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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용기 읽는법] 라벨이 모든 걸 알려준다
요즘 식품에 붙은 첨가물표를 꼼꼼히 보고 구입하라는 광고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혹시 화장품 라벨도 읽고 구입하는지. 먹는 것만큼 피부에 바르는 것도 중요한데 브랜드 이미지만 보고 구입하지는 않는가? 미국은 이미 35여 년 전인 1977년부터 라벨에 전 성분을 표기하도록 했고, 호주는 1995년부터 시행됐다.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라벨에 전 성분을 표기하도록 법률이 제정됐다. 라벨은 화장품을 구입할 때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기본 지식이 된다.

화장품 이름만 알아도 절반은 성공!
1 어려운 전문 용어도 알고 보면 쉽다

Dermatologist test
피부과 전문의 테스트 완료
Hypoallergenic cosmetics
저자극성 화장품
Not tested on animal, cruelty-free
완성된 제품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음.
Noncomedogenic
모공을 막지 않음. 법적인 규제는 받지 않는 문구인데, 이 제품 안에 모공을 막지 않는 성분이 전혀 쓰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Water-resistant
물속에서 40분간 SPF 지수를 유지할 수 있다.
Very water-resistant
물속에서 80분간 SPF 지수를 유지할 수 있다.
Oil free
식물성·동물성·광물성 오일이 들어 있지 않다.
Alcohol-free
피부 자극이나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알코올이 함유되지 않았다.
Fragrance-free
무향을 뜻하며 인공 향을 더하지는 않았으나 무향을 만들기 위해 원료의 향을 덮는 성분이 첨가될 수 있다.

2 제품의 이름이 50%를 알려준다
퍼밍/리프팅 Firming/Lifting
30대 이상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에 주로 쓰며 피부 탄력을 유지한다.
링클 Wrinkle
얼굴 주름 개선을 돕는다.
하이드라 Hydra-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에서 앞 글자를 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변형해 수분 제품명으로 짓는다.
세라마이드 Ceramide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주는 제품 .
모이스처라이저 Moisturizer
피부에 보습을 줘 촉촉하게 한다.
포어 타이트닝 Pore Tightening
모공 속을 정화하고 줄여준다는 제품.

3 알쏭달쏭, 스킨? 로션?
로션/토너 Lotion/Toner
화장수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로션과 에멀션을 혼용해서 쓰는데 수입 화장품의 로션은 스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밀키 로션/에멀션 Milky lotion/Emulsion
화장수에 크림을 배합한 것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로션은 에멀션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
컨센트레이트 Concentrate
집중적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성분이 농축돼 있다는 의미로 영양이 풍부하고 농도가 진한 텍스처일 가능성이 높다. 에센스, 크림 앞에 쓰는 말로 해외에서는 에센스를 가리키기도 한다.
세럼/에센스 Serum/Essence
화장품에서 세럼은 ‘액상형’이라는 제형을 의미하는 말에 더 가깝다. 에센스는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보습제 외에 사용하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통칭하는 단어로 외국에서 에센스라고 하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두 개는 엄연히 다르나 한국에서는 거의 혼용해서 쓴다.

(왼쪽) 키엘의 하이-포텐시 스킨-퍼밍 컨센트레이트

아는 사람은 화장품 라벨에 주목한다
화장품에는 수백 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화장품에 함유된 모든 성분은 테스트를 거쳐 안전하지만 특정 성분에 반응하는 알레르기처럼 ‘내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있다. 화장품 라벨에는 전 성분이 함량순으로 차례대로 기재(1% 이하로 사용된 성분, 착향제 또는 착색제는 순서에 상관없이 기재할 수 있다)돼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고 내 피부에 좋은 성분, 맞지 않은 성분을 가려내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1 기능성 화장품은 기능이 좋은 화장품?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 개선 이 세 가지는 식약청에서 그 효능을 인증받아야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식약청에서 인증하는 미백 성분은 9종, 주름 개선 성분은 4종, 자외선 차단 성분은 29종이다. 식약청이 고시한 기능성 고시 원료를 정해진 함량 이상으로 사용하면 인증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외의 성분과 제품이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국내 식약청 기준이다. 나라마다 다른데 미국에서는 유효 성분(Active ingredients)으로 규정하고 그 종류는 훨씬 다양하다. 또한 브랜드에서는 계속해서 많은 연구비를 투자해 독자적인 기능성 효과를 지닌 성분을 개발 중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성 고시 성분 사진 속 주성분 외 23종
미백 기능성 고시 성분 닥나무 추출물(2%), 알부틴(2%), 에칠아스코빌에텔(2%), 유용성 감초 추출물(0.05%),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2%),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3%), 아스코르빌 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2%), 알파 비사보롤 (0.5%), 나이아신아미드(2~5%) 주름 개선 기능성 고시 성분 레티놀(2500IU/g), 레티닐팔미테이트(10000IU/g), 아데노신(0.04%), 폴리에톡실레이티드레틴아마이드(0.2%)

2 이 성분, 안전한가?
화학성분이 트러블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성분이 있을 뿐이다.
디메치콘 Dimethicone
식물성 오일을 대체하는 실리콘 오일. 실리콘 베이스로 모공 커버를 해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보이도록 한다. 이 때문에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킨다는 논란이 있으나 모공을 막을 가능성은 달맞이꽃오일보다 낮다.
파라벤 Paraben
화장품에 쓰이는 방부제 성분. 기미, 주름의 원인이 된다는 논란이 있으나 정확하지 않으며 FDA 역시 파라벤은 피부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방부제 중 피부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분류한다. 파라벤은 25% 함량까지 안전하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화장품에 파라벤의 함유율은 0.03~0.3% 정도에 불과하다.
탤크 Talc
석면 파동 이후 탤크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주로 파우더와 같은 제품에 들어 있는 탤크는 발암 물질로 의심받는다. FDA는 석면이 없는 탤크를 ‘일반적으로 안전한 등급’에 포함했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파우더의 가루 날림으로 인한 폐암의 위험은 거의 없으나 보디 파우더를 성기 부분에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이 의심된다니 보디 파우더는 탤크프리 제품을 고르도록.
미네랄 오일 Mineral Oil
모공을 막는다는 논란이 있으나 특별히 막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함께 함유된 다른 강력한 보습 성분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지 눈여겨보라.

3 화장품의 제조일자
화장품마다 유통기한을 표시하는 게 다르다. 제조 일자만 표시하거나 유통기한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화장품의 유통기한과 개봉 후 사용 기간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유통기한이 한참 남아 있어도 이미 개봉했다면 빠르게 변질되므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안에 쓰는 게 좋다. 개봉하기 전 토너와 크림은 보통 1년 6개월부터 2년까지 보관할 수 있고 개봉한 후에는 토너는 6개월, 크림은 1년, 마스카라는 3개월 정도 사용하길 권한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은 개봉하면 유효 성분이 빠르게 파괴된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M/MFD/MFG M은 Manufactured의 약자. 그 뒤에 오는 숫자는 제조년월일. M0409411 04는 2004년, 094는 1년 중 94번째 날, 즉 4월 4일. 11은 생산 라인 M 15.03.02 2002년 3월 15일 제조.
화장품의 유통기한 표시 EXP 유통기한의 약자 .
EXP 04/09 2009년 4월까지 6m, 12m, 24m, 6개월, 12개월, 24개월.

(오른쪽) 메리케이의 마스크팩에 선 프로텍터 라벨을 붙여 만든 이미지

글김현정 기자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