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면서 허리선이 없는 루스한 핏의 옷이 강세였다. 하지만 지난가을, 겨울부터는 여성의 옷이 다시 허리선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다. 2010 F/W 시즌 루이비통과 프라다는 풍성한 치마 위에 벨트를 매 허리 라인을 강조한 모델이 런웨이를 장식했고, 에르메스는 슬림한 가죽 재킷 위에 얇은 가죽 벨트를 착용해 좀 더 여성미를 가미한 매니시룩을 표현했다. 2011 S/S 컬렉션을 살펴보면 올봄 역시 벨트가 패션 아이템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의상과 벨트를 톤온톤으로 매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에르메스는 벨트를 좀 더 다양하게 활용했는데 재킷 위로 얇은 벨트를 질끈 묶어 끈이 길게 흘러내리도록 연출하거나, 벨트를 바지 아래로 느슨하게 매 액세서리의 기능을 더욱 강조했다. 랄프 로렌은 화이트 드레스와 점프슈트에 두꺼운 가죽 벨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운 의상을 한결 멋스럽게 표현했다. 그 밖에 마크 제이콥스와 구찌는 화려한 컬러의 레트로풍 의상 위에 벨트를 착용해 자칫 산만해보일 수 있는 스타일에 무게중심을 잡아주었다.
이처럼 벨트는 패션의 무게중심을 잡을 수도, 잘못 매치할 경우 스타일을 크게 망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부피가 큰 벨트가 가로선을 만들면, 비슷한 위치에 있는 시계, 팔찌, 가슴 아래로 떨어지는 목걸이와 시각적인 충돌을 일으키므로 이럴 때는 다른 액세서리는 최소화하는 것이 세련되게 연출하는 방법이다. 가는 벨트를 맬 때는 몸에 꽉 맞게 조이기보다 끈처럼 느슨하게 묶어 흘러내리도록 하는 게 요즘 런웨이식 벨트 연출법이다.
체형별 벨트 스타일링
1 마른 체형 볼륨감 있는 니트나 프린트가 있는 상의를 선택해 체형을 커버할때는 벨트로 허리선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루스한 핏이 완성된다. 이때 중간 굵기의 벨트를 허리선 아래로 착용해 옷 아래로 걸쳐보이게 연출한다. 셔츠는 타임, 캐시미어 니트와 벨트는 로로 피아나, 팬츠는 마우리지오 페코라로 제품.
2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은 체형 벨트와 하의의 컬러를 통일해서 하체를 길어보이게 하고, 허리선 위쪽으로 굵은 벨트를 착용해 하이웨이스트로 연출하면 다리가 길어보인다. 그린 컬러 블라우스는 타임, 벨트와 팬츠는 제시뉴욕, 브로치는 르베이지 제품.
3 허리가 일자인 체형 이너와 재킷, 벨트를 톤온톤으로 매치하면 깔끔하면서도 입체감 있는 룩이 완성된다. 이때 재킷 자체에 허리 라인이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톱과 재킷, 스커트는 타임, 벨트는 로로 피아나 제품.
4 아랫배가 나온 체형 평소 루스한 핏의 셔츠로 아랫배를 커버하는 체형은 중간 폭의 심플한 벨트를 아랫배 위로 둘러보자. 벨트가 아랫배를 가려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위로 셔츠가 걸쳐지게 돼 자연스럽게 배가 나온 체형이 커버된다. 베이지색 셔츠는 클럽모나코, 벨트는 모그, 팬츠는 96NY 제품.
패션 스타일링 이종선 의상 협조 로로 피아나(02-6200-7731), 르베이지(02-3442-3012), 모그・클럽모나코(02-546-7764), 월포드(02-2106-3361), 제시뉴욕・96NY(02-3442-0220), 타임・마우리지오 페코라로(02-540-4723)
- [패션 아이템] 벨트로 스타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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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아우터 위에 벨트를 두르면 사라졌던 허리선이 드러나 한결 슬림해진다. 또한 코트나 카디건처럼 베이식한 아이템에 벨트를 감으면 무미건조한 옷에 리듬감이 생긴다. 이처럼 벨트는 옷맵시를 살리고 체형을 커버하는 똑똑한 패션 아이템이다. 올겨울, 그리고 다가오는 봄을 위해 벨트로 허리선과 스타일을 동시에 살리는 연출법을 알아본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