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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외출
트렌치코트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당당해질 수 있다는 8인의 패션 이야기. 저마다의 길 위로 나서기 전, 최후의 룩을 완성해주는 마스터피스 ‘트렌치코트’에 관해 이야기해본다.

지호와 친구들 그리고 엄마 안성미 씨
아들과 등교하는 길
유명 코즈메틱 브랜드에서 9년을 일하다 3년 전 그만두고, 최근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기 시작한 안성미 씨. “회사 일에 바빠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어요. 지금은 아침마다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등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노력하죠.” 그러나 한창 손이 많이 가는 여섯 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마냥 편안한 차림만 찾지 않는다. “집에서 입던 트레이닝복을 그대로 입거나, 세수도 안 한 채 모자를 눌러쓰고 외출하고 싶지 않아요. 아이도 멋있는 엄마가 좋지 않을까요.” 트렌치코트는 아이와 함께하는 바쁜 아침 시간에 선택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빨리 차려입고 나가야 할 때 어떤 옷에 걸쳐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트렌치코트의 매력이지요.”

메탈릭 컬러 디테일의 트렌치코트와 옐로 컬러 니트 베스트 톱, 카키 컬러의 스커트, 다크 그린 컬러의 가방은 모두 버버리 런던 제품. 옐로 새틴 슈즈는 버버리 프로섬 제품. 아이들이 입은 트렌치코트와 데님 팬츠, 버버리 체크 장화는 모두 버버리 칠드런 제품. (왼쪽부터) 임건우, 유지민, 천지호, 민유빈, 김지우, 김성훈, 김효근, 선우성빈.


피아니스트 김지애 씨
연주회 가는 길
20여 년을 유럽에서 지내고 얼마 전 귀국한 피아니스트 김지애 씨에게 트렌치코트는 필수 아이템이다. “유럽에서는 트렌치코트가 1년 내내 필요해요. 여름에도 으슬으슬하게 추울 때가 많거든요. 트렌치코트는 유럽인이 억지로 꾸미지 않는 멋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아이템이며, 저 역시 이런 이유로 즐겨 입어요.” 특히 드레시한 차림으로 연주회에 참석할 일이 잦은 김지애 씨에게 트렌치코트는 유용하다. “음악회에 가면 겉옷을 맡길 수 있기 때문에 벗어둘 것을 감안하고 옷을 차려입지요. 그리고 그 위에 트렌치코트만 걸치면 밖에서나 안에서나 스타일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골드 컬러의 스팽글 드레스, 머스터드 컬러의 레이스 디테일 트렌치코트, 블랙 클러치백은 모두 버버리 런던 제품. 레드 새틴 슈즈는 버버리 프로섬 제품.


요리사 이유석 씨
출근길에도 미식 여행길에도
압구정동에서 프렌치 레스토랑 ‘루이쌍크’를 운영 중인 이유석 셰프는 조리복 대신 흰색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이고 요리를 한다. 그런 까닭에 맛은 물론 멋도 아는 스타일리시한 셰프로도 인기다.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주로 레스토랑에 있기 때문에 특별히 차려입을 일이 없어요. 하지만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출근길, 보는 사람도 없지만 제 만족을 위해 갖춰 입으려고 노력해요. 그러나 매일 완벽하게 차려입을 수는 없어서 조리복 대신 입는 제 셔츠 위에 트렌치코트를 걸쳐요. 그러면 손쉽게 신경 쓴 듯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에 음식 칼럼을 연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그의 또 다른 취미는 미식 여행이다. 4월에 뉴욕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인 그는 그때도 역시 트렌치코트와 함께할 예정이다.

블루 셔츠, 스트라이프 니트 타이, 어두운 카키 컬러 가죽 아우터, 데님 팬츠는 버버리 런던 제품. 남성 슈즈와 캔버스 버버리 체크 빅 백은 버버리 프로섬 제품.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 여준영 대표
비즈니스 미팅이 있는 날

“트렌치코트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자주 입진 않아요. 제게 트렌치코트는 아무렇게나 입는 옷이 아니라 매우 멋스러운 아이템이거든요.” 국내 최대 홍보대행사 ‘프레인글로벌’을 운영하면서 최근 배우 매니지먼트, 영화 배급, 제작 쪽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여준영 대표는 평소 찢어진 청바지에 티셔츠, 부츠를 매치하는 등 캐주얼한 차림을 즐긴다. 하지만 직업상 비즈니스 미팅이 자주 있기에 그런 날은 어김없이 슈트를 찾는다. “트렌치코트는 슈트에 가까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격식을 갖춘 자리에서 슈트와 함께 입는 편이죠.” 그에게 트렌치코트는 중요한 날, 품격을 높이는 패션 아이템이다.

메탈릭 블루 래미네이티드 코트와 네이비 컬러 테일러드슈트, 메탈릭 핑크 코튼 래미네이티드 셔츠와 네이비 컬러 타이는 모두 버버리 프로섬 제품.


화가 김지희 씨
작업실로 향하는 길
작업을 베이스로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행보가 흥미로운 화가 김지희 씨. 작년 자전적 에세이를 발간한 데 그치지 않고,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협업에 이어 최근에는 가수 소녀시대의 옷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그의 활동은 평소 패션에도 반영된다. 자신이 소장한 가방이나 옷에 그림을 그려 넣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재창조한다. “전체적으로 피트되는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그 위에 걸칠 수 있는 겉옷이 필요해요. 주로 트렌치코트가 그 역할을 하죠. 트렌치코트는 작업실에 갈 때든 미팅을 갈 때든 어떤 상황에나 잘 어울리거든요. 여러 벌 가지고 있지만 가장 손이 가는 건 역시 제가 그림을 그려 만든 트렌치코트지요.

블랙 스웨이드 드레스는 버버리 런던 제품. 메탈릭 코발트블루 컬러의 토트백과 메탈릭 핑크 컬러 램스킨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프로섬 제품.


플로리스트 유승재 씨
꽃시장 가는 길
‘헬레나 플라워’를 운영하는 플로리스트 유승재 씨에게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갖춘 트렌치코트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샤넬, 까르띠에, 티파니 같은 브랜드 매장 디스플레이를 맡아 작업을 할 때는 앉았다 섰다 하는 움직임이 많아서 옷차림이 편안해야 하고, 외부 작업 역시 잦기 때문에 항상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동시에 스타일도 포기할 수 없는 법. 그래서 그가 즐겨 찾는 것이 바로 트렌치코트다. “저는 작업할 때 주로 스커트를 입고 트렌치코트를 걸치죠. 트렌치코트는 실용적이면서도 항상 저를 준비돼 보이게 하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화사한 오렌지 컬러의 드레스와 네이비 컬러의 쇼트 트렌치 재킷은 버버리 런던 제품. 캔버스 소재의 버버리 체크 토트백은 버버리 브릿 제품.


패션 디자이너 박수우&건축가 유이화 씨
부부가 함께하는 길
패션 브랜드 ‘수우’의 디자이너 박수우 씨와 ITM 건축연구소 대표 유이화 씨는 따로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또 같이 이태원에 자리 잡은 멀티 스페이스 ‘비숍’을 운영하는 부부다. 시간을 내어 일곱 살 난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곳으로 바람을 쐬러 나가는 것이 바쁜 이 부부의 데이트. “최근 환절기 날씨가 많이 바뀌어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보온성이 좋은 트렌치코트가 정말 유용하지요.” 이 부부는 실용성에 무게를 두고 외출 전 트렌치코트를 선택한다. 특히 유이화 씨는 직업의 특성 때문에 트렌치코트를 더욱 자주 찾는 편. “건축 일을 하다 보니 항상 바지 같은 중성적인 옷을 입어요. 현장 일과 비즈니스 미팅이 같이 있는 날이 많아 편안하고 매너에도 어긋나지 않는 트렌치코트가 필수죠.”

유이화 씨가 입은 카키 컬러 더블브레스티드 트렌치코트와 지퍼 디테일 팬츠는 버버리 런던 제품. 옐로 새틴 슈즈는 버버리 프로섬 제품. 카키 컬러의 스웨이드 숄더백은 버버리 브릿 제품.박수우 씨가 입은 화이트 셔츠와 그레이 컬러 울 테일러드슈트, 슈즈는 버버리 프로섬 제품. 개버딘 모직 디테일의 트렌치코트는 버버리 런던 제품.


세트 스타일링 정세훈 헤어 박내주 메이크업 송윤정 제품 협조 버버리(02-3485-6583)

진행 및 패션 스타일링 서영희 | 글 김현정 |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3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