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트렌디한 볼륨 소매 니트 카디건과 그린 컬러 A라인 스커트의 매치가 여성스럽다. 여기에 주얼 장식 슈즈로 마무리하면 한층 우아하다.
(오른쪽) 베이지는 르베이지를 대표하는 컬러 가운데 하나. 실크 소재의 베이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자연스럽게 접히는 칼라가 포인트인 베스트를 매치해 모노톤의 단조로움을 덜었다. 체크 모티프의 네크리스와 주얼 장식 뱅글로 마무리하면 룩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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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그레이 컬러는 이지적인 분위기를 낸다. 밝기가 다른 그레이 컬러 의상을 겹겹이 레이어딩할 때 슈즈 등의 패션 소품은 한 톤 밝은 색을 골라 산뜻한 느낌을 더한다.
(오른쪽) 넉넉한 길이의 그린 컬러 도트 무늬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몸에 피트되는 네이비 컬러 팬츠를 매치하면 슬림해 보인다.
스타일을 돋보이게 하는 심플함, 르베이지
올봄 제일모직에서 론칭한 르베이지는 베이지와 그레이 등의 모노톤 컬러를 주로 사용한 심플한 라인의 의상을 전개한다. “르베이지는 옷을 입었을 때 몸매의 결점을 커버하고 나이에 비해 한결 젊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씨의 설명이다.
잘 정돈된 심플한 실루엣에 볼륨감과 은은한 장식 등으로 변주를 주어 트렌디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것도 특징. 또한 실크와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해 특별히 스타일링하지 않아도 우아해 보인다. 멋내지 않은 듯 세련됨이 묻어나는 르베이지는 여전히 아름답고, 꿈꾸며 생동하는 성숙한 여인을 위한 새로운 제안이다. 르베이지는 2월부터 현대백화점 압구정점・목동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부산센텀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시즌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화려한 주얼 장식을 빼놓을 수 없다. 헴라인에 반짝이는 주얼을 장식한 실크 소재 민트 컬러 슬리브리스 톱과 스커트로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해보자.
배우 오연수
인생이 와인처럼 그윽해질 때
20여 년 동안 고수한 긴 머리칼을 자르고 나니 긴 목이 서늘하게 드러났다. 배우 오연수 씨는 “배역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했을 뿐”이라며 말문을 연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달콤한 인생> 속 혜진은 제 또래의 무료한 여자였어요. 모든 걸 갖췄지만 꿈과 사랑이 없어서 공허한 여자…. 휑하도록 짧게 자른 머리가 그의 처지를 잘 말해줄 것 같더군요.”
공허함은 마흔 무렵의 여자가 빠지기 쉬운 늪이다. 서른아홉의 오연수 씨는 ‘지금 이 나이가 너무 좋아 공허할 틈이 없다’고 한다. 마치 이 나이를 기다린 여자 같다. “결혼을 했고, 아이 둘을 낳았고, 작품을 일 년에 한 편 정도 공들여 찍고 있어요. 지금이야말로 실제 나이와 거의 일치하는 배역을 맡아, 공기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시작할 때예요.”
20대에는 연기가 너무 좋아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 30대 초・중반까지는 고개도 못 가누는 아들 둘을 키우느라 하루가 짧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지금, 가족도 일도 가졌지만 어느 때보다도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누린다. “모든 여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이 그윽해져요. 오욕칠정, 희로애락을 ‘겪어본 자의 여유’랄까요.” 마흔 무렵은 드라마 속 대사 “눈 감으면 볼 수 있다” 같은 역설의 미학을 이해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렇더라도 여배우에게 나이란 축복이기보다는 짐이지 않을까? “여자라면 누구나 젊고 예쁘기를 바라죠. 하지만 ‘배우 오연수’의 입장은 그렇지 않아요. 그 나이가 녹여낼 수 있는 인생을 관객에게 전할 수 있거든요.” 그는 배우 다이안 레인을 존경한다. 나이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얼굴에서 연륜과 당당함이 느껴진다.
그의 15년 지기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원장은 ‘시도 때도 없이 가족 모두가 여행 다니는 모습이 제일 부럽고 존경스럽다’고 말한다. ‘여느 가족이 누리는 즐거움을 가급적 많이 경험하며 살고 싶다’는 것이 오연수 씨에게는 유일한 원칙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관념이 아니에요. 몸으로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며, 삶을 기쁘게 헤쳐 나가는 겁니다.” 나이 들수록 내적인 자양분을 쌓을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5개월 전부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조만간 첼로를 배울 예정이다. 홀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는 여자, 바이올린을 곧잘 켜는 아들 성민이와 협연하는 엄마. 그의 40대 풍경 중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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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채도가 높은 그린을 스타일리시하게 입으려면 브라운이나 네이비 등 다소 어두운 컬러와 매치한다. 주얼 장식 네크리스와 슈즈로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도 포인트.
(오른쪽) 고급스러운 파이톤 소재의 베이지 컬러 클러치백은 다양한 봄 의상과 잘 어울리는 올봄 머스트 해브 아이템. 앤티크 가구를 모티프로 한 브로치는 소녀적인 감성과 성숙한 여성의 우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성숙한 40대의 아름다움은 견고하다
아름다움은 나이를 초월한다. 자신의 영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여전히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40대 여성들에게는 견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캘빈 클라인의 아내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켈리 클라인, 아티스트이자 파리에서 모델로 활동 중인 안둥, 뉴욕의 난주 디자인 창업자 정난주, 프랑스 <보그>의 전 에디터로 패션 브랜드 컨설팅을 맡고 있는 아나스타샤 바비에리 등 총 일곱 명의 여인이 르베이지의 광고 모델로 참여했다. 40~50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가 있기에 더욱 빛난다. 그들은 모델료 전액을 시각장애우의 개안 수술을 돕는 하트 포 아이 Heart for Eye 캠페인에 기부하는 뜻 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왼쪽) 우아한 드레이핑 장식의 핑크 컬러 스커트에 그래픽적인 프린트가 돋보이는 아방가르드한 코트를 믹스 매치하면 활동적인 분위기를 낸다.
(오른쪽) 비슷한 색상의 상・하의라도 소재가 다르면 고급스러움이 배가된다. 베이지 컬러의 가죽 소재 상의에 실크 소재 스커트를 매치하면 단아하면서 트렌디한 룩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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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볼륨감이 느껴지는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의 화이트 셔츠는 몸매를 커버하기 쉬울 뿐 아니라 다양한 매치가 가능해 실용적인 아이템. 이때 몸에 피트되는 팬츠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중요한 모임 의상으로도 손색이 없다.
(오른쪽) 이번 시즌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아프리카 무드의 에스닉한 주얼리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볼드한 주얼리를 레이어드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