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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 ‘수향’의 김수향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후각이다. 우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천 가지 향기를 경험하지만, 나에게 이로운 것을 고르고 활용하는 학습은 부족한 게 현실. 일찌감치 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눈을 떠 다각적 방법으로 사람들 코의 감각을 일깨우는 후각 안내자를 만났다. 글 강옥진 기자 | 사진 이우경 기자

입구에 파파야 나무 화분을 놓아 한결 이국적 느낌을 자아내는 빌라 수향 창가에 선 김수향 대표. 


1970년대 지은 이층집을 개조한 빌라 수향은 동양과 서양의 미학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한 공간이다. 서양식 아치형 창문에 목재 틀을 쓰거나 유럽풍 바닥은 도자 기법으로 구운 타일을 쓰는 식으로 묘미를 주었다.

김수향 대표 사무실 한쪽에 놓인 조향 테이블.

사람의 성향을 네 가지 핑크 셰이드로 나누고 그에 맞는 향을 제안해준다.

룸 스프레이와 향기 오브제는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좋은 향기가 더 나은 삶으로 이끕니다”
2013년 ‘빼어난 향기’라는 의미를 지닌 자신의 본명을 따서 론칭한 ‘수향’은 향초를 비롯해 디퓨저, 홈 프레이그런스 등 공간을 위한 향기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빌라 수향’에 가면 취향을 묻는 앙케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향의 계열을 찾을 수 있는데, 재미 삼아 해봤더니 정말 내 성향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적합한 향기를 제안해주는 과정이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이 세상의 모든 이치는 음양의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동양인은 소극적이고 안으로 수렴하는 음적 성향이 강한데, 화사하게 피어나는 양적 기운의 블로섬계열 향을 선호하지요. 반면, 자기표현에 능한 서양인은 상대적으로 무겁고 안으로 향하는 우디나 머스크 계열을 좋아해요.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자신에게 부족한 기운을 찾는 게 본능 아닐까요? 그러한 맥락에서 각자에게 잘 맞는 향기를 찾도록 도와주지요.” 이처럼 김수향 대표는 향기가 인간의 심리와 삶의 기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단, 진지하기보다 유쾌한 방식으로! 첫 매장 주소를 따서 이름 지은 ‘이태원 565’를 비롯해 ‘뉴 슈즈’ ‘걸즈 넥’ 등 핑크 용기와 재미난 제품명 같은 남다른 존재감은 수향이 최근 뉴욕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바탕일 터. “어떤 징후에 대한 표현 중 ‘냄새가 난다’는 말이 있듯, 향기는 운을 보여주는 지표라 생각해요. 호텔에서 룸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감정을 좋게 바꿔주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게 향기입니다.” 요즘엔 운동을 위한 향기 리추얼을 짜고 있단다. “운동하기 싫은 날, 강도를 높이고 싶은 날 등 정신과 육체를 연결해주는 향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거든요.” 그렇게 차차 보디 제품, 나아가 향수까지 그가 펼쳐놓을 향기들이 기대 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9길 52-1 | 문의 02-516-5518

강옥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