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슈트
울, 실크, 리넨 등 질 좋은 소재가 지속적으로 유행 중이다. 기성복에서는 톤온톤의 체크 패턴을,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기하학무늬를 강조하고 있다. 트렌드 컬러는 잉크 블루와 카페 브라운. 1970년대풍의 타이트 실루엣과 1990년대풍의 부드러운 박스 실루엣이 공존한다.
비접착 vs. 접착 슈트
캔버스를 손바느질로 외피와 연결한 ‘비접착 슈트’는 옷 전체의 볼륨감과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가격 또한 가장 비싸다. 접착 심지를 열로 고정한 ‘접착 슈트’는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옷의 볼륨감을 기대할 수 없고, 접착력이 약해져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접착 슈트는 비접착과 접착 슈트의 장단점을 고루 갖췄다.
브이존 각도
브이존은 어느 정도 벌어져야 할까? 아끼는 슈트 상의를 옷걸이에 건 뒤, 뒤쪽 옷깃 중앙에서 첫 번째 버튼까지의 길이를 잰다. 브이존의 통상적인 길이는 투 버튼이면 43~44cm, 스리 버튼이면 33~34cm. 브랜드는 유행을 강조하기 위해 버튼 간격을 조절해 이 수치를 바꾸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길이를 기억한다면 변덕스러운 변화에 혼란을 겪을 일은 없다.
라펠
슈트 상의의 깃이 라펠 lapel이다. 라펠은 보통 쓰이는 노치트notched와 피크트peaked 두 가지가 있다. 위 깃과 아래 깃의 각도가 80도가량 벌어진 노치트 라펠은 일반 신사복에서 볼 수 있는 전통 깃의 모양. 사진에서처럼 아래 깃의 각도를 크게 위로 올린 것이 피크트 라펠이다. 라펠의 단춧구멍은 라펠을 세워 입었다는 흔적으로, ‘튜닉’이라는 깃이 높은 군복 상의의 위 단추를 풀어 깃을 양쪽으로 펼쳐 입은 모양에서 신사복의 라펠이 유래했다.
여밈 방식
투 버튼 슈트는 위 단추만 채워 입는 것이 바른 옷 입기. 스리 버튼 슈트는 위나 가운데 단추를, 상의 양쪽 앞이 이중으로 겹치는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는 위나 아래쪽 중 하나만 채운다. 위 단추를 채우는 것은 키가 큰 사람에게, 아래 단추를 채우는 것은 작은 사람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아래 단추만 채우면 라펠의 선이 길어 보여 키가 커 보이기 때문.
벤트
트임을 ‘벤트vent’라 한다. 양옆으로 트임이 있는 더블 벤티드 스타일은 영국식 슈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손을 넣거나 앉을 때 옷이 덜 구겨진다. 미국 스타일 슈트에서는 뒤 중앙에 한 개의 트임이 있는 싱글 벤티드 스타일을 볼 수 있으며 특히 스리 버튼 슈트에 잘 어울린다. 한편 벤트가 없는 노 벤티드 스타일은 유럽에서 많이 선호한다. 움직임에 제약이 있고 옷도 잘 구겨지지만, 모양 자체로는 가장 날렵하고 멋져 보인다.
포켓
사진처럼 덮개가 있는 플랩 포켓flap pocket, 포켓 부분이 덧대어 있는 패치 포켓patch pocket, 플랩(덮개)이 없으면서 포켓 부분이 겉으로 덧대어 있지 않고 입구 부분만 깔끔하게 마무리한 제티드 포켓jetted pocket 등이 슈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포켓 형태다.
소매 끝 단추
소매 끝 단춧구멍은 오래전 영국 의사들이 수술하거나 진료할 때 쉽게 걷어 올릴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한 것. 하지만 현대에는 슈트가 정통 클래식인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혹은 고가의 슈트인지를 가늠하는 조건으로 간주한다. 진짜 단추일 경우에는 소매길이의 수선에 제한이 있으므로 마지막 단춧구멍 혹은 마지막 두 개는 뚫지 않고 스티치 효과만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도움말 정수강(니나리치 디자인 실장) 참고 도서 <남자의 옷 이야기 1>(시공사) <성공한 남자에게 숨겨진 패션 키워드>(나무와 숲) 제품 협조 니나리치(070-7130-7786)
- 아는 만큼 멋있는 남자의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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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 내기는 학습. 학습은 기본이 탄탄해야 느는 법이다. 까다로운 남자의 옷, 슈트는 그래서 공부가 필요하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