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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모쿠60+α 가구 튜닝 프로젝트
가리모쿠60 애호가를 위한 반가운 소식. 가리모쿠60의 공식 수입원인 더하다 폴에서 K체어를 위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름하여 ‘가구 튜닝 프로젝트’! 싫증 난 K체어를 거실 한쪽에 밀어둔 당신이라면 당장 이 기사를 탐독할 필요가 있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 채 안 된다는데! 좋아하는 가구라도 오랫동안 사용하면 어느 순간 권태롭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때 새 가구를 들이는 것이 정답일까? 소품이라면 응당 그리하겠지만 가구는 원할 때마다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니 더욱 지혜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8년 전, 일본의 대표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60Karimoku60을 국내에 소개한 허재식 대표(현 더하다 폴 대표)는 가리모쿠60의 가구를 튜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 가리모쿠60을 대표하는 K체어의 오리지널 버전(왼쪽)과 튜닝 버전. 시트에 화려한 패턴의 패브릭 커버를 씌우고, 팔걸이 옆에 책이나 신문, 잡지를 꽂을 수 있는 선반을 달았다. 2 K체어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듈 샘플.
상상 속 가구를 그리다
“가리모쿠60의 가구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인체 공학적으로 디자인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의 나무와 가죽, 원단을 입혀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가구처럼 보이죠. 게다가 일본과 한국은 모두 실 내에서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좌식 문화인 데다 체형도 비슷해서 국내의 주거 환경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어요.” 허 대표는 자신이 이 브랜드를 소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지만 그 역시 가리모쿠60의 가구, 특히 K체어를 10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어느 순간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불편한 건 딱 질색, 재미없는 건 더더욱 싫어한다는 그는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는 K체어를 색다른 스타일로 연출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음료나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보조 테이블이 있다면 어떨까? 잡지나 리모컨을 넣을 수 있는 수납함이 딸려 있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간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책상 겸 선반을 장착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문 상상은 곧 현실이 되었다.


3, 4 매거진 랙이나 선반을 실제 K체어에 적용한 모습. 5 본래의 K체어 부품을 활용해 함께 조립해 가구를 손상시키지 않으며, 지겨워지면 언제든 해체할 수 있다. 6 곡선형 다리를 끼워 흔들의자로 개조하고, 패브릭 커버를 씌워 내추럴한 분위기를 입혔다.
7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먼저 스케치하고, 일대일 크기로 샘플을 제작해 하나하나 조립한 뒤 최종 선택한다. 8 재기 발랄한 가구 튜닝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허재식 대표와 임현정 디자이너.
가리모쿠60 본사를 매료시킨 튜닝 가구
누구보다 가리모쿠60의 제작 공정과 조립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는 그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은 그의 역할이지만, 이를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는 일은 파트너인 임현정 디자이너의 몫. K체어에 조립할 선반과 수납함, 흔들의자용 다리 등은 본래 가구와 색상이 같은 월넛과 철판으로 제작하고, 본래 K체어의 접합 부품을 활용해 함께 짜 맞춤으로써 처음부터 하나의 가구인 것처럼 변신한다. 2인용 의자를 활용한 제품은 더욱 재미있다. 공교롭게도 2인용 의자의 폭과 싱글용 매트리스의 크기가 잘 맞아서 의자 등받이를 헤드보드 삼아 침대를 만들기도 하고, 등받이 뒤에 긴 선반을 달아 간이 책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포인트 두 가지는 본래 가구를 변형하거나 손상하지 않고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원하면 언제든 원래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 아이디어로는 의자에 덧씌우는 패브릭 커버를 제안한다. 의자 전체를 덮는 커버와 등받이와 좌판만 씌우는 시트 커버 두 종류로 나뉜다. 전체를 씌우는 커버는 구김이 자연스러운 워싱 면 소재를 사용하고 오버로크한 테두리 면을 바깥쪽으로 드러내 한결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반면 시트 커버는 도톰한 원단을 사용하고 화려한 패턴을 넣었는데, 지금은 네이비 컬러뿐이지만 앞으로 다양한 원단과 색상으로 선보일 계획. K체어를 활용한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가리모쿠60의 모든 가구에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또 목수와 스타일리스트, 인테리어 디자이너와도 협업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제작도 가능하다. 평소 롱 라이프 디자인을 주장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가구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여온 일본 가리모쿠60 본사에서도 이러한 프로젝트를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이에 필요한 원단과 가죽을 제공할 의사를 밝혀왔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튜닝 가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취재 협조 더하다 폴(02-3446-9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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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새미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