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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건강 상식 짚어보기 참 애매합니다잉~
살다 보면 애매한 것 때문에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혈압이라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없다며 매일 지각하는 김 대리, 여름휴가 때는 멀쩡하더니 겨울에는 생리통이 심해서 설음식 준비를 못 돕겠다는 며느리. 정말인지 아닌지 참 애매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카더라’의 진위 여부를 전문의에게 요목조목 물어봤습니다.

저혈압이라서 아침 일찍 못 일어난다?
평균 동맥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를 저혈압이라고 합니다. 두통이나 현기증, 어깨 통증, 눈의 피로, 귀 울림, 두근거림, 식욕부진, 구토, 변비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하는데, 저혈압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기력함과 피로감입니다. 그래서 저혈압인 사람은 아침에 잠에서 깨기 어렵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혈압이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유난히 아침잠이 많거나 일어나기 힘들다면, 먼저 심폐기능이 위축되어 있는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로와 수면부족을 피하고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사와 체조와 같이 가벼운 운동을 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나이 들수록 얼굴이 붉어진다?
보통 45~50세 전후로 갱년기가 찾아옵니다. 갱년기 증상으로는 안면 홍조와 함께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오한이 나기도 합니다.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면 이런 증상이 완화되어 정상적인 신체 리듬을 갖게 됩니다.

뾰루지나 여드름을 짜지 않고 두면 점이 된다?
뾰루지나 여드름이 점이 된다는 말은 근거가 없습니다. 점처럼 보이는 까만 것은 여드름의 피지가 산화되어 까맣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 점은 아닙니다. 뾰루지나 여드름을 짜지 않고 둔다고 해서 점이 되지는 않으나, 그대로 둘 경우 여드름이 진행되어 염증 후에 생기는 피부가 착색될 수 있고, 과도하게 힘을 주어 짜면 주변 조직이 손상되어 색소침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여드름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기미를 없애려면 레이저 치료만 한 게 없다?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생깁니다. 얼굴에 넓게 퍼져나가는 특징이 있으며, 태양 광선의 영향을 받아 여름에는 악화되고, 겨울에는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유전적 혹은 체질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고, 임신 혹은 경구피임약 복용, 자외선, 영양 부족, 간 기능 이상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치료는 쉽지 않아 평소 예방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멜라닌 세포 형성을 막는 비타민 C를 섭취하거나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도 하이드로퀴논, 레티노이드, 아젤라익산 성분 등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거나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비타민 C를 침투시키는 비타민 C 전기영동, 화학 박피술, 색소 레이저 등의 시술이 기미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최근 레이저 시술(레이저토닝)로 기미를 치료하는 방법이 각광받지만, 얼굴색이 진할수록 염증 후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팔다리가 저린 이유는 혈액순환이 안 돼서다?
팔다리 저림 증상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손 저림 현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이 원인으로, 손목에 염증이 생기거나 근육이 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어느 한쪽 팔만 저리거나 다리만 저린 경우는 목이나 허리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은데, 통증은 목이나 허리에서 팔다리로 뻗어나가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수영이나 조깅 등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고, 따뜻한 찜질과 바른 자세 유지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팔다리 저림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손발이 차거나, 양쪽 손이나 발이 모두 저린 경우가 많습니다. 기름진 고기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겨울이 되면 생리통이 심해진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말초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수시로 따뜻한 팩을 배에 올려놓거나 샤워를 하여 자궁과 골반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몸에 꼭 끼는 옷이나 짧은 하의는 복부와 하체의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생리통을 악화시키니 가능한 한 삼가는 게 좋습니다. 초콜릿, 설탕, 술, 커피, 밀가루 음식은 피하고, 미역, 생선, 콩, 과일, 채소를 생리 전에 충분히 섭취하면 생리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는 요가나 스트레칭 역시 몸 구석구석의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생리통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평생 귀를 파지 않아도 된다?
사람의 몸에는 제어 능력과 면역 능력이 있습니다. 몸에 찰과상을 입으면 딱지가 생기고 자연스레 떨어지듯이 귀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귀지가 어느 정도 차면 우리 몸에서 자동 제어를 통해 바깥으로 밀어냅니다. 귀를 자주 파지 않는 사람은 일반적인 주기로 제어되는데, 인위적으로 귀를 파거나 건드리면 이러한 주기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귀를 파는 습관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생긴 겁니다. 더군다나 귀를 마구잡이로 파다 보면 외이도에 상처가 생기고 병균이 들어가 염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러 귀를 팔 필요는 없으며, 너무 간지러워 참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소독이나 항히스타민제 등의 투약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땀이 많아 불편하다면 보톡스를 맞아라?
다한증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온도 변화 등으로 생길 수 있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당뇨병 같은 전신 질환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전신 질환과 연관되었다면 다한증을 일으킨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지 않다면 국소 도포제나 보톡스 같은 보툴리눔 독소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습니다. 그중 얼굴 다한증의 경우는 보톡스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보톡스의 다한증 치료 효과는 1개월까지가 가장 좋고 3개월부터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해 6개월 정도면 땀 분비량이 예전 상태로 돌아갑니다. 반복해서 3~4회 맞으면 처음보다 분비량이 줄어들고 치료 간격이 넓어지며, 이마나 두피에 맞으면 주름도 같이 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주름은 없앨 수 없다?
주름은 피부 진피층에 있는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줄어들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이 반복되면 나타납니다. 특히 목 피부는 얼굴보다 얇고, 피지선이 적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하며, 근육이 거의 없어 피부 표면의 세포를 탄력 있게 받쳐주지 못하므로 다른 부위보다 쉽게 주름이 생깁니다. 게다가 목주름은 얼굴에 생기는 주름과는 달리 관리도 소홀하기 쉬워 눈에 띄게 깊어지거나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에는 주름의 정도에 따라 간단한 지방 흡입부터 레이저 시술, 타이트리프트 시술에 이르기까지 목주름을 개선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었으나,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한번 주름이 생기면 제거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얀 피부는 쉽게 멍이 든다?
일반적으로 멍은 여성이 더 잘 드는데, 이는 피부가 더 얇기 때문입니다.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생기는 멍은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가슴이나 배와 같이 물리적 접촉이 드문 부위에 멍이 잘 생긴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은 혈관 주변 조직이 약하고 혈관을 보호하는 섬유소가 파괴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멍이 듭니다. 혈소판이 제 기능을 못하는 사람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도 멍이 잘 생깁니다. 이렇게 생긴 멍을 없애려면 멍든 지 하루 정도 지난 후에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멍은 부딪치거나 넘어질 때 찢어진 혈관 밖으로 흘러나온 피가 뭉쳐서 응고된 것이므로 멍이 들자마자 마사지를 하면 혈관을 자극하기 때문에 찢어진 부위가 다시 막힐 때까지 하루 정도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멍든 지 하루 안에 얼음찜질을 하면 멍든 부위 주변 혈관이 수축되어 멍이 더 심하게 드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냉찜질은 하루에 세 번, 15분 정도 하며 다음 날부터는 반대로 뜨거운 온찜질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멍을 빨리 없앨 수 있습니다.

무릎이 시큰거리는 원인은 노화 때문이다?
무릎이 시린 것은 혈액순환이나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관절염인데, 본인이 인지하고 통증을 느낄 때까지는 오랜 세월에 걸쳐 연골이 닳고 관절이 손상된 결과입니다. 특히 50대 중반이 넘은 주부에게 관절염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가사 노동의 영향이 큰데, 이 자세는 몸무게의 7~8배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에 가하기 때문입니다. 무릎 관절염은 근육, 인대, 연골, 뼈 등 무릎 관절을 이루는 부위 전체가 연쇄적으로 아픈 복합 질환이어서 치료 또한 현재의 증상뿐만 아니라 처음 문제가 시작된 부분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약물, 수술 요법 외에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완화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냉찜질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염증과 부종을 줄여줍니다. 마사지는 근육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관절이 약하거나 염증이 있다면 피하는 게 좋고, 스트레칭, 근육 운동,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김일우(타토아클리닉 원장), 황보현(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과장), 이희선(서울 라헬여성의원 원장), 조임철(봄날성형외과 원장), 장상재(라메스피부과 원장), 신영근(리젠성형외과피부과 원장), 정현지(려한의원 원장), 김영구(연세스티피부과 원장), 박영순(아이러브안과 원장)

글 박경실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