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제안하는 여드름 관리법
얼굴로 솟구치는 열기를 가라앉혀라 여드름 고민에 마음이 급하더라도 한의학의 기본 원리부터 짚고 넘어가자. ‘음양이론’에 근거하면 인체의 상체는 양이고 하체는 음에 속한다. 얼굴은 상체 중에서도 제일 위에 있으므로 양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얼굴을 내놓고 다닐 수 있는 것 역시 얼굴이 양 중의 양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얼굴에 생기는 피부 질환은 대부분 열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 한의학적 소견이다. 여드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얼굴을 ‘열 받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를 해결하면 여드름은 호전될 수 있지 않을까?
“화가 나면 얼굴이 빨개지잖아요. 그게 바로 열이 얼굴로 올라왔기 때문이에요. 장에 있는 열 때문에 변비가 있는 경우, 소화불량으로 위장이 막힌 경우 역시 몸의 열이 얼굴로 올라와 여드름을 생성할 수 있지요.”
김소형 한의원 이승용 한의사의 이야기다. 스트레스,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열을 얼굴로 치솟게 만드는 요인들. 특히 인스턴트식품을 먹으면 피가 혼탁해져 혈액 순환이 더디다. 기운 없는 위장이 이를 소화하려다 보면 몸속에 생긴 열과 독이 얼굴로 올라와 여드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원인을 찾았으니 이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어렵지 않다.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멀리하고 몸속 건강부터 챙겨야 피부 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예를 들어 30대 여성에게 입과 턱 사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는 신장이나 방광, 자궁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먼저 체크해보라고 이은미 내추럴 미한의원의 이은미 한의사는 권한다. 또한 한의원을 찾아 상체로 치솟는 열을 다스리는 약침과 부황, 얼굴에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외용약을 바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기가 몸의 상하좌우로 잘 통하도록 적절한 약재를 넣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화장은 덜하는 것이 좋고 클렌징은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간단하게 하세요. 클렌징 시 피부를 깨끗하게 한다고 얼굴을 문지르면 여드름을 자극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여드름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이 덜 나도록 관리해주는 것 외에도 한방 생약 추출물을 이용해 여드름이 난 후의 흉터를 관리하는 시술도 겸하므로 참고할 것. 사람은 누구나 평생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여드름 관리가 곧 건강 관리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여드름에 대처하는 것은 어떨까?
여드름을 보면 속병이 보인다
1 얼굴 전체와 입 주위에 주로 나는 뾰루지
소화 기능이 약하다는 신호. 특히 소음인 체질에 나타난다.
2 이마에 나는 여드름과 뾰루지
심장이나 소장, 대장에 열이 있다는 신호. 변비가 심할 때도 난다.
3 코 주위에 나는 뾰루지와 블랙 헤드 폐에 열이 있다는 신호.
4 양쪽 뺨에 나는 여드름과 뾰루지
위장에 열이 있다는 신호. 특히 소양인 체질에 나타난다.
5 입 아래쪽과 턱 주변에 나는 U자형 여드름과 뾰루지
자궁이나 신장에 어혈이 있다는 신호. 생리 주기와 관련 있다.
양방에서 제안하는 여드름 관리법
피지*모공 관리로 여드름을 줄인다 “여드름, 완치는 쉽지 않습니다.” 이지함 피부과 이유득 전문의의 말이다. 줄기 세포 복제 운운하며,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까지 오가는 세상에 여드름을 완치할 수 없다니. 여드름은 ‘호르몬 작용에 따른 피지 분비 증가와 피부 각질화의 이상에 따른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호르몬이란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데 이는 부모가 물려준 체질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즉 유전자를 바꿀 수 없다면 체질도 바꿀 수 없고, 결국 호르몬 역시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잖아요. 머리카락, 눈동자 색깔도 사람마다 다르고요. 이 모든 것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 때문인데 여드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보다 피지 분비가 많은데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한다거나 호르몬 분비가 이상에 있어 여드름이 나기 쉬운 체질을 타고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드름이 완치되기 힘든데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피부과에 다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CNP차앤박피부과 김지은 전문의에 따르면, 호르몬이 정상화되어 여드름이 나지 않을 때 피부에 보기 싫은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란다. 또한 여드름이 나는 시기에 최대한 덜 나도록 치료*관리한다는 것. 특히 30대 여성은 청소년기에 비해 이미 어느 정도 모공이 넓어진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모공이 좁은 부위에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턱이나 이마, 귀 쪽 피부에 붉게 올라오는 화농성 여드름이 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피부과에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와 먹는 항생제, 각질제거제와 소염제, 항생제 성분이 섞인 바르는 약을 피부 상태에 맞게 사용한다.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지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도 여드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필링, 스케일링 등으로 피부 각질을 정상화하는 것역시 중요하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도 있다. 여드름이 난 부위에 레이저 시술로 피지선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올바르지 않은 정보로 여드름 피부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득 원장은 자가 치료로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킨 환자가 많다며 여드름의 전문적인 치료를 강조했다. 굵은 여드름, 붉거나 검게 변한 여드름 자국, 피부가 파인 흉터 치료를 원한다면 피부과 의사와 만나는 것을 더 이상 미루지 말 것.
피부과에서 받을 수 있는 시술
L-1 PDT 치료 피지선에 작용하는 약물을 1~2시간 바르고 L-1 광원을 쏘이는 시술. 피지선을 파괴하고 여드름 균을 없앤다. 1~2회 시술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효과는 6~12개월 정도 지속된다.
스킨 스케일링 일종의 얇은 화학 박피. 좁쌀 여드름, 여드름 자국을 완화해주며 시술 후 바로 세안과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엑셀로 2 여드름 흉터 치료 시술. 진피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를 재생해 여드름 흉터는 물론 넓은 모공, 굵은 주름을 개선해준다.
멀티홀 복합 흉터 치료법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촘촘히 뚫어 콜라겐을 합성하는 방법. 다륜침과 레이저를 이용한다. 얼굴뿐 아니라 등, 가슴 여드름에도 시술 가능하다.
1 에이솝의 오일 프리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세럼 피부 트러블 완화에 효과적인 알로에 베라 즙이 90% 이상 함유된 에센스. 7만 8천 원.
2 크리니크의 안티-블레미시 솔루션즈 페이스 앤 바디 바 피부 세균의 번식을 막고 뾰루지가 생기는 현상을 방지해주는 항균 비누. 2만 2천 원.
3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 화이트 멜라트리트먼트 크림 여드름 피부의 붉은 기를 밝게 관리해주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젤 타입 크림. 14만 원.
4 클라란스의 블레미시 컨트롤 트러블 부위에 직접 사용하면 빠르게 완화시키는 스폿 트리트먼트. 2만 8천 원.
5 이지함 화장품의 블루 원 과도한 피지 분비와 각질이 쌓이기 쉬운 지성 피부를 위한 화장수로 세안 후 바른다. 9천 원.
6 비오템의 S.O.S 모이스춰라이져 트러블 발생을 완화하며 피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3만 5천 원.
7 오리진스의 아웃 오브 트러블 노폐물과 피지 흡수 기능이 뛰어난 산화아연*유황 성분이 들어 있는 워시 오프 타입의 마스크. 2만 8천 원.
8 라로슈포제의 에빠끌라 K 가벼운 홈 필링 효과가 있으며 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을 개선하고 넓은 모공을 완화한다. 3만 8천 원대.
집에서 하는 여드름 피부 스킨케어
‘오일 프리’ ‘논-코메도제닉’ 화장품을 선택하라 한의사와 피부과 의사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여드름이 호전될 수 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드름이 생겼다고 곧바로 병원으로 갈 수 없다면(대다수 여성이 그럴 것이다), 집에서 하는 홈 케어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여드름이 있는 30대 여성은 여드름 외에도 다양한 피부 고민이 한꺼번에 있는 경우가 많다. 잔주름과 굵은 주름, 피부 처짐 같은 노화 현상에 맞서기 위해 알맞은 수분과 영양도 공급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면서 피지를 관리하는 기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약국 전용 화장품 브랜드인 비쉬 교육팀의 배은주 씨는 화장품을 고를 때 ‘논-코메도제닉’(흰색 알갱이처럼 생기는 여드름의 일종인 면포 형성 물질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 ‘오일 프리’(오일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라고 표시된 화장품을 선택하라고 충고한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용기, 당장이라도 피부 나이를 줄여줄 듯한 영양 성분이 들어 있다는 화장품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울긋불긋한 피부 열꽃을 잠재우려면 여드름 피부에 알맞은 기초 제품을 골라 쓰는 것이 최선임을 명심해야겠다.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조하고 국소 부위에 여드름이 난다면 피부 부위별로 화장품을 따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 건조한 눈가, 잔주름이 생기기 쉬운 입가에는 아이크림 등 주름 개선 화장품을 바르고 여드름이 난 곳에는 여드름 전용, 또는 지성 피부용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 여드름이 난 부위에는 따로 스폿 케어 제품을 발라도 좋다. 또 유분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고 머리를 자주 감아 두피의 유분이 이마 등에 닿지 않도록 하며, 손으로 여드름을 건드리거나 짜지 않는 것도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습관임을 잊지 마시길.
“기미는 신경을 쓰면 쓸수록 좋아지고, 여드름은 신경을 쓰지 않을수록 좋아집니다.”
김소형 한의원 이승용 한의사의 말이다. 여드름이 났다고 자꾸 손으로 건드리고, 여러 화장품을 덧바르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여드름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이다. 여드름은 장기전이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임을 기억하자.
1 랑콤의 라 바즈 프로 여드름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며 빛을 반사해 피부 잡티를 커버한다. 4만 원대.
2 헤라의 샤인 컨트롤 팩트 피지 흡수가 뛰어난 프레스트 파우더로 보송보송한 피붓결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준다. 3만 5천 원.
3 슈에무라의 루즈 언리미티드 ‘OR5 38’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컬러를 입술에 남긴다. 3만 1천 원.
4 엘리자베스 아덴의 세라마이드 플럼퍼펙트 립스틱 ‘코랄’ 입술 주름을 완화시키며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다. 3만 1천 원.
5 랑콤의 컬러피버 듀이 샤인 ‘313’ 립글로스의 촉촉함과 립스틱의 선명한 색감이 결합한 제품. 3만 4천 원.
6 시세이도 더 메이컵 퍼펙팅 립스틱 ‘P 20’ 도톰한 입술로 연출해주며 컬러가 선명하다. 3만 원.
7 바비브라운의 립 컬러 ‘세몬 1’ 매트한 타입의 연어 빛 립스틱. 3만 원.
8 바비브라운의 블레미쉬 커버 스틱 스틱 타입으로 피부 결점을 커버하기 쉽고 오일 프리 제품이라 트러블 위에 발라도 자극이 덜하다. 3만 6천 원.
9 바비브라운의 블로팅 페이퍼 거울이 달린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 안에 피지를 흡수하는 기름종이가 들어 있다. 2만 8천 원.
10 슈에무라의 프로 컨실러 항염 성분이 함유된 컨실러로 피부 결점과 다크서클을 자연스럽게 커버해준다. 하루 종일 번짐 없이 오랫동안 유지되며 안티에이징과 진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만 5천 원.
칙칙한 여드름 피부를 위한 메이크업 노하우
솔직히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여드름 피부에 권장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좀 더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날 무조건 메이크업을 포기할 수만도 없는 노릇. 메이크업 전문가가 전하는 메이크업 노하우로 여드름 피부 스트레스를 해결해보자.
손을 사용해 최대한 얇게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라_애브뉴준오 이꽃님 메이크업 원장
“파운데이션은 블러시나 스펀지 대신 손을 이용하세요. 메이크업 도구가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청결하지 못할 경우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손으로 최대한 얇게 두드려 펴 바르고 여드름 부위에는 손에 남은 것으로만 얇게 커버해주도록 하세요. 컨실러는 여드름 전용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펄이 들어간 블러셔는 피하라_크리니크 홍보실 이성주 부장
“여드름 피부는 모공이 넓은 경우가 많은데 펄이 든 파우더나 블러셔는 반짝임이 있어 모공을 오히려 강조합니다. 또한 여드름 피부는 지성이기 쉬운데 여기에 광택 있는 립글로스까지 덧바르면 얼굴이 번들거려 보여요. 따라서 립글로스보다는 매트한 타입의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눈매만 강조해도 피부 결점이 덜 보인다_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갈경
“트러블이 있다면 피부 화장을 덜하는 대신 눈을 강조해보세요. 아이라인으로 눈매를 또렷하게 한 다음 마스카라를 발라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눈매가 확실하면 시선이 눈으로 쏠려 한두 가지
피부 트러블은 잘 표시 나지 않을 거예요.”
코럴 컬러 립스틱으로 얼굴을 화사하게_랑콤 홍보실 류지연 실장
“레드 컬러 립스틱은 붉은 여드름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할 수 있어요. 코럴 컬러 립스틱을 사용해보세요. 여드름 피부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화사한 느낌을 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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