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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패션 몸과 마음을 위한 힐링 타임
몸이 가장 편안해하는 면, 여유로운 실루엣, 눈에 휴식을 주는 내추럴 컬러의 옷을 입는다. 토요일 오후 음악과 책, 가까운 벗과 나눈 향긋한 차 한잔이 마음을 쉬게 한다.

차를 마시며 마음을 내려놓다
푸른 구름 바람결에 끊어질 듯 피어나고 엉킨 하얀 거품, 찻잔에 어렸네 첫 잔은 입술과 목젖을 적셔주고 둘째 잔은 고민을 없애주네 셋째 잔은 삭막해진 마음을 더듬어 오천 권의 문자를 떠오르게 하고 넷째 잔을 마시니 살짝 땀이 나는 듯 일상의 미덥지 않던 일, 땀구멍 사이로 사라지네 다섯째 잔은 몸을 맑게 하며 여섯째 잔을 마시니 신선과 통하네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겨드랑이 사이로 맑은 바람이 스멀스멀 이는 것을 알겠구나. _ 당나라 노동의 다가茶歌 <맑은 차 적멸을 깨우네> 중에서

도톰한 직물로 지은 카키색 톱과 스커트 세트는 문영희 컬렉션, 레이스 팔찌는 크루치아니 브레이슬릿, 접어 올린 소매가 예쁜 짙은 잿빛 원피스는 마인 제품. 테이블 위 흰색 세라믹 컵과 빵이 담긴 접시, 모델이 들고 있는 찻잔, 창가의 컵은 정소영의 식기장, 창가의 세라믹 와인 보틀과 밀크 보틀은 바다디자인아틀리에 제품.

치유의 음악, 위안 주는 노래
그리스신화에 로터스lotus라는 열매가 있다. 이 열매를 먹으면 세상의 괴로움을 잊고 즐거운 꿈을 꾼다는 상상의 식물이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공황 상태에서 음악은 나에게 하나의 위로였고 치유였다. 위로 받고 싶어, 문명과 자본주의 그 위기를 조금이나마 환기시키기 위해, CD 플레이어에 음반을 걸어놓고 무조건 음과 뮤지션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것은 로터스였다. _ 시인 권정일, <치유의 음악> 중에서

간결한 디자인의 검정 니트 원피스는 에스까다, 재킷처럼 걸친 투톤 컬러의 블라우스는 르베이지 제품. 스탠드·라디오·레터링 쿠션은 라마라마, 벽시계와 턴테이블은 대부 앤틱 제품.

그림이 나를 정화한다
그림을 통해, 우연히 만난 소박한 백자를 통해 내 삶이 새롭게 다듬어지고 단출하게 정화되며 내 의식이 한 발자국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을 다시 되돌려 20대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삶의 중간 지점에서 내리막길로 향하는 삶이 마냥 위를 향해 치닫기만 하는 삶보다 훨씬 자유롭고 가치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_ 소설가 김정애, <우리 옛 그림의 마음> 중에서

이너웨어로 입은 화이트 셔츠는 데무, 실루엣이 종처럼 퍼지는 재킷은 랑방 컬렉션, 펜슬 스커트는 모그, 플랫 슈즈는 나인 웨스트 제품. 이젤 앞의 그림은 백두리 작가의 ‘wonderland’시리즈 중 ‘어른으로 산다는 것’, acrylics, 21×23cm.

우정을 나누다
나의 천성적인 우울한 습성을 고쳐서 나의 청춘 시절을 다치지 않고 신선하게 새벽처럼 유지해준 것은 결국 우정뿐이었다. 언젠가 고독할 때에, 청춘에의 향수가 나를 엄습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학창 시절의 우정 때문일 것이다. _ 헤르만 헤세, <내 안의 여자가 말을 걸다> 중에서

투피스 웨어처럼 보이는 카키 컬러의 원피스는 보티첼리, 가죽 손목시계는 로즈몽 by 갤러리어클락 제품. 셔츠형 원피스와 그레이 컬러의 얇은 벨트는 아니베에프, 어깨에 걸친 니트 톱은 쟈딕앤볼테르 제품.

반려견과의 신뢰
연예인으로, 스타로 살아온 지난 13년, 내가 받은 사랑에 감사하지만 언제 그 마음이 변할지 몰라 불안했다. 직업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치부해왔으면서도 순간순간 가슴 한편이 추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내게 순심이가 보여주는 절대적인 애정이 내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내 가슴을 얼마나 따뜻하게 하는지 모른다. _ 가수 이효리, <순심이의 사랑법> 중에서

오렌지 컬러의 시폰 톱은 SJSJ, 카키 컬러 쇼츠는 데무, 목걸이는 토스, 캔버스 스니커즈는 프레드 페리 제품. 터키 그린 컬러의 가죽 빈티지 체어는 라마라마 제품.

책, 고독과 권태를 이기다
책은 무지한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기도 하였고, 콘크리트보다 더 딱딱하게 굳은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어루만져주기도 하였고, 딱 내 눈알 크기밖에는 보지 못하는 세상을 조금 더 크게 볼 수 있도록 동공을 활짝 열어주기도 하였다. _ 책 칼럼니스트 이미령,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중에서

박시한 디자인의 화이트 셔츠는 나인식스 뉴욕 제품.

꽃을 대하는 즐거움
히아신스의 향기는 긴장한 신부의 마음을 달래주고, 소담스럽게 피어난 작약은 여인들을 설레게 하고,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달리아는 마치 그림 같다. 누군가는 꽃에서 위안을 얻고, 어떤 사람은 꽃에 마음을 담아 전한다. _ 플로리스트 정주희, <꼼 데 플레르> 중에서

아이보리 블라우스는 스타일오샵, 오트밀 컬러의 카디건은 쟈딕앤볼테르, 스커트처럼 보이는 짙은 녹색 팬츠는 구호, 고무 밴드 스트랩이 달린 플랫 슈즈는 페드로 가르시아 by 라꼴렉시옹 제품. 빈티지 모종삽과 가든 글러브, 빈티지 물뿌리개, 레터링 우드 박스와 투명 유리 오브제는 모두 라마라마 제품.


모델 정유진, 최영지 패션 스타일링 강은수 세트 스타일링 문지윤 헤어&메이크업 제갈경 장소 협조 oval.(02-325-1981)

진행 차화영 기자 | 사진 목나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