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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에서 캐시미어를 마주하다
포근한 캐시미어 니트가 그리워지는 계절, 캐시미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몸에 직접 닿는 만큼 촉감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산양 털을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품질은 달라진다. 보다 따뜻한 나날을 맞이하기 위해 알아둬야 할 캐시미어에 관하여.

쉽게 말해 산양 털을 재료로 짠 소재를 캐시미어라 부른다. 산양에게는 열 손실을 최소화해 추위에 맞설 수 있게 도와주는 두 겹의 털이 있다. 두 겹의 털 가운데 거친 겉 털을 손으로 펼치면 실크처럼 부드러운 속 털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것이 바로 캐시미어가 된다. 양털과는 달리 깎지 않고 빗으로 채취한다. 한 마리당 평균 150~200g만 나올 뿐 아니라 수작업으로 일일이 속 털을 골라내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로 내몽골의 산양에서 채취한 털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는데, 내몽골은 겨울에 영하 30℃까지 내려갈 정도로 춥고 건조하기 때문에 가늘고 유연한 털이 생산된다.

또 흰색을 띠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 품질로 꼽힌다. 그렇다면 좋은 캐시미어를 고르는 방법은?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표면이 매끄럽고 광택이 도는 것이 좋은 캐시미어의 첫 번째 조건, 두 번째는 캐시미어의 함유율이다. 물론 캐시미어의 함유율이 높을수록 좋지만 가격과 관리를 생각한다면 울이나 아크릴 같은 섬유가 혼방된 제품을 선택해도 무방하다. 보통 캐시미어가 30% 이상 함유되면 100% 캐시미어와 유사한 촉감을 느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르 캐시미어 유동주 대표는 “다른 소재와는 달리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고 자극이 적어 피부가 민감한 이나 아이도 입을 수 있는 것이 100% 캐시미어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캐시미어 제품은 보관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천연 소재이기 때문에 매일 입는 것보다 적어도 2~3일에 한 번 입는 것을 추천한다. 제 상태로 돌아오도록 휴식 기간을 주는 것이다. 또한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종이를 사이에 끼워 접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세탁은 울 샴푸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에서 손으로 살포시 눌러서 빨고, 타월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에서 말린다. 장기간 보관할 때에는 방충제를 넣고, 보풀이 생겼을 때는 손으로 뜯어내지 말고 가위로 잘라야 한다. 캐시미어를 공부했으니 이제 어떤 제품이 있는지 살펴볼 차례. 대표적 캐시미어 브랜드 별로 특장점을 소개한다.

갈색 터틀넥 베이비 캐시미어 니트는 2백6만 원, 회색 베이비 캐시미어 니트 목도리는 1백52만 원, 로로피아나. 
로로피아나
아기 피부처럼 보드라운 베이비 캐시미어
1천 번 이상 정밀 검사를 거쳐 생산하는 로로피아나 (02-6200-7719)의 캐시미어. 그중에서도 베이비 캐시미어는 한 마리당 30g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생후 3~12개월의 산양 털을 사용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 매우 가볍고 부드러우며 보온성이 탁월하다.


밝은 회색 캐시미어 니트 재킷은 4백18만 원, 분홍색 캐시미어 목도리는 63만 원.
2 스트라이프 무늬의 캐시미어 카디건은 1백68만 원, 퍼가 장식된 흰색 캐시미어 모자는 59만 8천 원.
3 검은색 캐시미어 니트와 파란색 캐시미어 니트는 모두 가격 미정. 

1 말로 몽골의 품질 좋은 산양으로
말로(02-3467-8936)의 캐시미어는 몽골에서 서식하는 산양의 털로 제작한다. 생산 도구부터 차별화되는데 산양의 이빨로 만든 빗을 사용해 손상을 주지 않고 털을 빗어낸다. 또 가장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는 1~3년 된 산양의 털만 이용하는 것도 품질을 유지하는 브랜드만의 특별한 비결이다.

2 파비아나 필리피 이탈리아 장인의 혼이 담기다
파비아나 필리피(02-3438-6294)는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원사부터 유통까지 이탈리아에서 생산하는 캐시미어만 고집한다. 니트 생산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움브리아의 전통 기법으로 제작하는데 섬유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옷에서 꼼꼼하고 까다로운 장인 기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3 더 캐시미어 캐시미어의 모든 것
한섬에서 선보이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더 캐시미어(02-3416-2023)는 제품의 80% 이상을 캐시미어로 만든다. 상의부터 바지, 치마, 장갑, 모자에 이르기까지 캐시미어로 완성한 다양한 옷과 소품을 만날 수 있다. 캐시미어는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이탈리아산과 스코틀랜드산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4 깔끔함이 돋보이는 빨간색과 살색 니트는 각각 26만 원대.
5 100% 캐시미어로 만든 회색 보트넥 니트 상의는 가격 미정, 별이 그려진 어린이용 니트 상의는 12만 8천 원.
6 분홍색 캐시미어 니트는 7만 7천9백 원. 

4 퓨어 캐시미어 기본 디자인의 실용적 캐시미어
온라인 쇼핑몰 위즈위드에서 단독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미국 브랜드 퓨어 캐시미어(1566-1130)는 뛰어난 품질로 유명한 몽골산 캐시미어를 사용한다. 터틀넥과 카디건 등 아주 기본적인 여섯 가지 제품으로만 구성하는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여러 가지 컬러를 더해 실용성과 활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5 르 캐시미어 영원의 가치를 추구하다
‘언제나 언제까지나’를 브랜드 가치로 삼는 르 캐시미어(02-588-0880)는 최고 캐시미어를 공수하기 위해 몽골에 자체 농장을 운영한다. 또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영입해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감각적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인 제품뿐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러운 키즈 라인도 출시한다.

6 유니클로 보다 편하게 즐기는 캐시미어
캐시미어가 좋은 건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는 것이 사실이다. 유니클로(1577-0296)는 대규모 캐시미어 공장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캐시미어를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받아 많은 사람이 캐시미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보온성은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10만 원대 이하로 구매가 가능하다.



글 현재라 기자 | 사진 김규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4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