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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히어로 정예향의 수제 꽃차 찻잔에 피는 꽃
달콤한 봄바람에 실려 온 복사꽃 향기를 따라 여수에 자리한 몸사랑영농조합의 농원을 찾았다. 친환경 농법으로 키운 꽃을 수작업으로 가공해 본연의 색과 향 그리고 맛을 로컬히어로 수제 꽃차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복사꽃차, 삼색제비꽃차, 국화메리골드꽃차 3종 세트로 구성한 로컬히어로 정예향의 수제 꽃차. 로컬히어로는 품질이 우수한 수제 꽃차를 티백으로 제작해 간편하게 즐기는 자연 친화적 상품을 개발했다.
이번 봄은 이상 기온으로 유난히 개화 시기가 빨라져 꽃 농가의 손길이 바빴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양면에서 꽃차를 생산하는 몸사랑영농조합도 꽃이 금세 질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예정보다 서둘러 꽃 농원에 도착하고 보니 웬걸, 복사꽃 나무에는 봉오리만 맺혀 있었다. “차로 만드는 복사꽃은 이렇게 봉오리일 때 따야 해요. 지금도 충분히 핀거예요.” 정예향 생산자는 농부의 시선으로 꽃나무를 둘러보고 식재료로 사용하기 알맞게 핀 꽃을 한 송이씩 조심스레 손으로 따 바구니에 담았다.

50여 명의 조합원이 함께 운영하는 몸사랑영농조합에서 정예향 생산자는 청년 농부를 대표하며 로컬히어로의 꽃차 개발에 함께했다. “우리 농원은 병충해 등 키우기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고집스럽게 친환경 농법으로 꽃을 재배하고 있어요. 차에 꽃의 아름 다움만이 아니라 건강을 담기 위해서죠. 정기적으로 자가 품질 검사 및 잔류 농약 검사를 거치는 등 객관적으로 안전성을 보장하는 무농약 인증을 받은 꽃차예요. 무엇보다 해풍을 맞고 자란 꽃이라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하고요.”


몸사랑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친환경 재배 농업 단지에서 무농약으로 직접 재배하는 복사꽃은 전남 여수의 해풍을 맞고 자라 더욱 진한 향과 맛을 낸다.
기후변화로 꽃의 결실을 보기가 갈수록 어렵고 시기보다 빨리 피고 져 수확 시기를 놓쳐버리는 등 수확량이 줄어드는 어려운 현실에서 친환경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은 남다른 철학과 수고가 필요하다. 로컬히어로가 몸사랑영농조합과 함께 꽃차를 개발한 이유도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고 수작업 방식으로 가공하는 몸사랑영농조합의 이유 있는 고집 때문이다.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인증 사업자, 전남도지사 인증 농수산특산물, 친환경 무농약 가공식품 및 유기농산물 인증 등 그동안 조합원이 함께 일궈낸 성과를 통해 품질에 대한 확신을 얻기도 했다. 복사꽃차, 삼색 제비꽃차, 국화메리골드꽃차 3종으로 구성한 세트를 시작으로 해당화, 아카시아, 매화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구성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농원에서 채취한 꽃은 근처에 자리한 생산 시설에서 제다 과정을 거친다. 꽃차 한 가지를 만들기까지 12~20시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유념, 덖음, 잠재우기, 향 매김 과정을 통해 완성한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안전한 생분해 소재 필터에 꽃차를 정량씩 담은 후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완성한다.
사계절 꽃을 자연 그대로 담아내는 노력
몸사랑영농조합의 농원은 2005년 김혜경 대표가 조합 법인을 세우고 단지 전체를 친환경 농업 방식으로 재배하면서 시작되었다. 2009년부터 수제 꽃차 상품을 만들며 쌓 온 몸사랑영농조합의 노하우는 정예향 생산자 같은 청년 농부에게 이어지고 있다. “농원이 위치한 곳이 시내와 한참 떨어진 그야말로 청정 구역이에요. 주변에 풀과 꽃이 자연스럽게 약이 되고 식재료가 되어 발효액도 담그고 즙도 짜고 덖어서 수제 차도 만들었고, 농원의 수많은 과수 꽃과 사계절 피는 꽃으로 꽃차도 만들게 되었어요.”

식약처에 허가받은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꽃은 2백90여 종인데, 그 중에서 꽃 피는 시기와 효능을 고려해 꽃을 선별하고 차를 만든다. 2월 삼색제비·매화로 시작해 3월에 복사·벚꽃·동백·목련, 4월은 흰민들레, 5월은 장미·아카시아, 6월은 메리골드·당아욱, 8월은 해당화, 9월은 구절초, 11월은 국화로 꽃차를 만든다. 복사꽃은 따듯한 성질이 있어 차로 마시면 냉증 개선과 혈관 정화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메리골드는 비타민 E, 비타민 A, 아연, 비타민 B1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루테인 성분이 풍부해 눈 건강에 좋다. 국화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삼색제비꽃은 안토시아닌 성분과 폴리페놀 성분이 있어 항염 작용에 효과가 좋다.


몸사랑영농조합에서 김혜경 대표와 함께 오랜 시간 꽃차를 만들어온 강경숙 생산자와 청년 농부로 조합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예향 생산자.
유기농 꽃 원물은 씻고 찌고 팬에 덖음 과정을 거친 후 티백에 담는데, 자연 그대로의 원료를 사용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인공 성분은 넣지 않는다. 차 덖음 과정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꽃을 채취해 선별하고 식초 물에 세척한다. 열 건조 작업을 통해 수분을 날리는 과정을 거치고 제다 과정으로 들어간다. 저온에서 꽃 종류에 따라 3~5시간 정도 덖으며 수분을 날리고, 고온에서 덖음과 식힘의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이 과정을 많이 거칠수록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낸다. 어떤 꽃은 증제 후 덖고, 꽃잎이 너무 얇고 열에 쉽게 갈변되는 꽃은 미열에서 하나하나 조심스레 다뤄 덖어 재빠르게 식힌다. 그 후 잠재우기를 통해 깊은 맛을 끌어내고, 향 매김을 통해 더욱 향을 응축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하나의 꽃차를 완성하기까지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20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꽃에 따라 유념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단계의 덖음 과정은 향이 더욱 깊어지고 꽃의 고유한 맛을 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삼색제비꽃으로 만든 차는 은은하고 달콤하며 에메랄드빛 영롱한 색이 특징이다.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꽃차
정예향 생산자는 꽃차를 완성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며 꽃나무를 키우고 돌보고 꽃을 한 송이씩 따는 것부터 시작해 덖음에도 인내와 정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차가 익어가고 깊어지면서 하나의 가치 있는 꽃차가 되듯 만 드는 사람도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요.” 긴 시간 덖음 과정을 거쳐 완성한 로컬히어로 수제 꽃차는 간편하고 휴대하기 좋게 티백으로 개별 포장한다. 이때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안전한 생분해 필터에 담고, 실로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해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차를 완성한다.

“저희에게 쉼을 주고 힘들 때 위로를 주는 꽃을 차로 만들어 사계절 내내 꽃과 아름다운 차의 색을 보고 향을 맡으며 마실 때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꽃차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몸사랑영농조합은 1차 농산물 (유기농 꽃)과 2차 가공식품(꽃차, 꽃청)은 물론 3차 꽃차체험을 계획하고 있어요. 꽃차 및 농업 교육 체험 등 꽃을 활용한 체험 학습을 통해 꽃차의 매력을 다양하게 전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선순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달콤한 향기와 깔끔한 맛의 복사꽃차는 꽃잎이 우러나는 색이 아름답다. 국화메리골드꽃차는 국화꽃과 메리골드꽃을 블렌딩한 차로, 달콤 쌉쌀한 향과 깔끔한 맛의 노란빛 국화꽃, 구수하고 달큼한 향이 특징인 노란빛 메리골드꽃차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로컬히어로란?
‘The Special Heroes Made Premium’. 로컬히어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생산하는 특별한 생산자를 발굴합니다. 그러한 특색 있는 상품에 로컬히어로만의 가치를 더해 생산자에게는 유통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멋진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로컬히어로 메이커의 특별한 스토리. QR코드에서 로컬히어로의 상품을 만나보세요!

글 김지혜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