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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언니네_선미자 음식은 라이프스타일의 중심

자주 사용하는 그릇을 모아둔 식기 도서관 같은 그릇장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목재 도마는 오랜 세월 모아온 것으로, 용도에 따라 정돈했다.

화소반의 티포트.

상담실 또는 개인 취미 공간으로 쓰는 사무실에 요리책과 그릇을 수납한다.

자체 브랜드 미자언니네가 출시한 꽃게액젓, 맛간장, 맛육수.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대신 열기가 오래 지속되는 무쇠 팬을 주로 사용한다.
랍스터와 한우 떡갈비까지 한 상 가득 차린 호화로운 도시락,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빛나는 이바지 음식으로 잘 알려진 요리 연구가 선미자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그는 여지없이 스태프들과 요리에 관한 의견을 진지하게 나누고 있었다. “요리를 하는 이가 있는 집은 언제나 화목하다고 믿어요. 먹거리는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지요. 건강하고 화목한 삶을 가꾸는 방법을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요리에 매진해왔어요.” 평소에는 언니처럼 소탈하고 편안하지만, 주방에서만큼은 철두철미한 성격인 그는 지난 15년간 요리를 하며 이런 철학을 중심에 두었다. 지난해 5월, 그는 작업실을 마련했다. 지하 2층에 위치하는데도 6m의 높은 층고 덕에 쾌적함이 느껴지고, 그가 아끼는 주방 기물을 모두 펼쳐놓을 수 있을 만큼 넓다. 직접 디자인한 수납장과 오랜 세월 모은 도마가 즐비한 조리대, 식기 도서관을 연상케 하는 그릇장은 오랜 경력을 짐작케한다. “개인적으로 흙의 질감이 살아 있는 화소반의 그릇을 좋아합니다. 그릇 위에 음식을 두었을 때, 가장 조화롭다고 생각해요.” 요리 연구가 선미자는 전통 한식에 모던함을 입힌 레시피를 전수하는 선생님일 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 ‘미자언니네’의 패브릭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발효 양념을 개발한 디자이너다. “<행복> 독자는 풍류를 아는 분들이에요. 요리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볼 때면 저도 신이 나요.” 넓은 공간을 마련한 그는 올해 이곳에서 먹거리와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자신만의 플리마켓을 열고자 준비 중이다. “저만의 스타일을 찾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도를 하고 싶어요.”

박민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