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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빙디자인페어_스토리 패션] 자연의 색과 결, 마음을 어루만지다
자연이 있기에 인간은 생명을 이어가고, 삶을 위로받는다. 자연을 바라보면 눈과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며 이처럼 나를 치유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싶은 경외심이 든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자연이 가득한 집’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2011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나무와 흙의 감성을 지닌 작품, 가구와 패션 제품을 함께 모았다. 자연의 색과 질감이 선사하는 편안한 풍경을 들여다보자. 사진 김경수 모델 진아름 헤어 조영재 메이크업 박이화 스타일링 이종선


신현중作, ‘우제류를 위하여’

고기와 젖, 뿔과 털 그리고 노동력까지 인간에게 바치는 우제류偶蹄類 동물을 기린 작품이다. 수많은 면의 접합을 위해 목재를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갈아낸 후, 조각품의 뼈대를 이루는 중심에서 붙여나갔다. 공격성이 약한 초식동물이지만 최소한의 방어를 위한 수단인 뿔을 강조한 모습으로,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표현했다.
올리브 그린 컬러의 플리츠 롱 드레스는 벤소니, 가죽 커프스는 꼴레트말루프 제품.


(왼쪽) 원다연作, ‘Memorinet’

5명의 아티스트 섹션에서 만난 신진 가구 디자이너전. 레고나 장난감 자동차 형태를 캐스팅 기법으로 양각 효과를 내어, 가구와 예술 작품의 경계를 오묘히 넘나드는 원다연 씨의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점점 잊혀가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도록 만드는 작가의 섬세한 감성이 담긴 작품으로, 율동감이 느껴지는 형태와 간결한 나무 프레임이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이룬다.
베이지 톤의 점프슈트는 바네사 브루노, 주름으로 만든 플라워 디테일이 포인트인 긴 스카프는 발렌티노, 실버 커프스는 꼴레트말루프 제품.

(오른쪽) 박선기作, ‘An Aggregate’
박선기는 한국의 대표적 현대 설치 미술가로 숯 조각을 이용해 작업한다. 이번 작품 역시 자연 친화적인 숯으로 만든 자연 감성의 설치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공중의 투명한 나일론 줄에 숯을 매달아 형태를 창조하고, 공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나무를 다루게 되었고, 곧 숯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그의 작품에서 자연의 향기가 묻어난다.
골드 장식 네크라인의 화이트 실크 원피스는 라파사디, 그린 컬러의 원석 귀고리와 팔찌는 스와로브스키, 실크 스트랩 샌들은 에스까다 제품.


(왼쪽) 노동식作, ‘민들레 홀씨 되어’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꽃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으면 소박함, 초라함, 연약함, 가녀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렇게 연약한 민들레 홀씨 하나가 척박한 땅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싹 틔운다. 작고 조용한 그 시작에 주목해본다. ‘민들레 홀씨 되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민들레꽃이 바람에 흩날리고, 홀씨들이 하늘로 날아서 땅 위에 떨어지는 순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섬세한 망사 소재로 풍성하게 만든 베스트와 롱 스커트는 진태옥, 그린 컬러 커프스는 에르메스 제품.

(오른쪽) 미국활엽수수출협회 전시관, 한정현의 가구
가구 디자이너 한정현의 나무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고, 새롭지만 친근하며,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멋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메리칸 하드우드다. 나뭇결이 곱고 아름다우며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어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데 즐겨 사용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의자에 모니터를 달아 나무와 디지털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오간자 소재의 화이트 블라우스는 이상봉, 라임 그린 컬러의 시스루 블라우스는 벤소니, 화이트 롱 스커트는 발리, 오픈토 부츠는 보테가 베네타 제품.


(왼쪽) 청주공예비엔날레 이종국作, ‘유용지물’

현대 산업 유산인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개최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아트 팩토리형 비엔날레로서 녹색 공예를 선보이는 축제의 장이다. 화보 배경이 된 공예 작품은 한지 작가 이종국 씨가 친환경 한지를 사용해 그릇 또는 병풍과 조명을 만든 후 가벼운 터치의 그림으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우리 고유의 삶과 멋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네크라인에 금속 플레이트 장식이 있는 드레이프 점프슈트는 DVF, 뱀피 소재의 스트랩 샌들과 손목의 가죽 팔찌는 모두 토즈 제품.

(오른쪽) 목가구 이든의 5단 약장
2011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목가구 이든은 지식경제부가 후원하는 관동대학교 목재가구산업 육성사업단의 브랜드다. 강릉에서 많이 자라나는 소나무, 참죽나무 원목을 이용해 제작한 가구로 지역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다. 짜 맞춤 기법을 사용해 제품이 견고하고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 가구다. 그 중 5단 약장은 박재우가 디자인하고 김남진 씨가 제작한 것으로 전통 가구임에도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플라워 장식의 플랫 슈즈는 헬레나앤크리스티, 큰 원석들로 장식한 주얼리 백은 불가리, 플라워 장식의 핑크 컬러 웨지힐은 헬레나앤크리스티, 에메랄드 그린 컬러의 뱀피 클러치 백은 토즈, 라임 컬러의 미니 버킨 백은 에르메스, 가죽 위빙 소재로 만든 올리브 그린 컬러의 클러치 백은 보테가 베네타, 비비드한 그린 컬러의 스카프는 구호, 플라워와 스터드 장식의 앵클부츠는 헬레나앤크리스티, 꽃 아플리케를 장식한 가죽 소재의 빅 백은 발렌티노 제품.

 

사진 김경수 모델 진아름 헤어 조영재 메이크업 박이화 스타일링 이종선

 

진행 김윤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