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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믐_김정은 전통과 현대, 맛과 마음의 공간

등잔과 다듬잇돌 위 잔은 모두 도예가 김성철 작품.

조창근 작가의 사발과 강소정, 김성철 작가에게 선물 받은 소서.

작업실 한 켠의 장식 공간.

다믐은 필요에 따라 부엌을 이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콘셉트 주방을 만들었다.

김정은 교수가 빚은 젓가락 받침대와 도예가 박서희, 김동민의 도기.

김정은 교수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행주와 그가 처음으로 물레를 돌려 만든 사발, 지금은 폐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에서 한정 출시한 방짜 유기.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과 교수인 김정은 요리 연구가의 미식문화 공간인 ‘다믐’은 <행복>과 연이 깊다. 첫번째 ‘행복작당’의 일환으로 북촌 지우헌에서 진행한 ‘행복다이닝’ 당시 특별 제작한 자기 도시락 그릇을 ‘다믐’이라 이름 붙인 후, 그 이름이 마음에 들어 계속 쓰고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 그는 곧바로 손님맞이를 위해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냈다. 도톰한 중면을 끓는 물에 살짝 익혀 찬물에 빨 듯이 헹궈 내 탱글탱글한 질감을 살린 뒤 간장과 참기름, 흰목이버섯을 곁들여 차려낸 소박한 국수 한 그릇! 흰 백자에 소복히 쌓아 올린 구수한 국수의 맛만으로도 김정은의 음식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3년 전 새로 마련한 그의 공간은 수업에 적합하도록 넓은 조리대 여섯개와 메인 주방을 기준으로 양 벽면에 위치한 간편 조리대,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식사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도쿄 쇼와 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핫토리 영양전문가학교 조리사 전문 코스에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던 그는 식기와 식문화, 예술에도 조예와 관심이 깊다. 옛 한옥에서 누군가 버린것을 주워 다듬은 다듬잇돌과 도예 작가 김성철의 등잔, 생애 처음으로 직접 물레질 해 빚은 사발까지. 군더더기 없는 형태의 소장품은 그의 자랑이다. “사람처럼, 식재료에도 그만의 성질이 있잖아요. 그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지녀야지요.” 올봄, <행복>과 전통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여줄 클래스를 기획 중이라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다.

박민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