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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하려면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지혜로운 꼼수
한 방송사의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적 몸의 비율은 키 165cm 이상, 몸무게 49kg 이하, 허리둘레 26인치, 가슴은 C컵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현실적 몸이다. TV를 켜면 맛집과 다이어트 정보가 공존하는 모순 속에서 과연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알아둬야 할 수칙과 기자들이 도전한 다이어트 체험기를 공개한다.


심진섭, ‘서커스’, 나무 위에 드로잉, 가변 크기, 설치, 2010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10계명

1 쓰레기를 잘 버려라 솔직히 말해보자. 당신은 규칙적으로 똥을 누는가? 날마다 대장이 활발히 움직여야 배 속에 똥이 차지 않는다. 먹는 음식이 아무리 좋아도 내부의 하수 시스템이 꽉 막혀 있으면 우리 몸은 고장 나게 마련이다. 보통 사람이 3~4.5kg의 배설물을 대장 안에 담고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아는지?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검 결과, 당시 그의 몸에는 27kg의 대변과 땅콩버터 샌드위치가 항문까지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정체된 노폐물이 썩고 딱딱하게 굳어 변비나 위장 장애, 위경련, 면역력 약화, 체중 증가, 심지어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한다. 변비를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채소를 비롯한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또 몸을 많이 움직여야 대장 운동이 활발해져 대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2 당신의 몸을 싱싱함으로 채워라 우리 입속에 들어가는 음식이 곧 우리의 몸이 된다. 그러니 상상해보라. 라면과 과자 그리고 도살한 가축이 나을까,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나을까? 당신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과자 봉지를 뜯는 일이 훨씬 쉽겠지만, TV를 보는 시간에 토마토와 당근, 파프리카 등을 씻고 자르고 봉지에 담아놓으면 바쁜 아침에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3 잠 좀 자라 식욕은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잠을 자는 중에는 랩틴과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하루 다섯 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 14.9% 더 분비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랩틴이 15.5% 정도 덜 분비된다. 그러니 잠을 못 자면 신진대사는 낮아지고 식욕은 높아지는 것이다. 숲 속의 잠자는 공주가 괜히 날씬한 게 아니다.

4 엉덩이를 흔들어라 우리 몸이 생기 있게 빛나려면 식이요법과 숙면, 운동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세 가지 다 중요하다. 그런데 규칙적으로 운동할 때 우리 몸은 여덟 배나 더 빠르게 치유된다는 사실! 여덟 배라니, 놀랍지 않은가? 운동을 하면 산소가 온몸에 흘러 몸을 젊게 만든다. 걷거나 뛰거나 혹은 춤을 춰라.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면 좋다.

5 조용히 다이어트하라 다이어트를 한다고 소문을 내야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주위 사람은 좋은 협력자가 되지 못한다. 주변 환경이나 사람이 달라지는 것을 불안해하는 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거나 다이어트 도시락을 꺼내놓으면 사람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그들은 당신이 원래 자리에 머물기를 원한다. 당신의 변화로 자신의 고칼로리 식단을 돌아보아야 하는 게 싫기 때문이다. 그러니 묵묵히 다이어트를 실천하라.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면 그들도 뒤를 따를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최소한 눈을 흘겨 뜨고 당신을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다.


심진섭, ‘곡예사’, digital print・stencil, 47×47cm, 2008

6 고구마, 단호박, 감자를 먹어라 흔히 탄수화물은 다이어트의 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고구마ㆍ단호박ㆍ감자 같은 복합 탄수화물 식품은 다이어트의 든든한 조력자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와 감자는 예로부터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아왔고, 칼로리가 낮으면서 비타민은 풍부한 단호박은 최근 새로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빠서 식사를 하기 어렵거나 간식이 먹고 싶을 때 고구마와 감자, 단호박으로 대신하자. 물론 적당히 먹어야 한다.

7 융통성 있게 단식하라 단식은 천연 수술대다. 동물은 배탈이 나면 수의사에게 전화를 걸거나 약국으로 달려가는 대신 물만 마시고 풀만 씹으면서 굶는다. 그러면 금방 낫는다. 건강을 위한 단식은 아예 굶는 것이 아니다. 고형식을 피하면 된다. 액체 형태로만 영양분을 섭취하면 음식을 잘게 부수느라고 소모되는 엄청난 에너지가 치유와 해독하는 데 쓰여 장과 간, 폐, 방광, 피부, 신장에 쌓인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해준다. 일주일에 하루씩 단식해보라. 단식 메뉴는 금방 짠 채소 주스, 물, 허브티다. 하루 단식에 적응하면 이틀, 일주일 순으로 조금씩 늘려보는 것도 좋다. 물론 단식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과소 체중이거나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사람, 심장 질환이나 암 등 만성 질환으로 치료받는 사람이라면 단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8 마트 가장자리에서 쇼핑하라 장을 보는 습관을 바꿔라. 슈퍼마켓이나 대형 마트를 누빌 때 가운데는 피하고 가장자리로 돌라! 가운데 구역은 과자와 라면 등 가공식품으로 꽉 차 있다. 그러나 가장자리에는 농산물과 신선 식품이 있다. 섬유소와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섭취하자. 장 보는 습관을 바꾸면 식단도 개선된다.

9 음식을 온전한 상태로 먹어라 음식을 정제할수록 영양 면에서는 부족하기 쉽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과일 주스보다는 껍질째 생과일을 먹는 것이, 짭짤한 아몬드보다는 생아몬드가, 흰쌀보다는 현미가 더 온전한 영양을 지니고 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며 잠도 잘 온다. 살이 찌지 않는 식습관이 생기는 건 덤이다.

10 다이어트 절대 하지 마라 건강하고 날씬하게 살고 싶다면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먼저 강박관념부터 없애야 한다. 강한 집착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실패로 만들 수 있기 때문. 실험을 통해서도 동물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몰고 가면 복부 지방이 병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이어트는 몸의 질병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마음의 병,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몸을 위해 이것저것 노력하는 것보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이다.

디자인 전지원 기자 도움말 이상섭, 이현주(소요클리닉 원장) 작품 협조 심진섭 작가 참고 도서 <다이어트 바이블>, <크레이지 섹시 다이어트> 

진행 박경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