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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인터뷰]여행의 정점을 찍어줄 바캉스 룩 가볍게 느슨하게 스타일리시하게
동화 작가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금 젊어지게 해주는 샘”이라고 했습니다. 여행은 지친 일상에 휴식과 여유를 더하며 다시금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휴가를 아무 옷이나 입고 보낼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저마다의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멋진 여행 패션을 제안해봅니다.


뮤지컬 배우 윤덕현 & 원마니 씨 부부
바캉스 룩은 공항에서부터
약 한 달 전 결혼식을 올린 윤덕현·원마니 씨 부부는 얼마 전 하와이로 다녀온 신혼여행이 곧 바캉스였다. 열대 휴양지 여행을 즐기는 것까지 닮은 이 부부가 제안하는 패션은 휴가 기분을 한껏 돋우는 하와이안풍의 바캉스 룩. 과감한 플라워 패턴의 맥시 드레스와 알로하 셔츠, 밀짚모자가 부부의 패션 키워드다. 특히 공항을 나서고 비행기에 오를 때 이 패션은 더욱 진가를 발휘하는데, 시원하고 편안하며 이국적 도시로 향하는 무드가 기분 전환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여행용 트렁크를 손에 들면 여행을 떠나는 설렘을 만끽하는 공항 패션이 완성된다.

남편 윤덕현 씨가 입은 음표 프린트의 티셔츠는 타임 옴므, 롤업하여 연출한 네이비 치노 팬츠는 니나리치맨, 손에 든 트렁크는 프라다, 블루 스트라이프 로퍼는 H&M 제품.
아내 원마니 씨가 입은 플라워 프린트의 실크 맥시 드레스는 바나나 리퍼블릭, 라피아 모자는 헬렌 카민스키, 레이어드한 에메랄드 색상의 뱅글은 금은보화, 레오파드 선글라스는 세린느 by I.T.C, 베이지 웨지힐 슈즈는 찰스앤키스 제품.

(오른쪽) 클래식한 브라운 가죽 트렁크는 글로브 트로터, 블랙 리본 장식의 라피아 모자는 헬렌 카민스키, 모래에 묻혀 있는 옐로 프레임 선글라스는 세린느 by 세원 I.T.C 제품. 가방 앞에 놓인 모래 바스켓은 호사컴퍼니에서 판매.



(왼쪽) 한립토이뮤지엄 부관장 최현주 씨 & 딸 소여진 양
개성 있는 시티 룩
헤이리에 자리 잡은 한립토이뮤지엄의 최현주 부관장은 다섯 살 된 딸 여진이와 함께 뉴욕·홍콩 등 도시 투어를 즐긴다. 갤러리, 어린이 장난감 가게를 찾아다니는 것은 그 자신은 물론 딸아이의 견문을 넓혀주는 길이기도 하다. 도시를 온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편안하고 가벼운 복장이 최우선인데, 그래서 택한 것이 원피스다. 한 피스의 아이템이므로 가볍고, 다양한 스타일과 패턴이 있어서 멋스러움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단정하지만 악센트가 있는 옷차림을 좋아하는 만큼 언밸런스하거나 패턴이 있는 걸 택한다.

엄마 최현주 씨가 입은 화이트 도트 프린트의 경쾌한 원피스는 모스키노, 레이어드한 심플한 실버 뱅글은 스와로브스키, 블랙 스트랩 힐은 에스카다 제품.
소여진 양이 입은 플라워 프린트의 레이스 소매 원피스는 빈폴 키즈, 레드 에나멜 플랫 슈즈는 레페토 제품. 최현주 씨가 걸터앉은 나무 테이블은 아이네 클라이네 퍼니처에서 판매. 의자 옆 빈티지 여행 가방과 의자 앞 레고로 만든 노란 택시, 책, 책상 위 팝업북, 여진 양이 안고 있는 인형은 모두 최현주 씨의 소장품.


(오른쪽) 아티스트 곽세라 씨
길 위에서 펼쳐질 로맨스를 위한 옷
인연 닿는 대로 전 세계를 누비며 13년째 자유로운 집시로 살아가고 있는 곽세라 씨는 저서 <길을 잃지 않는 바람처럼> 등을 통해 좀 더 즐겁게 살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 발걸음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자기집이라는 곽세라 씨는 작가, 인기 강사 등 여러 직업이 있지만 여행 가방 달랑 두 개 꾸려 훌쩍 떠나는 여행가가 대표 직업이다. “길 위가 내 삶이다 보니 옷은 항상 갖춰 입어요. 로맨틱한 보헤미안풍이 제 패션 콘셉트지요. 길 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생각해요. 갑자기 파티가 열릴 수도 있고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요. 그래서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도 제 트렁크에는 예쁜 시폰 원피스와 스틸레토 힐을 챙겨요.” 그가 생각하는 다음 행선지는 스페인. 맨드라미 같은 컬러의 정열적인 빨간 드레스를 입고 멋지게 플라멩코를 출 곽세라 씨의 모습이 눈앞에 선명하게 떠오른다.

레드 플리츠 시폰 미니 드레스는 손정완, 골드 뱅글은 엠주, 심플한 파이톤 스트랩 힐은 지니킴 제품.


디자이너 고태용·김선호·이재환 씨 & 모델 이예슬 씨
선상 위 파티를 위한 크루즈 룩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주관해 열 명의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육성 프로젝트 ‘2011 Seoul’s 10 Soul’이 첫 번째 해외 진출 행사로 싱가포르 패션위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 행사에서 디자이너들은 크루즈 룩을 선보였다. 비욘드클로짓 beyond closet의 남성복 디자이너 고태용 씨는 프레피족 콘셉트의 단정하고 클래식한 룩을, 그라운드웨이브 Ground Wave의 김선호 씨는 한국 전통 복식 라인과 승복에서 모티프를 얻어 크루즈 룩을 재해석했다. 재환리파리의 디자이너 이재환 씨는 클래식한 크루즈 룩에 순수함을 입혀 화사하게 표현했다. 일반적인 슈트에서 탈피한 디자이너의 크루즈 룩에서 바캉스 패션의 힌트를 얻어보는 것도 좋겠다.

(왼쪽부터) 고태용 씨가 입은 셔츠와 재킷은 그의 브랜드인 비욘드클로짓, 김선호 씨가 입은 회색 셔츠와 아우터는 그의 브랜드인 그라운드웨이브, 쓰고 있는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재환 씨가 입은 재킷은 본인 소장품. 모델이 입은 술 달린 레이스 원피스는 이재환 씨의 여성복 브랜드인 재환리파리, 스와로브스키 장식의 심플한 골드 뱅글은 엠주 제품. 프로방스 우드 포크와 나이프는 어반하우스에서 판매. 와인 잔은 아크 인터내셔널에서 판매, 비스트로 나무 원형 접시는 예림공예에서 판매.


(왼쪽) 인디 밴드 옥상달빛의 김윤주 & 박세진 씨
경쾌함을 살리는 머린 룩
스물여덟 살 동갑내기 둘이서 활동하는 옥상달빛은 최근 1집 을 내고 인기가 상승 중인 인디 밴드다. 얼마 전 단독 콘서트를 끝내고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정엽의 푸른 밤>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대중과 만나고 있다. 재기 발랄한 그들의 음악만큼 패션도 즐겁다. 윤주 씨는 심플하지만 몸매를 살리는 옷을 즐겨 입고, 세진 씨는 빈티지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늘어나는 팬들의 수만큼 바빠지는 스케줄에 아쉽게도 올여름 바캉스는 계획하지 못했다고. 대신 7월 3일에 열리는 ‘춘천 페스티벌’을 마치고 그 주변을 느긋하게 돌아보는 것이 이들이 예상하는 여름휴가다. 이때 블랙&화이트로 대비되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이들의 바캉스를 한층 더 경쾌하게 해줄 것이다.

김윤주 씨(왼쪽)가 입은 스트라이프 니트 카디건과 화이트 니트 스커트는 모스키노 칩앤시크, 라피아 모자는 헬렌 카민스키, 팔목에 레이어드한 블랙과 화이트 아크릴 뱅글은 H&M, 블랙 에나멜 옥스퍼드 슈즈는 나무하나 제품.
박세진(오른쪽) 씨가 입은 블랙 스트라이프 시스루 원피스는 질 스튜어트, 베이지 태슬 장식의 스트랩 샌들은 더슈 제품. 블랙 도트가 돋보이는 아크릴 뱅글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광고대행사 굿마더의 이오진 대표
절제하는 여행자의 패션
금강오길비 상무,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수석국장을 거쳐 2010년 광고대행사 ‘굿마더’를 설립한 이오진 대표는 번뜩이는 카피와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 그런 만큼 새로움을 접하는 여행과 휴식은 그에게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주요 창구라 여행을 자주 즐기는 편. 올여름에는 프랑스 파리로 떠나는 것이 이번 바캉스 계획이다. “누가 봐도 여행자 모습으로 보이는 패션은 지양해요. 브리티시나 프렌치는 뭘 하나 입어도 자신만의 느낌이 묻어나게 하지요. 저도 그런 패션을 추구합니다.” 흰색 바지에 얇은 셔츠, 에스파드류만 신어도 그가 제안하는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한 룩이 완성된다.

그린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셔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베이지 팬츠는 솔리드 옴므 by 우영미, 스트링 벨트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화이트 가죽 로퍼는 자라 제품. 이오진 씨 뒤로 보이는 자작나무로 만든 에펠탑은 JWK IDEAS에서 판매.


패션 스타일링 김윤미 세트 스타일링 최서윤(다락) 헤어 김원숙 메이크업 김환

진행 김현정 기자 사진 안지섭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