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은 도화지가 아닌 사람의 얼굴을 만지는 일이에요. 손재주가 우선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메이크업을 받는 사람의 눈 모양이 아닌 눈빛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_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시슬리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윤지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휘또 립글로스’에요. 선명한 발색과 탁월한 밀착력, 촉촉한 보습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글로스거든요. ‘휘또 블러쉬에끌라’는 제 친구들도 좋아하는 제품이에요. 블러셔는 30대 이상의 여성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나이 들수록 안색이 칙칙해지기 때문에 블러셔를 이용해 화사함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거든요.우아한 색감과 미세한 입자 덕분에 생기 있는 얼굴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이 블러셔는 컬러도 다양해서 피부 톤과 메이크업 분위기에 따라 선택의 폭도 넓답니다. ‘오 에휘까스’ 역시 빠뜨릴 수 없는 ‘완소’ 아이템이에요. 간편하게, 깨끗하게, 자극 없이 사용하는 클렌저거든요. 진한 메이크업도 깨끗이 지워주고 수렴 작용도 하기 때문에 사용 후 피부가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1 시슬리 휘또 블러시 에끌라 진주빛의 고급스러운 윤기가 나는 블러셔. 8만 8천 원.
2 휘또 립글로스 보습 성분이 입술을 촉촉하게 가꾸는 글로스. 5만 6천 원.
3 오 에휘까스 워터 타입 포뮬러가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클렌저. 300ml, 13만 원.
맥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처음 사용한 순간 ‘이건 정말 물건이다!’하고 감탄한 제품이 ‘프렙+프라임 BB 뷰티 밤 컴팩트’예요.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완벽한 광채 피부를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은 또 없을 거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필수품이라 할 만한 ‘187 스티플링 브러시’도 최고죠. 딱 적절한 양의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묻힐 수 있고, 피부에 발릴 때는 아주 섬세하게 제품 입자를 으깨면서 모공까지 깔끔하게 커버해요.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도 애용하는 제품이에요. 본래 한정판으로 나온 하이라이터인데 고객 요청이 쇄도해서 결국 상시 판매로 전환했어요. 재발매 당시 하루 만에 전국 품절 사태를 일으켜 신문에 오르내릴 정도로 인기였어요. 이 파우더를 187 스티플링 브러시에 묻혀 파운데이션 사용 후 바로 바르면 피부에서 올라오는 듯한 탱탱함과 매끈함을 표현할 수 있어요.
1 미네랄라이즈 스킨 피니쉬 시머 페이스 파우더. 4만 4천 원.
2 프렙+프라임 BB 뷰티 밤 컴팩트 SPF30/ PA++ 피부 톤을 보정하는 BB 팩트. 4만 8천 원.
3 187 스티플링 브러시 파우더, 파운데이션, 블러셔에 모두 쓸 수 있는 브러시. 6만 2천 원.
랑콤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
파운데이션은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순식간에 깨끗한 피부로 변신시키잖아요. 피부 톤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데에는 ‘미라클 파운데이션’만 한 게 없어요. 은은한 장밋빛 오라를 선사하기 때문에 피부가 정말 화사해 보이거든요. 단, 피부 톤에 맞는 컬러를 잘 골라야 합니다. 직접 매장에 가서 세 가지 톤 이상의 제품을 테스트해보고 구입하세요. ‘루즈 인 러브’는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반응이 가장 좋은 제품이에요. 우리나라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스물일곱 가지 컬러와 과하지 않은 은은한 광채는 다소 밋밋한 느낌의 얼굴도 드라마틱하게 변신시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크림’을 가장 애용하는데, 탄력 저하와 건조함으로 고민인 분에게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 미라클 파운데이션 P-02 로제 아우라 한국 여성을 위해 개발한 장밋빛 오라의 파운데이션. 30ml, 6만 5천 원.
2 루즈 인 러브 핑크 톤부터 레드 톤까지 매혹적인 스물일곱 가지 컬러로 선보인 립스틱. 3만 9천 원.
3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크림 피부속부터 탄력을 강화해 긴장감 있는 얼굴선으로 가꾸는 안티에이징 크림. 50ml, 15만 원대.
“메이크업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됩니다. 메이크업이 잘되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얼굴이 예뻐졌다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_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 조
에스티 로더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알렉스 조
메이크업 박스에 ‘더블 웨어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만 있으면 어떤 모델을 만나도 걱정이 없어요. 티 없이 맑은 피부를 표현할 수 있는 커버력은 물론, 지속력도 좋아서 중간에 덧바를 필요가 없거든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는 에스티 로더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13년 전부터 꾸준히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이전에는 찬 바람을 쏘이거나 조금만 피곤해도 피부 트러블이 잦았는데, 이 세럼을 바른 후부터는 피부가 별로 땅기질 않아요. 제 피부가 워낙 건조하다 보니 스킨케어에 꽤 공을 들이는 편이라서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에이지-코렉팅 마스크’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사용합니다. 피부가 촉촉하고 편안해지는 것은 물론 피부 톤도 맑아지거든요.
1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는 세럼. 50ml, 15만 5천 원대.
2 리-뉴트리브 얼티미트 에이지-코렉팅 마스크 피부 탄력을 높이는 마스크. 50ml, 17만 원대.
3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 SPF10/ PA++ 커버력이 좋은 파운데이션. 30ml, 6만 5천 원대.
디올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성연
화장품을 자주 선물하는 편인데, 파운데이션만은 예외였어요. 파운데이션만큼은 직접 테스트해보고 피부 타입에 딱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디올스킨 누드 플루이드 파운데이션’이 이런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피부 타입에 관계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피부 톤을 찾아주거든요. ‘5 꿀뢰르 아이섀도우’ 역시 특별한 제품이에요. 제가 이 아이섀도 팔레트를 얼마나 좋아하느냐면 바로 이 제품 때문에 디올에서 일하고 싶었을 정도예요. 이런 아름다운 팔레트를 만드는 회사라면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루즈 디올 누드’는 사용 빈도로 보자면 제가 가장 애용하는 제품이에요. 직업상 정말 많은 브랜드의 립스틱을 테스트해보지만 아직까지 이 립스틱만 한 것을 못 봤어요. 드라마틱한 색감, 선명한 발색력, 오랜 지속력, 예쁜 케이스 등 장점이 참 많은 립스틱이에요.
1 5 꿀뢰르 아이섀도우 금빛 펄 아이섀도 팔레트. 7만 6천 원.
2 루즈 디올 누드 입술을 도톰하게 연출하는 립스틱. 3만 9천 원.
3 디올스킨 누드 플루이드 파운데이션 보습력을 높이고 피부 톤을 정돈하는 파운데이션. 30ml, 6만 3천 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일호
좋아하는 화장품 1순위는 언제나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입니다. 가벼운 질감, 눈 깜짝할 새 스며드는 흡수력, 투명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커버력까지, 이상적인 파운데이션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도 가끔 사용하는데 남자가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매우 얇게 발립니다. ‘루미네센스 브라이트 리버레이터 BB 플루이드’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모공을 커버하는 효과도 있어서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기 좋아요. 한 가지 더 꼽는다면 ‘립 마에스트로’를 자랑하고 싶어요. 립글로스처럼 생겼지만 그 어떤 립스틱보다 선명한 발색력과 밀착력, 지속력를 보여주거든요. 농도를 조절해서 틴트처럼 바를 수도 있는데 깃털처럼 가볍고 셔벗처럼 보슬보슬한 질감은 중독성이 있어요. 일단 발라보면 립 마에스트로의 매력에 푹 빠질 겁니다.
1 마에스트로 퓨전 메이크업 오일 베이스 파운데이션. 30ml, 9만 4천 원대.
2 루미네센스 브라이트 리버레이터 BB 플루이드 SPF 50/ PA+++ 자외선을 차단하는 플루이드. 30ml, 6만 7천 원대.
3 립 마에스트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가벼운 립 컬러. 3만 9천 원대.
“꽃은 언제나 경계에서 핍니다. 전부를 강조하거나 모두 감추거나, 유행을 따르거나 외면하거나, 이런 극단성은 지루해요. 화려함과 단조로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정형화된 것을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런 일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해야 합니다.” _겔랑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
겔랑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관홍
‘리우 아이 앤 립 캘리그라피 팔레트’를 처음 봤을때 이렇게 아름다운 컬러 조합이 또 있을까 감탄했어요. 네 가지 아이섀도는 모든 색을 다 사용해도 과하다는 느낌이 없고 두 가지 립 컬러는 마치 틴트를 바른 것처럼 가벼워요. 레드 립스틱에 처음 도전한다면 이 제품으로 시도해보면 좋을 거예요. 레드 립 특유의 튀는 느낌이 덜해서 차분하게 연출할 수 있거든요. ‘크림 드 루즈 G’도 좋아하는 제품인데, 립글로스 타입의 립스틱이라 조금만 발라도 입술이 매끄럽게 연출됩니다. 거울이 달려 있어서 메이크업을 수정하기도 편리하고요. ‘빠뤼르 뤼미에르 라이트-디퓨징 파운데이션 모이스처 앤 콤포트’는 가장 진화한 파운데이션이라 할 만해요. 커버력이 좋은 제품은 느낌이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제품입니다.
1 크림 드 루즈 G 입술을 촉촉하게 연출하는 립스틱. 5만 7천 원.
2 빠뤼르 뤼미에르 라이트-디퓨징 파운데이션 모이스처 앤 콤포트 SPF20-/ PA++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파운데이션. 26ml, 7만 6천 원.
3 리우 아이 앤 립 캘리그라피 팔레트 두 가지 립 컬러와 네 가지 색상의 아이섀도가 담긴 팔레트. 10만 5천 원.
헤라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수
밀리언셀러인 ‘UV 미스트 쿠션’은 쉽고 빨리 베이스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있으니 눈이 휘둥그레지는 미인이 마음까지 착한 격이에요. 메이크업할 시간이 없을 때, 야외 활동 중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야 할 때 등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아요.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특별한 메이크업 테크닉 없이도 손쉽게 광채 피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쉬어 홀릭’과 ‘리치컬링 마스카라’ 역시 제가 특별히 편애하는 제품들인데, 새롭게 선보인 쉬어 홀릭 립스틱은 대충 쓱쓱 발라도 정성껏 공들여 바른 것처럼 선명하고 매끄러운 입술을 연출할 수 있어요. 특히 24호 베리 오렌지 컬러는 코랄빛 핑크로 우리나라 여성의 피부색과 가장 잘 어울립니다. 리치컬링 마스카라는 따로 뷰러가 없어도 될 만큼 드라마틱한 컬링이 생기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 발라도 깊이 있는 눈매를 매혹적으로 연출할 수 있어요.
1 UV 미스트 쿠션 SPF50+/ PA+++ 메이크업, 자외선 차단, 수분 공급을 한 번에 해결하는 팩트. 4만 5천 원.
2 쉬어 홀릭 촉촉하고 탱글탱글한 입술을 연출하는 립스틱, 3만 5천 원.
3 리치 컬링 마스카라 속눈썹을 풍성하게 연출하는 마스카라. 3만 원.
바비 브라운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용남
백스테이지와 잡지 촬영 때 꼭 챙겨가는 ‘프로텍티브 페이스 로션’은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나서 모델들의 피부를 촉촉하게 정돈하는 필수품이에요. 이 로션을 바르면 파운데이션을 바를 수 있는 최적의 상태가 되거든요. 메이크업 후 피부가 건조해지면 ‘엑스트라 수딩 밤’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화장한 얼굴에도 부담 없이 덧바를 수 있는 수분 덩어리거든요. 찬 바람 때문에 거칠어졌거나 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들 때 바르면 금세 피부가 진정돼요. 한 가지 더 꼽는다면 펜슬로 그린 듯 자연스럽게, 그러나 리퀴드 타입으로 그린듯 선명함이 오랫동안 유지되는 ‘롱 웨어 젤 아이라이너’예요. 펜슬과 리퀴드 아이라이너의 장점만 모아놓아서 그런지 한 번 사용해 보면 다른 아이라이너는 시시해서 못 쓸걸요.
1 프로텍티브 페이스 로션 SPF15 피부를 보호하는 오일프리 로션. 50ml, 6만 원.
2 엑스트라 수딩 밤 건조하거나 자극받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진정시키는 밤. 15ml, 9만 5천 원.
3 롱 웨어 젤 아이라이너 번지거나 잘 지워지지 않는 젤 형태의 아이라이너. 3만 5천 원.
헤어 윤성호
- 화장품 똑똑하게 고르기 메이크업 고수의 천재적 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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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만큼 수없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도 없다. 화장품은 직접 사용해본 사람이 제일 잘 안다고,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수석 아티스트에게 2012년에 선보인 제품 중 마음에 쏙 드는 ‘완소’ 제품과 그 활용법을 물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