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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과 건강을 동시에]몸에 부담을 주지않는 몸에 부담을 주지않는, 한근보다 가벼운 백
평소 어깨 한쪽만 끈이 자꾸 흘러내리거나 어깨와 허리가 뻐근해지는 증상이 잦다면 한쪽 구석에 놓인 당신의 가방부터 점검해보자. 굵은 체인, 육중한 자물쇠, 커다란 동물 뼈 그리고 줄줄이 금속 참 장식이 달린 명품 빅 백이 인기를 끈 지 오래. 그러나 그 기간만큼 여성들은 골병이 단단히 들었을지 모른다. 한 근이 채 안 될 정도로 가볍지만 스타일을 살려주는 백, 어디 없을까?

600g이 채 안 되는 신상 가방을 찾아라
명품 빅 백은 멋스러울 뿐 아니라 소지품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실용성과 여성의 체형을 상대적으로 날씬해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가 있어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목과 어깨 통증,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의 평균 가방 무게를 재봤더니 3.1~4.5kg가량이었고, 이는 매일 1.5L짜리 생수 두 병을 들고 다니는 셈이라고. 폼 나는 승용차의 오너 드라이버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뚜벅이’에게는 빅 백이 건강을 해치는 무기인 것. 이처럼 무거운 가방을 장시간 들고 다니면 어깨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이 뭉치고 목 주위 인대가 늘어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디스크나 근골격계 질환 및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의 균형이 무너지면 한쪽 속옷 끈만 흘러내린다거나 한쪽 신발 밑창만 닳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가방 무게는 본인 몸무게의 5%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지품 무게를 고려한다면 가방 무게는 1kg 미만이어야 적당하다.물론 시중에는 초경량 소재에 몸에 착 감기는 기능성 가방도 많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멋만큼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여자의 마음! 페미닌한 스타일에 인체 공학적인 기능성 가방을 멜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골라보았다. 9개의 명품 패션 브랜드의 제품 중 한 근(600g)이 넘지 않는 가방들!

1 Bvlgari 블루 컬러의 독특한 꼬임 장식 손잡이가 돋보이는 레오니 Leoni 핸드백. 자연스럽고 시원해 보이는 셰브런 캔버스 소재에 송아지 가죽을 매치했다. 사자 문양 장식은 가벼운 레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확연히 줄였다. 숄더 스트랩은 탈착이 가능하다. 600g, 가격 미정. 문의 불가리02-2056-0172).

2 DVF 부드럽고 가벼운 양가죽으로 촉감이 좋고, 미니멀한 버클 장식이 시크한 숄더백. 스트랩 폭이 넓어 어깨에 무리가 덜 간다. 520g, 가격 미정. 문의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02-3444-1730)

명품을 뽐내는 가방일수록 무거운 소가죽에 버클, 자물쇠, 체인 등 값비싼 금속 장식을 더해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뭐든지 다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꼭 필요한 소품만 넣어 가방 무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제아무리 멋진 빅 백이라도 약간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멋져 보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가방을 쇼핑할 예정이라면 가죽 대신 페이턴트나 캔버스 소재 등을 사용해 무게를 줄인 백을 골라보자. 이는 가벼운 여름 의상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가죽을 선호한다면 소가죽보다는 얇고 가벼운 양가죽을 선택할 것. 가방을 들 때는 20~30분 간격으로 양쪽 어깨와 손에 교대로 들고, 보조 가방을 마련해 무게를 분산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또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의 피로를 풀어주자. 고개를 뒤로 젖혀 목뒤 근육을 풀어주고, 귀가 후엔 반신욕이나 온찜질을 함께하면 도움이 된다. 또 의식적으로 몸을 길고 곧게 하는 자세를 취하자. 귀가 어깨와 일직선이 되도록 등을 곧게 세우고 배에 힘을 주는 것. 수영이나 러닝, 워킹같이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척추 좌우의 근육을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세가 비뚤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유행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건강을 생각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3 Mulberry 페이턴트 소재여서 통가죽 백보다 훨씬 가벼운 미디 사이즈 백. 가는 체인과 호피 무늬가 포인트가 되어 멋스럽다. 460g, 1백24만 9천 원. 문의 멀버리(02-3447-7701)


4 Coach 최근 유행 중인 화이트 컬러의 백. 전체적으로 펀칭 장식이 되어 있어 경쾌한 느낌을 주고 숄더백과 토트백 두 가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스트랩을 더했다. 580g, 71만 원. 문의 코치(02-3446-7725)

5 Moschino Love
사랑스러운 느낌과 함께 복고풍 트렌드를 더한 도트 프린트의 토트백. 무게가 깃털처럼 가벼운 패브릭 소재다. 460g, 28만 원. 문의 모스키노 러브(02-3447-7707)

6 Akris
언뜻 보기에 가죽 소재의 가방인 것 같지만 무게를 덜기 위해 특별한 말총 소재를 사용했다. 고급스러운 화이트에 독특한 엔벨로프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460g, 6백30만 원. 문의 아크리스(02-3442-5496)


7 Ferragamo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쇼퍼 백으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호피 프린트라 심플한 의상에도 멋스러운 포인트가 되어주는 빅 백. 360g, 가격 미정. 문의 페라가모(02-2140-9642)

8 Bally
빈티지한 그린 컬러와 버클 장식이 멋스러운 스트랩 백.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가벼움을 살린 미디 사이즈다. 560g, 1백75만 원. 문의 발리(02-542-0385)

9 YSL
눈에 띄는 금속 장식이 없이도 시크함이 돋보이는 송아지 가죽의 쇼퍼 백. 530g, 가격 미정. 문의 YSL(02-3444-3189)


스타일링 이종선 저울 협조 www.inthecanteen.co.kr 사진 제공 게티이미지

글 김윤아 기자 사진 김정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