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가방을 선택할 때 색상, 디자인, 소재를 고려한다. 하지만 하나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환경이다. 단 두 번의 커팅과 무봉제! 패션 디자이너 임선옥 씨가 만든 브랜드 파츠파츠PartspARTs by IMSEONOC는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폐자재와 불필요한 노동력을 최소화한 브랜드다. “옷 제작에서 로스율을 조금만 낮춰도 환경 보호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가을ㆍ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로스율 제로 퍼센트’를 선언했어요. 디자이너 인생을 걸고 시작한 일인걸요. 어려움도 있겠지만 작업은 계속할 거예요.” 상업성이란 이름 아래 그저 막연히 불가능하다고만 묵인해온 일들. 그러나 임선옥 씨는 묻는다. 안 될 게 뭐냐고. 그는 딱 두 가지만 생각했다. 원단의 양을 최소화하는 ‘잘 계산한 재단’ 그리고 노동 생산 집약적인 의류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좀 더 ‘과학적인 생산 방법’에 대한 접근.
이 재미있는 실험은 2년 전부터 시작했으며, 이 실험의 가장 좋은 대상은 가방이라 생각했다. “평평한 프레스기로 눌러야 하잖아요. 이 툴을 활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지요. 바느질하는 것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바느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완성한 가방을 그저 신기해한다. 가방에 쓰인 ‘쿠션 스판지 ’란 소재는 기능성 옷을 만드는 재료로 약간의 신축성이 있다. 이 소재로 만든 가방은 유연하고 찰랑찰랑한 느낌이 남다르다. 특히 표면의 반짝이는 텍스처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원단을 잇는 접착제를 원단 겉면에 붙이면 두꺼운 고무나 실리콘 같은 느낌이 나 완전히 새로운 소재가 되는 것이다. ‘진보적인 실용주의자를 위한 패션’으로 평가받는 파츠파츠의 디자인과 제작 과정은 특허를 출원했다. <행복>의 독자를 위한 가방도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들었다.
디자이너 임선옥 씨는 <행복> 독자를 위한 가방을 만들면서 이 작업의 미래를 시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친환경 패션’에 대한 새롭고 창의적인 대안으로 파츠파츠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였다고. 이 가방을 든 모든 사람이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친환경 패션을 도입한 그의 노력이 인정받고 결실을 맺길 바란다. 이것이 바로 파츠파츠가 특별한 이유, 자연과의 소통에 귀 기울여온 <행복>이 임선옥 씨와 착하고 예쁜 가방을 만든 이유다.
(왼쪽) 패션 디자이너 임선옥 씨는 사회와 환경에 대한 역할 문제에서 철학이 분명하다. 그의 작업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건, 지금 트렌드보다 패션의 미래다.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예견한 디자인을 제안하고 지속 가능한 패션과 한 걸음 나아가 친환경 스타일의 미래를 고민한다. 지난해 말 새로 론칭한 브랜드 파츠파츠로 이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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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츠파츠 가방, 이렇게 사용하세요!
생활에 더한 멋 신축성이 있어 늘어지는 실루엣이 자연스럽습니다. 잘 말린 꽃을 한가득 꽂아 문손잡이 혹은 벽에 걸어보세요.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장보기도 패셔너블하게 책 몇 권은 너끈히 들어가는 넉넉한 사이즈라 실용적입니다. 쇼핑할 때 아주 유용하지요.
화려한 외출 특히, 색이 예쁜 가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색면화가 중 한 명인 마크 로스코 Mark Rothko의 회화 한 점을 보는 듯합니다. 무채색 옷을 입었을 때 특히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촬영 협조 파츠파츠(02-3443-3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