요. 땅이 좋아야 나무가 잘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최근 두피 케어를 받으러 오는 고객들을 살펴보면 여성은 탈모를 고민하는 비율이 높고, 남성들은 탈모는 물론 탈모 전 단계인 지루성 비듬을 관리받길 원합니다.”
두피 케어 전문가 쏘피아 민 씨의 설명이다. 먼저 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이마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탈모보다는 정수리 쪽 머리숱이 적어지는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음주 등으로 두피가 지성화되면서 모공을 막아 머리숱이 적어지게 되는 것. 샴푸나 트리트먼트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것도 탈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는 이런 경우 탈모용·비듬용·정상 모발용 샴푸를 하나씩 구비해 날마다 바꿔가며 사용할 것을 권한다. 그래야 두피가 깨끗해질 뿐 아니라 모발까지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음식 역시 탈모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민간요법으로만 알았던 탈모에 좋다는 검정콩과 검은깨는 과학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들 식품에는 여성호르몬 작용을 돕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들어 있어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호르몬을 억제시켜준다. 검정콩을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두부나 된장 등 콩이 든 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남성 탈모에도 해당하는 것이므로 기억해두자.
탈모만큼 심각하진 않더라도 더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두피 불청객은 바로 비듬.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검은 옷에 하얗게 떨어지는 마른 비듬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두피에 딱지처럼 붙은 지루성 비듬. 이 상태가 2~3년 지속되면 탈모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관리해야 한다. 두피가 청결하지 않아서 비듬이 생긴다는 것은 오해다. 비듬이 생겼다고 머리를 자주 감고 컨디셔너를 듬뿍 쓰는 것은 비듬균을 제거하는 데 직접적인 효과가 없다. 그보다는 타르나 항진균 성분이 함유된 샴푸를 이용하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는 것이 좋다. 녹두를 활용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녹두 가루를 물에 개어 두피에 바른 뒤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헹구는 것. 두피 가려움과 비듬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신의 머릿결을 건강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다면 이제 거울 앞에서 얼굴과 머리 모양만을 매만지기보다 두피를 살피는 것도 잊지 말도록 하자. 스타일만큼이나 당신의 두피 역시 소중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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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탈모 샴푸로 두피를 마사지하라
단번에 탈모를 멈추게 할 묘약은 아직 없다. 병원을 찾아 시술을 받을 정도가 아니라면 평소 탈모 두피를 위한 순한 샴푸를 사용하고 두피 마사지를 하자.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 끝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듯 두피 전체를 문지르며 거품을 내주는 방법은 오늘부터 실천할 것. 또한 빗질을 자주 해 모발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고 모근을 자극하는 것도 모발 생장을 촉진시키므로 권할만한 방법이다.
1 아베다, 로즈마리 민트 샴푸 천연 산화방지제 성분이 들어 있어 모발을 풍성하게 해주며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방지 효과가 있다. 1만 7천 원.
2 록시땅, 올리브 데일리 컨디셔너 손상된 모발과 두피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컨디셔너로 프로방스 산 최고급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 워터 추출물이 들어 있다.
3 시크리티스, 스칼프 에센셜 토닉 여성 전용 탈모 제품으로 약쑥, 인삼 성분이 잦은 퍼머나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 현상을 완화시켜준다.
4 프레시, 코튼 샴푸 목화 파우더 성분이 가늘고 힘없는 모발에 풍부한 볼륨감은 선사해 머리숱이 많아보이게 한다. 3만 9천 원.
5 로레알 프로페셔널파리, 아미넥실 앰플 탈모를 개선해 주는 앰플로 두피에 바른 뒤 가볍게 마사지하고 씻어내지 않는다. 10개입, 5만 원대.
6 케라스타즈, 스페시픽 뱅 프리벤션 건강한 모발이 자랄 수 있도록 두피 상태를 개선시켜준다. 2만 7천 원.
비듬 샴푸는 5분 후에 클렌징하라
비듬전용 샴푸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항균성분이 두피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 따라서 샴푸를 한 후 약 5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헹궈내는 것이 좋다. 컨디셔닝 제품은 주 1회 정도로 횟수를 제한하자.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모발이 약해지고 축 처지기 때문이다. 검은 옷에 떨어지는 바른 비듬이 고민이라면 샴푸 횟수를 줄이고 샴푸 후 얼굴에 바르는 수분 크림을 소량만 두피에 발라주는 것도 좋다.
1 르네휘떼르, 아스테라 플루이드 샴푸 전 두피에 골고루 바른 후 10분 정도 마사지하는 딥클렌징 마사지 오일. 7만 원.
2 오리진스, 클리어 헤드 민트 샴푸 향긋한 민트 향이 느껴지는 샴푸로 풍부한 거품이 두피를 깨끗하게 클렌징하고 모발엔 윤기를 남긴다. 1만 5천 원.
3 아베다, 헤어 디톡시화이어 지성 비듬을 위한 딥 클렌징 효과를 샴푸로 유기농으로 재배된 약초 성분이 두피에 축적된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한다. 1만 7천 원.
4 존 마스터스 by 스킨랩+, 징크 & 세이지 샴푸 위드 컨디셔너 비듬이나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두피를 위한 샴푸로 카모마일 성분이 민감한 두피를 진정시켜준다. 3만 5천 원.
5 러쉬, 속앤플롯 비듬을 없애주는 케이드 오일 성분이 든 두피 컨디셔너. 1만 4천 5백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