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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떠나요 이 겨울, 여행을 부르는 온천
겨울마다 온천이 그리워지는 건 비단 ‘따뜻함’에 대한 열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마치 지구의 안쪽에 들어선 듯 깊고 황홀한 풍경을 선사해줄 세계 곳곳의 천연 온천을 소개한다.

거대한 온천의 땅으로, 옐로스톤 국립공원


대륙의 중심부로 파고들수록 대자연의 기세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호수와 강, 숲과 절벽을 끼고 1만여 개 간헐천이 끓어오르는 땅,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Yellowstone 이야기다. 매머드 핫 스프링스Mammoth Hot Springs는 그 무수한 온천 가운데 특히 명성 높은 곳이다. 유황을 머금고 노랗게 변색된 석회암 계단, 뜨거운 숨을 토하며 쏟아지는 온천수가 숨 막힐 듯 압도적 풍광을 자아낸다. 문의 www.nps.gov/yell


치유의 언덕, 파무칼레

Ⓒ 터키문화관광부
터키 남서부의 대평원 너머 목화솜을 쌓은 듯 거대한 순백의 언덕이 펼쳐진다. 바위처럼 단단한 석회질 덩어리는 얼핏 소금 같기도, 빙하 같기도 하다. 이곳은 터키어로 ‘목화의 성’을 뜻하는 파무칼레Pamukkale. 석회 성분을 품은 온천수가 오랜 시간 암석 표면을 따라 흐르며 침전·응고된 언덕이다. 암석 표면에는 지금도 온천수가 흐르는데, 현재 맨발로 들어가는 걸 제외하고는 입욕이 금지된 상태. 대신 정상 북동부에 테라스 풀이 여러 군데 자리해 옛 로마 유적지에서 온천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문의 www.pamukkale.net


호주 유일의 지열 미네랄 온천, 페닌슐라 핫 스프링스

Ⓒ Peninsula Hot Springs
빅토리아주의 자연은 광활한 바다 풍광으로 함축할 수 있다. 대륙 남동부의 우아한 해안선 안쪽으로 풍성한 숲과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다. 그 풍광을 마주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모닝턴 반도에 위치한 페닌슐라 핫 스프링스Peninsula Hot Springs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열 미네랄 온천으로는 호주에서 유일한 곳. 피로 해소와 피부 미용, 노화 방지에 탁월한 천연 온천수가 사방에 넘쳐흐른다. 동굴 수영장부터 하이드로 세러피 수영장, 지열 사우나, 힐톱 수영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천 온천탕과 편의 시설을 갖췄다. 문의 www.peninsulahotsprings.com


눈과 빛의 장막 아래서, 타키니 핫 풀스


많은 여행객이 오로라를 찾아 캐나다 유콘 준주로 향한다. 흔히 ‘오로라의 성지’로 통하는 곳은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의 너른 평야 지대지만, 유콘에선 웅장한 산맥 위로 장막처럼 흩날리는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타키니 핫 풀스Takhini Hot Pools 때문. 뜨끈한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근 채 유유자적 풍경을 즐기다가 수시로 오로라를 마주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유콘의 자랑인 야생동물 보호구역과도 가깝다. 문의 www.takhinihotpools.com


별이 빛나는 밤, 테카포 스프링스

Ⓒ Mark Gee, ⓐ theartofnight
청정한 밤하늘로 유독 이름 높은 명소들이 있다. 미국 아이다호나 웨일스의 브레컨 비컨스 국립공원, 나미비아의 나미 브랜드 자연 보호구역 같은 지역이 그렇다. 그중 세계 최대의 별빛 보호구역으로 꼽히는 곳이 뉴질랜드의 아오라키 매켄지Aoraki Mackenzie. 사실 별로 가득 찬 밤하늘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그 별빛 아래서 뜨끈한 온천욕까지 즐기고 싶다면 테카포 스프링스Tekapo Springs를 권한다. 이곳에선 ‘테카포 스타 게이징’이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고성능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측한 뒤 온수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날씨가 좋지 않다면 최첨단 가상현실 프로그램과 고화질 프로젝터를 이용한 실내 별 관측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 문의 www.tekaposprings.co.nz


따뜻한 폭포, 카스카테 델 물리노

Ⓒ qwesy qwesy
토스카나주의 사투르니아Saturnia는 예로부터 이탈리아 중부 최고의 온천 휴양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일대의 천연 암반이 여과시킨 지하수가 유황 성분을 잔뜩 품고 있어 피로 해소와 피부 재생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 덕분에 1년 내내 무료 개방하는 노천 온천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카스카테 델 물리노Cascate del Mulino다. 연중 37.5℃를 유지하는 연못 주위로 계단식 폭포가 자리하는데, 그 중간중간 고인 물이 호젓한 야외 온천탕을 만들어준다. 문의 www.cascate-del-mulino.info


동굴에 고인 쉼, 미슈콜츠터폴처 동굴 온천


수십만 년의 세월이 깎아낸 천연 동굴에는 고즈넉한 사색의 시간이 깃들어 있다. 굴곡진 바위틈으로 번지는 빛줄기와 낮게 진동하는 소리의 여운이 공간을 꽉 메운다. 그렇다면 이런 곳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어떨까? 헝가리 제3도시 미슈콜츠에 자리한 미슈콜츠터폴처 동굴 온천(Miskolctapolca Cave Bath)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천연 동굴 안에 형성된 온천이다. 깊고 깊은 동굴 속 온천수가 관절통 치료에 특히 효과가 좋은 데다 다른 대부분의 온천에 비해 염분 함량이 낮아 마음 내킬 때까지 오래도록 물속에서 노닐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문의 www.barlangfurdo.hu/en/cave-bath

글 류현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