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쇼핑족에게 공항 면세점은 선물용품을 사러 잠깐 들르는 곳이나 충동구매의 통로가 아니다. 이제 영리한 주부들은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기 위한 예산을 따로 마련해둔다. 공항 면세점이 새로운 쇼핑의 메카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공항이란 곳은 여행의 첫 관문인지라 들뜬 마음에 우왕좌왕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하면 잔뜩 들뜬 분위기의 공항 면세점에서도 계획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물론 공항 면세점이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놓치지 않을 테니, 어딜 가도 ‘쇼핑 참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첫째, 시간이 없으면 원스톱 쇼핑을 노려라 부지런히 서둔다고 했지만 공항에 또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면? 이럴 땐 출국 심사대 인근의 터미널 중앙(26~28번 게이트 주변) 매장으로 직행하자. 패션계의 트렌디한 아이템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신라면세점은 매장 사이의 동선을 곡선으로 디자인해서 한층 편리하다. 고급 시계 편집 매장인 ‘메종 드 크로노스’가 특히 눈에 띄는데, 오메가, 롤렉스, 에르메스, 태그 호이어 등 명품 시계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시내 백화점과 공항 면세점을 통틀어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유일하게 입점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도 들러보자.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아르마니 진을 함께 판매하는 유니섹스 매장으로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 언더웨어까지 선보인다.
둘째, 공항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화장품 세트를 사수하라 화장품 코너에 가면 공항 면세점에서만 판매하는 세트 상품 및 인기 아이템이 있다. 요긴한 제품만 모아놓은 데다 할인 폭도 크기 때문에 놓치면 정말 아깝다. 신라면세점 화장품 전문 MD 신창하 과장이 그 상품 목록을 조목조목 집어주었다. 베네피트에서는 정품 두 개 가격으로 세 개를 구입하는 ‘베네틴트 트리오’(면세점가 85$/백화점가 개당 4만 2천 원)와 ‘닥터필굿 트리오’(면세점가 84$/백화점가 개당 4만 2천 원)와 정품 두 개로 구성된 ‘단델리온 듀오’(면세점가 57$/백화점가 개당 3만 9천 원)를 놓치지 말자. 크리스찬 디올의 경우 공항 면세점만 독점 판매하는 향수 및 메이크업 구성이 인기가 많다. 디올 패션의 가우초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디올 가우초 팔레트 컬렉션’(49$), 디올 패션의 디오리씸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 파우치에 베스트 메이크업 컬러가 들어 있는 ‘디올 디오리씸 메이크업 팔레트’(66$), 디올의 인기 있는 여성 향수 미니어처 5종으로 구성된 ‘디올 미니어처 향수류 세트’(42$) 등은 선물용으로도 좋다.
셋째, 외국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쇼핑 시간을 넉넉하게 확보하라 지난 5월 27일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신규 탑승동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6월부터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출국 심사 후 무인 전철 ‘스타라인’을 타고 탑승동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는 기존 터미널 내 면세점과 또 다른 분위기의 면세 매장이 있는데, 백화점 못지않게 공간이 넓어서 여유로운 쇼핑을 할 수 있다.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 중에는 아직 신규 탑승동의 면세 매장 입점 사실을 몰라 터미널에서 쇼핑을 끝내고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새로운 매장에서의 쇼핑 시간을 감안해 공항으로 향하는 시간을 앞당겨보는 것도 좋겠다.
넷째, 신규 탑승동 면세점의 꽃, 편집매장을 잡아라 요즘 패션계의 대세는 ‘편집매장’이다. 트렌디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매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패션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제 편집매장이 공항 면세점에까지 들어왔다. 인천공항 신규 탑승동의 신라면세점에는 각종 편집매장이 막 오픈했다. ‘라뜰리에L’atelier’에는 국내에서 찾기 힘든 슈즈와 백이 망라되어 있다. 프렌치 솔&런던 솔, 스튜어트 웨이츠먼, 빅터&롤프, 마이클 코어스, 질 스튜어트, 프라텔리 로세티, 브루노 말리, 코스튬 내셔널 등은 슈즈 마니아들의 눈을 사로잡을 듯. 가방 브랜드로는 제시카 심슨이 좋아하는 불가, 포토그래퍼 출신인 모니카 바키아의 시크하고 실용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바키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구두 전문 MD 김여울 대리는 “신라면세점 MD가 해외 슈즈 페어 등에서 직접 제품을 선택해 오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한다. 트루 릴리전, 세븐 진, 허드슨 등 프리미엄 진 및 캐주얼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님 스튜디오’, 다양한 브랜드의 시계를 만나볼 수 있는 편집매장 ‘매종 드 크로노스’ 등도 눈길을 끈다. 안경테 전문 편집매장도 있다. 안경 전문 MD 서정화 대리는 “요즘은 선글라스뿐 아니라 안경테도 고객의 취향이 다변화되어 세린느, 에스까다, 에르메네질도 제냐, 톰 포드, 쇼파드, 폴리스 등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다섯째, 선물용 제품은 미리 사지 말고 신규 탑승동 면세점에서 골라라 해외에 나갈 때 한국 전통문화가 담긴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신규 탑승동의 면세점에서 간편하게 해결하라. ‘더 뮤지움 콜렉션’에서는 리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무형문화재단 등에서 공수해온 문화 상품을 선보인다. 한국무형문화재단 상품 코너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 신중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 씨의 고급스러운 수제품을 판매한다.
여섯째, 신라면세점에만 있는 브랜드 매장을 누리도록 화장품 매장 중 베네피트, 스위스 퍼펙션, 로라 메르시에, 참존, 라네즈, 메나도, 알렉스 등은 인천공항에서 오직 신라면세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화장품뿐 아니라 부티크 제품, 가죽&슈즈 제품, 의류 및 주얼리 제품 중에서도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가 있으니 꼼꼼히 찾아보자. 부티크 브랜드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멀버리, 엠포리오 아르마니, 보테가 베네타가 입점했다. 가죽&슈즈 브랜드로는 오일릴리, 게스, 제옥스, 나인웨스트, 록포트, 이지 스피릿 등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브랜드가 가세했다. 의류 브랜드 중에는 디젤, 데님, 아다바트 등이, 주얼리 브랜드로는 제이 에스티나, D&G, 골든듀, 장폴&클라리쎄 등이 신라면세점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일곱째, 톱 브랜드들의 시즌 오프 기간을 놓치지 말도록 운이 좋으면 공항 면세점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을 최고 7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세일은 7월 말까지(일부 브랜드는 8월 말까지) 계속되며, 주요 브랜드는 다음과 같다. 구찌(30% 이상), 클로에·라틀리에(40~50%), 보테가 베네타·버버리·세린느·에르메네질도 제냐·페라가모·폴 스미스·코치(30~50%), 에트로(20~50%), 펜디(30~40%) 등이다. 세일 기간은 서울점에서도 동시에 적용된다.
- [쇼핑 트렌드]인천공항 신라면세점 MD가 전하는 쇼핑 노하우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의 귀재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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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항 가는 길이 설레는 이유는 휴가에 대한 설렘 때문만은 아니다. 점점 진화하는 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면서 ‘의외의 횡재’를 기대할 수 있기에 즐거움이 배가된다. 좀 더 명민한 쇼핑을 위해 인천공항 신라면세점 MD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특히 신규 탑승동에 새로 생긴 면세점의 편집매장에 대한 가이드는 꼼꼼히 챙길 것.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