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정문 밖에 펼쳐진 풍경. 비옥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따뜻한 햇살과 깨끗한 빗물을 먹고 자라는 건강한 올리브나무는 빛깔 좋고 알찬 열매를 한가득 맺고 있었다.
데스티네이션 스파를 향한 여정
목적지는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주의 마세리아Masseria 토레 코카로Torre Coccaro라는 낯선 곳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아도 풀리아 지역에 관련한 정보가 거의 없다. 아마 독자 중에서도 이곳에 대해 들어본 이는 별로 없을 듯. 그만큼 한국인의 인적이 드문 땅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오랜 기간 살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니, 대번에 알고 부러움을 금치 못한다. “이탈리아 현지인이 즐겨 찾는 곳으로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해!” 밀라노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두 시간가량 비행해 풀리아 바리 공항에 내린 후, 40여 분가량 차로 이동해 숙소인 토레 코카로 호텔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창밖으로 넓게 펼쳐진 평원은 여느 시골 풍경과 다름없이 고요하지만, 우리나라의 논이나 밭과 달리 작은 올리브나무, 포도나무 등 아담한 나무들이 가득한 농장 모습이 이색적이다. 사진에 담는 곳곳마다 장관인 것은 무엇보다 빛이 달랐기 때문. 이곳의 태양은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던 도심의 강렬하고 날 선 햇살과 달리, 마냥 쬐고 싶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볕이다. 같은 행성에 사는 ‘지구인’으로서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냐는 질투심마저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빛.
문명을 경험하는 데 여행의 의미를 둔다면 도대체 이런 시골에서 뭘 할 수 있느냐고, 지루하진 않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물론 트렌디한 거리나 쇼핑몰, 문화 유적 따위는 이곳에 없다. 나의 일정은 땅속 동굴을 깎아 만든 온천에서 스파를 즐기고, 자전거를 타고 30여 분 거리에 있는 올리브 농장에 들러 최고급 올리브유가 탄생하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맛보며, 또 하루는 치즈 공장에 가서 다양한 이탈리아산 치즈를 먹고 쇼핑한 게 전부였다. 소문대로 하나같이 맛난 음식을 탐닉한 매 끼니도 빼놓을 수 없는 순간! 투숙객도 산책할 수 있는 호텔 텃밭에서 자란 각종 허브와 올리브, 자몽, 석류 등 싱싱한 재료로 만든 요리이니 그 맛이 신선할 수밖에!
이처럼 풀리아 토레 코카로에서 머무는 동안 보고 느끼고 맛본 자연은, 지금껏 살면서 듣지도 보지 도 경험하지도 못한 최상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앓는 병도 절로 사라질 것 같은, 그야말로 자연의 선물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 왜 이런 외딴곳에 아베다가 데스티네이션 스파를 설립했을까? 그 이유는 명백해 보였다.
1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동굴을 깎아 만든 신비로운 스파 센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심신은 물론 피부가 한결 유연해졌다.
2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에 위치한 호텔 마세리아 토레 코카로에서 아베다 데스티네이션 스파를 만날 수 있다. 주소 C.da Coccaro, 8. 72015 Savelletri di Fasano, Puglia, Italy. (www.mass eriatorrecoccaro.com)
아베다 데스티네이션 스파의 매력
데스티네이션 스파란 스파를 목적으로 머무는 곳으로, 제법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아베다 스파만큼 피부와 몸, 정신까지 치유해주는 곳은 드물다. 아베다라는 브랜드를 좀 더 자세히 안다면 이해가 더 빠를 것이다. 아베다는 1978년 호스트 레켈바 커Horst Rechelbacher가 창립한 브랜드로, 헤어 아티스트인 그는 어느 날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 아유르베다 치유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인물.
아유르베다란 역사가 5천 년이나 된 인도의 전통 치유법으로, 치유란 단순한 치료가 아닌 몸과 마음의 밸런스와 웰빙 상태까지 회복되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식물이나 사람 등 지구 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섯 가지 요소, 즉 무한대(infinity), 공기(air), 불(fire), 물(water), 대지(earth)에서 만들어졌다는 인도 아유르베다의 전통 치유법에 근거해 만든 아베다는, 피부에 여드름이 난다거나 신경과민, 불안감 같은 현상은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균형이 깨졌을 때, 즉 몸과 마음의 불균형 때문에 나타난다고 보는 것. 그리하여 인도의 저명한 아유르 베다 박사의 도움과 독자적 식물 과학을 접목해 선보이는 아베다의 모든 제품은 여느 화장품과 달리 모발이나 피부에 국한하기보다 몸과 마음, 감정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함께 고려한다. 챠크라TM 밸런싱 블렌드, 스트레스 픽스 등을 비롯해 모든 제품엔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아로마세러피를 적용했다. 이쯤 되면 굳이 경험해보지 않아도 아베다 스파의 장점을 추측할 수 있을 듯. 실제로 아베다의 스파 세러피스트는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가늠해 보다 전문 치료법과 독자적 손기술로 심신의 흐트러진 균형을 되찾아준다.
1 컴포지션은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두피와 피부에 직접 발라도 되고 입욕 시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한다. 50ml, 3만 2천 원.
2 2015년 2월 1일에 새롭게 출시하는 보디 케어 라인. 뷰티파잉 바디 모이스처라이저는 보습력이 뛰어나 하루 종일 피부를 촉촉하고 향기롭게 유지해준다. 200ml, 3만 8천 원. 뷰티파잉 크림 클렌징 오일은 피부의 잔여물을 부드럽게 씻어준다. 200ml, 3만 2천 원.
뷰티파잉 보디 케어 마사지의 압도적 경험
아베다 데스티네이션 스파가 위치한 토레 코카로에 머무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땅속 온천을 이용했다. 스파로 들어가는 길 역시 장관인데, 경이로운 동굴 모습이 문화 유적지와 다름없을 정도다. 신비한 자연을 만끽하며 스파클링 온천을 즐긴 후, 드디어 마사지를 받기 위해 트리트먼트 룸으로 이동했다. 오늘의 세러피스트는 나의 체험을 돕기 위해 특별히 영국에서 온 아베다 스파 교육 디렉터인 마크 졸리커퍼Marc Zollicoffer와 코트니Cortny. 마크는 모든 스파 교육을 담당하는 총책임자로서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과 마사지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요가, 명상, 아로마올로지, 아유르베다 그리고 스파 세러피를 비롯해 경력이 20년 이상 된 전문가다. 코트니는 마사지 세러피와 에스티올로지esthiology 자격증을 지니고 아베다 스파 트리트먼트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내가 체험한 프로그램은 향긋한 아로마의 뷰티파잉 바디 케어 라인을 사용한 뷰티파잉 보디 트리트먼트. 아베다의 베스트셀러인 뷰티파잉 컴포지션 아로마를 더욱 깊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이 출시한 뷰티파잉 크림 클렌징 오일과 바디 모이스처라이저를 이용한 관리다.
“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세요! 스파를 받는 동안 우리는 고객에게 깊은 복식호흡을 하도록 권장하죠.” 마크 졸리커퍼의 말이다. “깊게 호흡하면서 뷰티파잉 아로마에 들어 있는 유기농 로즈메리, 라벤더, 베르가모트의 향기를 한껏 느껴보세요.” 상쾌한 시트러스 향으로 시작해 로즈메리, 라벤더로 이어지며 기운을 북돋아주는 신선한 향으로, 깊게 심호흡하면서 들이켜니 금세 마음이 편안하게 진정된다. 그러고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사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뜨자, 불과 30여 분 지났을 뿐인데 여섯 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 듯 온몸이 개운했다. 오랜 여정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이 되살아난 기분. 동시에 피부 또한 독소가 말끔히 빠져 한결 촉촉하고 부드러우며 안색이 맑아졌다. 이렇듯 아베다 뷰티파잉 보디 케어 관리는 터치, 호흡 그리고 천연 아로마세러피를 통한 프로그램으로 순수 식물 에너지를 이용해 깨져 있던 피부와 마음의 균형을 되찾아준다.
뷰티파잉 라인의 주성분 중 하나인 싱싱한 올리브 열매.
서울로 돌아가면 더는 이 기분을 맛보지 못하는 걸까? 우울함이 밀려오려는 찰나, 코트니가 집에서 효과적으로 뷰티파잉 바디 케어 라인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안해주었다. “뷰티파잉 크림 클렌징 오일을 손바닥에 던 다음, 손을 오므려 코 위에 올리고 깊게 호흡하세요. 그리고 뷰티파잉 크림 클렌징 오일을 부드럽게 손으로 비벼 거품을 냅니다. 다시 손을 오므린 다음, 아로마 향을 느껴보세요. 팔꿈치, 무릎 등 관절 부위에서는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하고, 관절 사이에서는 앞뒤로 부드럽게 몸을 클렌징합니다. 샤워나 입욕 후 뷰티파잉 바디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를 때도 마찬가지예요. 좀 더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뷰티파잉 컴포지션을 바디 모이스처라이저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녀가 알려준 대로,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매일 저녁 샤워 시간에 깊은 호흡과 함께 온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제품을 즐기는 중이다. 이 단순한 행위 하나를 추가했을 뿐인데,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스트레스 지수가 한층 낮아진 듯 내 몸과 마음 그리고 피부엔 활력이 생겼다.
전 세계 최고급 휴양지에서 만날 수 있는 아베다 데스티네이션 스파
1 레 시레누세Le Sirenuse
여행책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 휴양지 1001>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호텔로 이탈리아 캄파니아 주에 위치한다. 전설적 문호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곳. 아베다의 아로마틱 에센셜 오일과 제품을 사용한 스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www.sirenuse.it
2 그란드 오텔 파사노Grand Hotel Fasano
이탈리아 해안 도시의 원조인 리비에라에 위치한 곳으로 지중해 기후 지역 특유의 풍부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5성급 스파 호텔로 최고급 시설의 건식・습식 사우나와 아베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www.ghf.it
3 캐슬 힐 스파 Castle Hill Spa
미국 북동부에 있는 버몬트 주에 위치한 호텔로 산 중턱에 있어 겨울엔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높다. ‘심신 건강’이라는 아베다 콘셉트 스파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해 풀코스 스파 관리는 물론 육체적・정신적 안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www.castlehillresortvt.com
4 케이브스 리조트 자메이카Caves Resort Jamaica
카리브 해 북부 서인도 제도의 섬나라 자메이카에 있는 여러 고급 호텔과 빌라 중 하나. 모든 방이 바다 위 절벽 쪽에 자리해 창밖으로 보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평화롭다. www.islandoutpost.com
- 아베다 데스티네이션 스파의 매력 궁극의 휴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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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순간을 잡으라는 말을 하지만, 난 순간이 우리를 잡는 것 같아.” 영화 <보이 후드>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명대사다. 무엇이 옳고 그르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때로는 의도적으로 순간에 사로잡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심신의 평화를 위하여!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