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스폿을 지워내는
헤라의 더마 스팟 클리어 키트 _ 김홍숙 아트 디렉터
하얀 피부는 일곱 가지 단점을 가려준다 했다. 하지만 피부가 하얘 오히려 기미와 잡티가 도드라져 보여 속상한 이 마음을 누가 헤아려줄까? 요즘에는 피부과가 마치 커피 전문점처럼 친숙해졌다고는 하지만, 주기적으로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과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선뜻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헤라에서 출시한 ‘더마 스팟 클리어 키트’는 이런 나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준 제품. 초음파, 진동, 이온 등 피부과 시술의 개념을 도입한 미용 기기 세트로 ‘스팟 클리어 세럼’을 바른 다음 5분간 양 볼과 이마에 대고 마사지하면 된다. 단순히 손으로 바르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이 쏙쏙 흡수되는 느낌이고, 특별한 자극이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기기를 이용해 마사지한 후 ‘HD 크림’을 얼굴 전체에 바르는데, 설명서를 읽어보니 레이저 시술을 받은 후 피부의 자생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화장품이라고. 쫀득쫀득한 제형으로 피부에 유·수분을 공급해 아침에 사용하면 메이크업이 한결 잘 받는 느낌이다. 3주가 지난 지금 다크 스폿이 다소 연해져 주변에서 안색이 맑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45만 원.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빼내는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테라피’ _ 나도연 기자
피부 보습에 노심초사하기 시작한 것은 사무실에 놓아둔 군고구마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군고구마를 먹고 일부를 남겨뒀는데, 4시간 만에 바싹 마르고 단단해져 ‘마른 고구마’가 되어버린 것. 그렇다면 근무 중 내 피부 역시 고구마처럼 급속도로 수분을 빼앗기지 않겠는가. 그 무렵 한경희생활과학의 스팀 테라피를 만났다. 그날부터 집에 돌아오면 즉시 클렌징 폼으로 세안을 한 뒤 곧바로 얼굴에 따뜻한 스팀을 10분 정도 쏘였더니 얼굴이 촉촉하고 반들거린다. 수분이 피부 깊숙이 쏙쏙 침투된 느낌이다. 낮 동안 잃어버린 수분이 보충될 뿐 아니라 모공도 열리는 듯하다. 이때 클렌징 토너를 화장솜에 묻혀 얼굴을 닦아내면 평소보다 피지며 먼지가 더 많이 묻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층 맑아진 얼굴에 로션, 에센스 등의 기초화장을 한 다음 다시 따뜻한 스팀을 약 10분간 쏘이면 화장품 성분이 잘 흡수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3분 정도 차가운 바람을
쐬어 마무리하면 피부 탄력이 좋아지는 것. 개인적으로는 유난히 차가운 발에도 사용하는데, 자기 전에 발에 따뜻한 스팀을 쏘여주면 몸이 이완되어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9만 9천 원.
코 피지가 쏙쏙 빠지는
파나소닉의 피지제거기 서지희 어시스턴트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로 특히 볼과 코 부분에 알알이 박힌 피지는 골칫덩어리. 가끔 면봉을 이용해 짜기도 하지만 혹시 모공이 넓어지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워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었다. 파나소닉의 피지 제거기는 코나 볼, 이마 등 피지가 쌓인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피지가 있는 곳에 제품을 갖다 대면 진공청소기처럼 피지를 흡입하는 것.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미스트 기능. 위쪽의 마개를 열어 물을 담은 다음 미스트 버튼을 누르면 물이 분사되는데, 맨얼굴에 사용하는 것에 비해 피부 자극을 줄여주고 흡입구와 피부가 잘 밀착되도록 해 피지 제거 효과가 높아진다. 처음 일주일간은 이틀에 한 번꼴로 사용했는데 코 주변의 피지 제거에 특히 효과가 좋았다. 한 번 댔을 때는 피지가 일어나는 느낌이 나고, 같은 부위를 두세 번 반복해 흡입하면 피지가 거짓말처럼 쏙 빠져나간다. 하지만 코를 제외한 볼, 턱 주변에는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았다. 좀 더 흡입력이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사용 후 모공이 넓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3주가 지난 지금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고, 피지가 빠진 부위의 피부가 한결 매끈해진 느낌이다. 5만 6천 원.
특별한 진동으로 피붓결을 탱탱하게
아티스트리의 스킨케어 인핸서 _ 김경 기자
최근 사진을 찍어보니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진 않았으나 작년에 비해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피부 탄력이 떨어졌다는 증거. 탄력 저하는 곧 주름이라는 시련이 닥칠 것을 경고하는 것으로 특별한 관리가 시급했다. 아티스트리의 ‘스킨케어 인핸서’는 양이온과 음이온의 미세 전류를 이용해 화장품의 좋은 성분을 피부 깊숙이 흡수시켜준다. 네 가지 모드로 각 모드에 따라 다른 진동이 느껴진다. 특히 퍼밍과 리프팅 모드는 피부를 빠르게 두드려주어 화장품 흡수가 잘되는 느낌이고, 3주간 사용해보니 진동으로 인해 볼 쪽 피부 탄력이 다소 좋아진 듯하다. 그러나 딥 클렌징 효과가 있다는 클렌징 모드는 클렌징 크림 위에 기기를 대는 것이라 오히려 메이크업 노폐물이 피부 속에 침투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특이한 점은 마사저기에 MP3 플레이어를 연결하면 음악에 맞춰 진동이 느껴진다는 것. ‘사운드 테라피’의 효과를 적용한 것이 흥미롭긴 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글쎄’. 하지만 기존 화장품을 그대로 바를 수 있어 편하고, 특별한 마사지를 받는 것 같아 피붓결에 한층 자신감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16만 5천 원.
IPL 시술 효과를 재현하다
아이오페의 아이디얼 루미너스 이펙터 _ 최혜경 기자
‘딸은 가을볕에 쬐이고 며느리는 봄볕에 쬐인다’고들 한다. 최근 세 번의 출장으로 봄볕의 집중 포화를 당한 내 피부는 다크 스폿이 만발해 있었다. ‘잡티와 모공, 잔주름을 동시에 치료하는 피부과 시술인 IPL의 효과를 재현한 8주 집중 프로그램’. 이 제품의 광고 문구처럼 ‘8주 집중 케어’를 바라고 사용을 시작한 지 3주 차. 매일 저녁 세안 후 화장품 1제와 2제를 꼼꼼히 바른 다음 ‘더마레이 마사저’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이 작은 기계가 IPL의 효과를 낼 수 있다니 이 정도 불편쯤이야! 더마레이 마사저로 다크 스폿이 있는 부위를 2초씩 지그시 눌러주는데, 마사저에서 나오는 초록색 불빛이 피부 재생을 촉진시키고 제품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3주간 사용해본 결과 다크 스폿이 사라지는 마술 같은 효과는 아직 눈에 띄지 않지만 다크 스폿의 컬러가 엷어지고 피부 톤이 균일해진 느낌을 받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제와 2제 화장품을 모두 사용한 후에 화장품만 추가로 구입할 수 없고 더마레이가 포함돼 있는 세트를 다시 사야 한다는 것. 18만 원.
족집게 방식의 제모기
필립스전자의 사티넬 아이스 프리미엄 _ 이미화 기자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게 되는 여름철, 여성들에게 제모는 필수 사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면도기로 겨드랑이와 다리 부분을 제모했는데 이틀만 지나도 털이 뾰족하게 자라 자주 면도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또 제모 시 미세하게 난 상처에 땀이라도 닿으면 그 ‘따끔한’ 아픔까지 감수해야만 했던 것. 처음 필립스전자의 ‘사티넬 아이스 프리미엄’을 사용했을 때는 생각했던 것보다 아파서 깜짝 놀랐다. 사용 방법을 숙지하지 못해 ‘아이스 쿨러’를 부착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스 쿨러를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제모기에 끼워 사용하면 차가운 느낌이 피부에 닿아 제모 시 고통이 줄어든다. 그리고 제모기 헤드 부분이 곡선으로 되어 있어 피부 구석구석의 짧은 털까지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또 하나 장점이라면 한 번 제모로 3주간은 ‘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단순히 털을 깎는 것이 아니라 족집게처럼 털의 모근까지 뽑는 방식이라 3~4주간은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사용 후에는 기기의 헤드 부분만 분리시켜 물 세척을 하면 되니 청결하게 관리하기가 쉽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이 흠이지만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으니 딸부잣집이라면 활용도가 높지 않을까? 20만 9천 원.
피부 속 깊숙이 영양을 전달하는
DHC의 페티코 스타터 세트 이화선 기자
속 모르는 사람들은 ‘피부가 좋다’고 말하지만, 이건 순전히 정량의 두 배나 바른 수분 에센스와 비비크림 덕이다. 거북이 등처럼 건조한 피부 때문에 괴로움을 부르짖을 무렵 마치 MP3 플레이어처럼 생긴 DHC의 페티코를 만났다. 페티코는 약한 전류를 흘려 화장품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것으로 세트에 들어 있는 미용액과 함께 사용한다. 피부 전체에 미용액을 바르고 피부 상태에 맞게 페티코 기기의 모드를 정한 다음 기기를 피부에 대고 천천히 이동시키며 마사지한다. 처음 사용한 다음 날 아침에는 오히려 각질이 생겨 놀랐으나 사용을 거듭할수록 피붓결이 매끄러워지고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3주간의 사용만으로는 모공이 작아졌다거나 피부 탄력이 좋아졌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지만 사용법이 간단하고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아 꾸준히 사용해볼 계획. 집중 케어가 필요할 때는 두 개의 작은 봉이 달린 ‘마이크로 커런트 스틱’을 본체에 꽂아 피부에 가볍게 문지르며 사용하면 된다. 9만 9천 원.
눈썹 고데기가 장착된
헤라의 매직 컬 히팅 마스카라 _ 조경미 기자
속눈썹이 눈매는 물론 인상까지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풍성한 속눈썹이 위로 말려 올라가면 눈매가 시원하고 또렷해져 인상 역시 달라진다. 이런 이유로 시중에 수많은 마스카라가 ‘실제보다 큰 눈’을 만들어주겠다며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하지만 내 경우 속눈썹이 아래로 처지고 가는 편이라 평소 마스카라를 사용해도 컬링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다시 고개를 떨어뜨린 속눈썹 탓에 눈 주변이 검게 물들기 일쑤였다. 헤라의 ‘매직 컬 히팅 마스카라’는 눈썹 고데기가 달린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손쉽게 올릴 수 있어 편리하다. 먼저 고데기의 전원을 켜면 노란 불이 들어오는데 예열이 끝나 빨간 불로 변하면 사용한다. 처음에는 다소 뜨거운 것 같아 겁을 먹었으나 차츰 사용하면서 요령이 생겨 손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단순히 뷰러로 집어주는 것이 아닌 열을 이용한 방식이라 고정력도 우수한 편. 속눈썹이 가늘어 자주 사용하면 무리가 가지 않을까 염려했으나 3주 이용 후에도 큰 이상은 없었다. 고데기가 가열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외하면 성능이 만족스럽고 휴대가 간편해 자주 사용하게 될 듯. 3만 2천 원.
- 홈 케어를 위한 미용 기기 <행복> 기자 체험기 '일렉트로닉 뷰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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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에서의 시술과 유사한 효능을 집에서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의 효과를 배가시켜준다는 ‘달콤한 속삭임’이 반갑지 않을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최근 ‘홈 에스테터’란 이름으로 전기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미용 기구들이 대거 선보이는 가운데 그 효능은 어떠한지, 피부에 무리가 가는 것은아닌지 <행복> 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보았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