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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쇼핑하기 샴푸의 전쟁
얼굴에 바를 세럼 하나를 고를 때 신중을 기하는 것처럼, 샴푸를 구입할 때도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아졌다. 샴푸 시장이 커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덕분이다. 현명한 쇼핑의 힘은 풍성한 정보에서 비롯될지니, 샴푸업계의 이모저모 이슈를 참고해보자.

(왼쪽부터) 오리베 헤어 알케미 리질리언스 샴푸 플로럴 블렌드가 연약하고 끊어지기 쉬운 모발을 강화해준다. 250ml, 6만 9천 원. 헤어리추얼 바이 시슬리 리바이탈라이징 볼류마이징 샴푸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활성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 200ml, 9만 2천 원. 온유어라이프 약산성 무실리콘 브로콜리 두피 저자극 샴푸 붉은 기, 가려움, 두피 건조에 효과적이며 린스가 필요 없을 만큼 모발의 부드러움을 회복시킨다. 250ml, 3만 2천 원. 아이엠 샴푸 N1 안티 헤어 로스 케어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유황 유래 독자 기술 성분이 탈락 모발 수를 감소시킨다. 480ml, 3만 7천 원. 베이지크 볼류마이징 샴푸잉 스크럽 저자극 시솔트 성분이 딥 클렌징 작용을 해주어 두피에 상쾌함을 부여한다. 250g, 3만 8천 원. 쏘내추럴 쏘비건 하트리프 비니거 헤어 로스 샴푸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어성식초 비건 샴푸. 500ml, 2만 8천 원. 아하바 사해 미네랄 소금 샴푸 두피를 건강하게 세정하고 미네랄이 수분을 보충해준다. 400ml, 4만 2천 원.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 샴푸 2021년 8월 출시한 이래 누적 판매 3백만 개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300g, 3만 4천 원.
샴푸 시장이 가히 ‘전쟁’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데는 소비자의 인식 향상이 한몫했다. 피부보다 모공이 2~3배 더 커서 다른 부위보다 유해 성분이 쉽게 흡수될 수 있다는 자각은 성분을 더 까다롭게 따지게 했고,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도 됐다. 하지만 선택지가 많아진 만큼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고르는 일은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 신규 브랜드의 앞다툰 출시나 해외 브랜드의 국내 론칭, 신기술 개발로 인한 혁신 등 풍성한 화젯거리 가운데 당신이 기억해둘 만한 정보를 모았다.

우선 가장 뜨거운 감자인 새치 개선 샴푸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과일 갈변 원리를 적용해 만든 모다모다의 출시를 시작으로 1년 만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서 머리를 감기만 해도 모발이 ‘갈변’하는 염색 샴푸를 선보였다. 그런데 올 초에 원조 격인 모다모다가 위해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금은 문제가 된 성분(PPD, P-아미노페놀, 황산 톨루엔-2, 5-디아민 등)을 빼고 새롭게 출시해 새치로 고민인 사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이렇게 새치 개선 샴푸 시장은 더 커질 전망. 단, 성분에 대한 안목이 필수다. 탈모 샴푸의 경우엔 이미 시장이 무르익었다. 신제품의 대부분에 탈모 개선 기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 샴푸는 탈모 개선 효과가 기본 조건처럼 들어가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 자극적이고 기름진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 스트레스, 유해 환경 등 탈모의 주요 원인에 노출되지 않는 현대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현재 탈모 고민이 없다고 해도 예방 차원에서 탈모 방지 샴푸를 쓰는 것은 현명한 일일 듯.

한편 자연에서 얻은 성분을 주요 원료로 해 만든 비건 샴푸 시장도 커졌다. 아하바와 베이지크의 소금 샴푸는 미네랄이 가득한 소금 알갱이가 들어 있어 물리적으로 두피의 각질을 제거하고 에센셜 오일이 진정과 보습 작용을 더해주니 사용감이 더없이 상쾌하고, 온유어라이프는 물에 잘 녹지 않아 두피에 남을 확률이 높은 실리콘의 대체 천연 성분으로 브로콜리 씨 오일을 사용해 무실리콘 샴푸의 기존 한계점을 극복했다. 그 밖에 샴푸 시장의 눈여겨 볼 만한 추세는 향기 강화다. 샴푸를 고를 때 향수만큼이나 매력적 향기가 일등 덕목이 된 것. 프리미엄 샴푸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헤어 아티스트가 만든 헤어 케어 브랜드 오리베는 샴푸 가격이 6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에 힘입어 갤러리아백화점 1층에 매장을 열었다. 최근 론칭한 아이엠 샴푸도 향수에 버금갈 정도로 향기가 참 매력적이다.

이렇게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두피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두피는 얼굴 피부보다 얇아서 쉽게 자극받고, 피지 분비량이 T존 대비 두 배 많아 트러블 발생도 잦다는 점, 유해 성분 흡수율이 높다는 점 등을 유념해 안전하고도 효과 높은 당신만의 샴푸를 만나기를 바란다.


제품 협조 베이지크(070-8787-6333), 시슬리(080-549-0216), 쏘내추럴(02-575-6716), 아이엠 샴푸·오리베(1644-4490), 아하바(02-2135-7911), 온유어라이프 (070-5089-0265)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2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