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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숍 공예가의 생각이 담긴 가게
젊은 공예가가 자신의 작가 정신을 담아내고 그의 작업을 좋아하는 이들과 소통할 공간을 만들었다. 완벽하지 않을지 모르나,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더욱 빛이 난다.

공예가의 발랄한 실험실, 니스터

이응이 가방 시리즈.

전통 민화속 물고기와 모란꽃에 영감받은 키링 ‘뻐끔뻐끔’ ‘모란모란’.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는 을지로 거리는 ‘느림이 가치를 만든다’고 여기는 작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섬유 로프를 뜨개질해 오브제를 만드는 공예가 엄윤나는 그의 브랜드 ‘니스터Knister’를 위한 공간을 열었다. 을지로 철공소 골목 사이위치한 이곳에선 일상 속 친근한 공예를 추구하는 니스터의 모든 제품을 전시, 판매한다. 한글 자모 ‘ㅇ’과 ‘ㅣ’ 형태를 조합해 만든 ‘이응이 가방’과 복을 상징하는 물고기와 새, 모란꽃이 그려진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가방 장식을 비롯해 조명과 바스켓, 아트 피스까지…. 작업실이자 쇼룸인 이곳에선 재봉틀, 뜨개바늘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엄윤나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작은 공간에서 다채롭게 제품을 선보이도록 집기를 디자인한 곳은 트로피크 스튜디오. 전통 공예를 재해석해 선보이는 공예 작업에 어울리게 선반을 짜 넣고, 필요에 따라 쌓아 전시용 테이블로 쓸 수 있는 정육면체 스툴과 모듈형 테이블을 제작했다. 엄윤나 작가는 앞으로 이곳을 자신만의 작은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실험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소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5나길3 문의 www.knitstercraftdesign.com


안부를 묻는 공간, HWYD × LEMEL 쇼룸

접이식 책상 겸 수납장 ‘데스크 -001’.

앞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상판 지지대를 없애고 상판 내부에 철심을 넣은 다이닝 테이블.

패션 브랜드 레멜과 협업한 1층은 제품을 작품처럼 둘러볼 수 있도록 갤러리 분위기로 꾸몄다.
HWYD(How was your day)는 한 공간에 있는 이들이 서로를 향해 ‘오늘 하루는 어땠니?’라고 질문할 것을 제안한다. 마주 앉은 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앉도록 상판 지지대를 없앤 식탁 ‘테이블 +001’부터 남녀노소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한 도마까지. ‘공간을 채우는 것은 가구가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브랜드라는 점은 이들의 디자인뿐 아니라 새로 문을 연 공간에서도 드러난다. HWYD를 이끄는 디자이너 정회영과 이완은 지난달 서울 성북동의 낡은 주택을 고쳐 쇼룸을 만들었다. 흰 벽면으로 마감한 공간에 오크나무로 만든 문과 바닥부터 계단 난간 하나까지 이 두명이 직접 디테일을 더했다. 1층은 간결하고도 편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가죽 가방과 신발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레멜LEMEL과 협업한 라운지로, 2층은 대화를 시작하는 다이닝룸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과 함께 가구를 전시했다. 주소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길 25-2 문의 070-8285-7727

글 박민정 기자 | 사진 이창화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