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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인터뷰] 기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린 아웃도어 룩
적당히 내리쬐는 햇볕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느끼기 좋은 4월. 집 안에만 있기 아깝지 않은가? 실내 운동보다 야외 운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서 아웃도어 스포츠 예찬과 운동하는 중에도 스타일을 잃지 않는 그들의 패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간 디자이너 김치호 씨&반려견 룽 자전거 위에서 누리는 휴식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고 <서울패션위크> 같은 전시 공간과 레스토랑, 쇼핑몰 등 상업 공간의 실내 디자인을 하고 있는 김치호 씨는 패션 감각이 뛰어나기로 소문나 있다. 자신의 패션에 대해 ‘포멀한 캐주얼’이라고 이야기하는 김치호 씨의 패션 공식은 믹스&매치이다. 평소 강변북로나 양재천길을 따라 자전거를 탈 때도 그의 감각은 여전하다. 캐주얼한 점퍼에 부츠를 신는 것처럼 완벽하게 운동복을 갖춰 입기보다는 편안하면서도 동시에 스타일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올봄에는 반려견 룽과 함께 새로 구입한 자전거로 달리는 게 김치호 씨의 계획이다. “야외에서 신선한 바람을 쐬고 경치를 보는 게 엉킨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돼요. 디자이너에게는 꼭 필요한 순간입니다.”
가볍게 바람을 막아줄 윈드브레이커에 발목 위까지 오는 배기팬츠를 매치했더니 경쾌한 느낌과 동시에 자전거를 타기에도 편안한 옷차림이 완성됐다. 이너로 입은 데님 셔츠는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블랙 윈드브레이커는 아르마니 진, 그레이 배기팬츠는 곽현주, 레이어드한 레깅스는 라푸마,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


(왼쪽) 바이올리니스트 김혜란 씨 테니스는 하늘을 보여주는 통로
주로 혼자 연습에 몰두해야 하는 연주가라는 직업을 가진 김혜란 씨는 몇 년 전 독주회 연습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은 짧은데 매일 연습하느라 하늘도 몇 번 못 보겠구나!’ 그래서 3년 전, 중학교 때부터 관심을 가진 테니스에 발을 들였다. “바이올린 연습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고 느낍니다. 테니스는 움직이는 공을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집중력을 기르는 효과가 있고, 공을 좇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체력이 키워지죠.” 경희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에 출강하며 학생을 가르치고 연주 활동을 하는 관계로 평소 정장 스타일을 주로 입지만 원래 김혜란 씨가 좋아하는 건 캐주얼한 복장. 그런 만큼 운동할 때 입는 가벼운 테니스 복장이 그의 이런 바람도 풀어주는 셈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11시 콘서트’ 등 많은 연주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김혜란 씨는 5월 1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독주회를 선보일 계획이다.
심플과 단정함이 테니스복의 매력. 여기에 패턴을 가미해 전체적인 테니스 룩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경쾌함을 더했다. 스트라이프 슬리브리스 피케 셔츠는 라코스테, 블랙 팬츠와 화이트 테니스화, 테니스 라켓 모두 헤드 스포츠, 스트라이프 삭스는 보그너 제품.

(오른쪽) 모델 강희연&천영은 씨 걸으며, 뛰며, 틈틈이 체중 조절
모델은 직업 특성상 언제나 몸매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많은 모델이 일상생활에서 체중 유지를 위해 가급적 많이 걷고 움직이는 편이다. 모델 천영은 씨와 강희연 씨는 모델 가운데서도 평소 많이 걷는 걸로 소문나 있다. “매일 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는 되도록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공원을 빠르게 걷는 운동을 합니다.” 천영은 씨는 걷기가 몸매 유지에도 도움이 되지만 일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대신 걷고 난 후에는 꼭 스트레칭을 해서 다리 근육을 풀어줘야만 예쁜 다리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두 모델의 조언. 또한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스포츠 운동화를 갖춰 신는 것이 올바른 자세와 몸매를 챙기는 비결이란다.
타이트한 보디수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하체의 타이트한 실루엣은 살리되 상의는 조금 넉넉한 실루엣의 옷을 입어 부담감을 덜었다. 왼쪽 강희연 씨가 입은 블랙 보디수트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 오렌지 컬러 윈드브레이커는 저스트 까발리, 스니커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주황색 헤드폰과 시계는 닉슨 제품. 오른쪽 천영은 씨가 입은 그레이 후디 티셔츠와 옐로 팬츠, 화이트 스니커즈는 모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시계는 닉슨 제품.


(왼쪽) 콜럼비아 치과 윤우성 원장&딸 윤명 양 골프는 삶의 쉼표이자 가족의 단합이다
“저는 급한 성격 탓에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골프를 치면서 주변 풍경, 잔디, 호수 등의 풍광을 감상하며 한 템포 쉬어가는 연습을 하죠.” 윤우성 씨는 자칭 타칭 골프 마니아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은 라운딩을 즐긴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혼자 즐기면 가족들에게 외면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윤우성 씨는 자녀들에게도 일찍부터 골프를 가르쳐 10년 뒤에는 온 가족이 함께 라운딩하는 걸 꿈꾼다. “같이 운동을 하면 할 이야기가 무척 많아져요. 특히 골프는 옷, 신발 등 준비할 것이 많으니 자연히 대화가 늘어나죠.” ‘Keep it simple!’ 그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좌우명은 패션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슴에 커다란 로고가 박힌 골프 웨어는 피해요. 심플한 게 가장 좋다는 게 제 패션 지론입니다.”
무늬가 없는 골프 웨어를 택할 때는 밝은 컬러로 단조로움을 피한다. 딸 윤명 양이 입은 터틀넥 티셔츠와 집업 베스트는 잭 니클라우스, 스커트와 글러브는 아디다스 by 스텔라 맥카트니, 골프화는 빈폴 골프, 골프채는 야마하 골프 제품. 윤우성 씨가 입은 니트와 베스트, 골프화는 보그너, 화이트 팬츠는 잭 니클라우스, 글러브는 빈폴 골프, 골프 가방과 골프채는 모두 야마하 골프.

(오른쪽) 화가 김지희 씨 등산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
2011년은 어느 해보다 바쁠 거라는 김지희 씨. 3월 초에 세계적인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모리 쇼>의 한국 아트 쇼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에 다녀왔고, 5월에 국내에서 열릴 <서울 오픈 아트 페어 2011>를 준비 중이다. “개인전을 두 달 정도 앞두면 전반적인 기획에도 신경 써야 해서 전시에 매진하게 돼요. 평소에 체력을 보강해두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급적 꾸준히 운동을 하죠.” 그래서 그가 택한 건 등산. 산 정산에 올랐을 때 가슴이 탁 트이는 전망과 산을 오르며 가지는 성찰의 시간이 그를 매료했다. 작품 활동으로 뒤돌아볼 틈 없이 바쁘게 생활하는데, 산에 올라 멀리까지 내려다보는 순간 지난 시간과 앞으로의 계획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가까운 산을 가볍게 오르는 정도이기 때문에 무거운 장비를 갖추기보다 편안하고 따뜻하게 입어요. 그러나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만큼 눈에 띄는 색상의 옷을 택하지요.”
그래픽적 요소가 있는 모자를 착용해 전체적으로 발랄한 룩을 완성했다. 팝 컬러의 겉옷과 소품을 선택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오렌지 이너와 윈드브레이커, 블랙 팬츠, 등산 스틱은 모두 라푸마, 그린 등산 배낭과 모자는 모두 노스페이스, 등산화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디자인 안진현 기자 패션 스타일링 최희승 헤어 김원숙 메이크업 박혜령

진행 김현정 기자 사진 박충호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