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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감자의 재발견 로컬히어로 권태연의 왕산 감자칩
지역 상품 개발을 목표로 특색 있는 생산자의 상품을 소개하는 로컬히어로. 강원도 강릉에서 감자 품종 다양성부터 지역 상생과 친환경까지 고려한 권태연 생산자의 왕산 감자칩을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로컬히어로 디저트 라인인 ‘동심’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권태연의 왕산 감자칩. 솔트 맛, 갈릭버터 맛, 치즈 맛 3종으로 개별 포장해 캔 케이스에 담아 제공한다.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특산품이 바로 ‘감자’다. 강원도는 감자를 키우는 데 최적의 고랭지 기후 환경으로 감자의 주산지이자 전국의 씨감자를 만들기 가장 적합한 곳으로 꼽힌다. 그중 강릉 왕산 지역은 감자 농사를 많이 짓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권태연 생산자는 왕산에서 4대째 감자 농사를 짓는 집안에서 나고 자라며 감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그의 부친 권혁기 왕산종묘 대표는 왕산 씨감자 등을 개발한 씨감자 육종의 권위자로 2017년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최고 농업기술 명인’이다.


왕산 감자칩은 왕산 씨감자를 사용해 파종부터 선별까지 권태연 생산자가 관리한 감자로 만든다.
권태연 생산자는 부친의 농법을 이어가고자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고 왕산종묘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어릴 때 감자밭은 저의 놀이터였어요. 아버지가 놀이처럼 마음에 드는 감자를 고르게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선행 학습이 되었죠. 왕산 씨감자 품종 계통 선발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으니까요.” 감자는 감자를 다시 심어야 생산할 수 있는 작물이기에 씨감자는 각종 병해충에 해를 입지 않은 깨끗하고 순도 높은 감자여야 한다. 지역 이름을 붙인 왕산 씨감자는 저온과 가뭄 같은 악조건에도 발아력이 강해 재배하기 쉽고, 식감과 맛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품종이다.


권태연 생산자가 왕산종묘와 함께 개발한 왕산 감자는 감자튀김, 과자 등 가공용으로 쓰기에 적합한 품종이다.
가공에 적합한 저장 환경을 갖춘 창고에서 잘 보관한 감자는 껍질을 벗기는 탈피 작업과 전분 제거를 위한 세척 작업, 당 제거를 위한 증숙 이후 유탕을 거친다. 그다음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오븐에 굽는 과정을 거쳐 마지막 2차 유탕 이후 기름을 뺀 감자 칩이 완성된다. 전 제조 과정은 HACCP 인증을 받은 자체 공장에서 청결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맛있는 감자 칩으로 재탄생한 못난이 감자
“불량 종자에 노출된 농가, 전문적인 재배 교육을 받지 않고 경험에 의존해 재배하는 농가와 같은 지역의 고령 농가에 국내 최고의 씨감자와 적절한 감자 재배 방식을 제안해 최고의 농식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권태연 생산자는 2년 전 강원도 강릉에서 감자의 품종 개발과 재배, 수확 그리고 가공까지 전 분야에 걸친 감자 밸류체인 매니지먼트를 하는 농식품 스타트업 더루트컴퍼니를 설립했다. 권혁기 명인이 키운 씨감자를 농가에 보급하는 것은 물론, 감자라는 작물에 특화한 다양한 농식품 개발과 솔루션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상품이 바로 감자 칩이다. 매년 수확과 유통 과정에서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생김새나 크기 등 소비자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외관 때문에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를 수매해 만든 감자 칩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상품이자 환경문제에도 기여하는 강원도 로컬 농식품이다. “못난이 감자를 활용한 농식품 개발로 저소득 감자 농가의 생산성을 높여 지역 농가 상생이나 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한 미션이었지만, 맛있는 감자 칩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어요. 30여 년간 감자 칩을 연구해온 이운수 KP푸드 대표가 제품 개발에 함께했죠. 시중의 감자칩은 두께 1~3mm 제품이 주를 이루는 반면, 저희 제품은 4~5mm로 더욱 강원도 감자 본연의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시즈닝도 솔트, 갈릭버터, 치즈 등 세 가지로 구성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고요.”


감자를 비롯한 로컬 특산물과 식재료로 만든 상품을 소개하는 감자유원지 1층.
강원도 향토 음식을 현시대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2층 레스토랑.
감자의 변신은 현재진행 중
더루트컴퍼니는 김지우 대표와 공동 창업해 함께 운영한다. 강릉에 있는 액셀러레이터 기업의 공동 창업자 겸 대표를 지내며 로컬 비즈니스를 한 김지우 대표는 농업 분야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임팩트 비즈니스(사회적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뜻을 함께했다. “감자 품종은 국내에 50개 이상이 있고 세계적으로는 더 많은 품종이 있는데 과일이나 다른 농작물에 비해 잘 안 알려져 있어요. 품종의 다양성, 특히 저희가 만드는 수준 높은 감자를 소개하고 싶어서 초기에는 어니스트팜이라는 브랜드로 원물 중심의 유통 비즈니스를 했어요. 그 과정에서 못난이 감자를 수매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상품과 공간을 만들었죠. 저희는 감자를 단순히 식재료로만 보지 않아요. 감자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면 무엇이든 만든다는 비전으로 감자 콘텐츠를 생산하고 한데 모아 국내 최고의 감자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제품과 감자 굿즈를 만날 수 있는 1층 편집숍. 감자로 만든 비누부터 감자가 그려진 쿠션, 더루트컴퍼니의 감자 캐릭터 ‘포파’ 굿즈 등을 판매한다.
감자의 고소함이 담긴 감자눈 카레 우동, 뭉근하게 끓여 진한 감자수프
강릉역 근처에 자리한 ‘감자유원지’가 그 시작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감자 콘텐츠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만든 복합 문화 공간이다. 1층은 감자와 지역 농식품을 활용한 델리 메뉴를 제공하고, 강릉에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제품과 감자 굿즈를 만날 수 있는 그로서리와 로컬 편집숍이 자리한다. 2층은 레스토랑으로 감자 종자를 시작으로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재배한 강릉 감자와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메뉴를 선보인다. 항정살감자솥밥과 감자눈 카레 우동 등 로컬 향토 음식을 재해석한 메뉴가 대표적이다.

권태연 생산자는 더루트컴퍼니를 통해 올해 새로운 감자 칩, HMR 등 다양한 감자 식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로컬히어로 왕산 감자칩 뿐 아니라 감자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감자유원지에도 방문해 강원도 감자의 새로운 변신을 즐겨보자.


더루트컴퍼니의 김지우 대표와 권태연 최고제품책임자는 감자를 통해 농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품종 다양성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임팩트 비즈니스를 꿈꾼다.

로컬히어로란?
‘The Special Heroes Made Premium’. 로컬히어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구하고 생산하는 특별한 생산자를 발굴합니다. 특색 있는 상품에 로컬히어로만의 가치를 더해 생산자에게는 유통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프리미엄 상품을 제공합니다. 지역의 멋진 생산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로컬히어로 메이커의 특별한 스토리. QR코드에서 이달의 로컬히어로의 상품을 확인하세요! 올해부터 로컬히어로의 다양한 인기 상품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소개합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평촌점, 동탄점, 김포공항점에 자리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스토어 시시호시에서 로컬히어로를 만나보세요.

글 김지혜 기자 | 사진 이기태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