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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거닐며 채우고 힐링하는 고창, 고창이여
선사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숨 쉬고, 건강한 농산물과 천혜의 갯벌, 습지 생태계를 지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고장 고창. 천천히 거닐면 더 좋은 고창의 자연 인문 여행지 열네 곳.


1 답성놀이 하러 가자! 고창읍성

고창읍 한복판에 자리하는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부른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성벽 위를 30분 정도 걸어서 한 바퀴 도는 길이 산책 코스로 그만이다. 윤달이면 한복 차림으로 머리에 돌을 이고 줄지어 성벽을 도는 답성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성곽 안으로 울창한 소나무와 대나무 숲 사이로 동헌, 객사 등의 유적이 복원되어 있다.



2 원시 그대로의 자연, 운곡습지
고인돌박물관 뒤로 자리한 야트막한 산을 오르면 습지식물이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진다. 운곡습지는 ‘남한의 DMZ’로 불릴 만큼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자연 생태의 보고다. 거주 제한 지역으로 30년 이상 방치한 논밭이 대규모 습지로 변해 온갖 야생 동식물이 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산책로는 습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공중에 떠 있다.



3 19세기 호남 부잣집의 전형, 인촌 김성수 생가
동아일보와 고려대학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 선생의 생가. 1861년부터 20년 동안 지은 집으로, 대지만 3천 평이 넘고, 인촌의 아버지와 숙부가 살던 두 집이 앞뒤로 연이어 자리 잡았다. 19세기 호남 부잣집의 주택 구조를 그대로 보여주는 고택으로, 바다를 면하면서 북향으로 앉은 집이라 독특한 풍류와 전망을 자랑한다.



4 잔치 잔치 꽃 잔치, 학원농장
봄엔 푸른 청보리밭, 여름엔 노란 해바라기, 가을엔 온 들녘이 새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이는 17만 평 규모의 관광 농원. 보리와 메밀로 만든 음식을 파는 식당과 숙박 시설 등이 자리한다. 보리밭 규모는 13만 평에 달하는데, 매년 보리를 수확한 자리에 메밀을 심어 9월 중순이면 메밀꽃이 지천이다. 이 무렵 선운사에는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5 노오란 네 꽃잎이 피는 곳, 미당시문학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자 영면지인 부안면 선운리 마을에 세운 기념관. 육필 원고,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파이프와 지팡이 등 미당의 유품 5천여 점을 보관, 전시한다. 마을 일대에 국화를 심어 10월 하순이면 미당의 대표 시 ‘국화 옆에서’에 등장하는 노오란 국화꽃이 일제히 피기 시작한다. 지척에 그의 생가와 묘역이 자리한다.



6 그 옛날, 어떻게 옮겼을까? 고인돌 군락지
아산면 죽림리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약 1.8km에 이르는 야산 기슭에 고인돌 4백47기가 무리를 지어 있다. 마한시대 족장의 가족 무덤으로 추정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동양 최대의 고인돌 군락지. 바둑판 모양 남방식, 탁자 모양 북방식, 천장돌만 있는 개석식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고인돌이 한데 모여 있다.



7 비밀의 숲, 맹종죽림
고창읍성 안, 구불구불하게 자란 소나무 사이로 둥글게 자리한 대나무 숲. 고개가 아플 정도로 위로 쭉쭉 뻗은 대나무가 빼곡해 마치 비밀의 숲에 들어선 느낌이다. 맹종죽孟宗竹은 중국이 원산지로, 빽빽하게 자란 맹종죽림에서는 한여름이라도 햇빛이 들어올 틈이 없다. 1938년 유영하 선사가 이곳에 사찰을 짓고 경관 조경수로 심은 대나무가 이렇게 자랐다.



8 자연 교실, 장호어촌체험마을
상하농원 인근 구시포해수욕장 인근에 자리한 갯벌. 물이 빠지는 때에 맞춰 어부의 트랙터를 타고 들어가 조개를 캘 수 있다. 달의 인력에 따라 물이 들고 빠지는 섭리와 갯벌에 숨 쉬는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는 자연 교실. 4월부터 10월까지는 바다에 둘러친 긴 그물을 양쪽으로 잡아당겨 물고기를 잡는 후릿그물 체험도 할 수 있다.



9 읽고, 하고, 쓰고, 펴내기, 책마을 해리
폐교한 초등학교를 수리해 만든 애서가의 천국.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책을 읽고, 책 내용을 따라서 해보고, 글로 써서, 책으로 펴내는 다양한 활동과 캠프가 끊임없이 열린다. 이제껏 마을 사람들이 품앗이로 농사짓듯 공동으로 펴낸 책이 90여 권에 달한다. 2년 동안 지역 학생과 건축가가 주말마다 모여 완성한 트리 하우스도 명물이다.



10 자연을 품은 천년 고찰, 선운사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디다.”_ 서정주, ‘선운사 동구’ . 선운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고즈넉한 천년 고찰. 대웅전을 품은 동백나무 군락과 장사송, 송악 등 세 가지 천연기념물을 품었다.



11 황홀한 낙조, 구시포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라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길게 이어진다. 세찬 바닷바람을 맞느라 육지 쪽으로 크게 휘어 있는 소나무 숲 풍경이 이채롭다. 해변 경사가 완만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 인기 높다. 백사장 남쪽에는 정유재란 때 주민들과 산비둘기 수백 마리가 난을 피했다는 천연 동굴이 있고, 해 질 무렵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고창을 대표하는 장관이다.



12 나의 블루베리나무, 정베리팜 체험 농장
어린 두 딸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농장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을 위한 체험 농장으로 변모했다. 6월부터 8월까지 블루베리, 9월부터 11월까지는 고구마를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블루베리 묘목을 심고 이듬해에 다시 와서 자기 나무에 열린 열매를 수확하는 프로그램이 독특하다.



13 흙과 놀다, 연기도예 체험학습장
직접 흙을 만지며 분청사기 막사발 만들기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가마터인 연기 도요지가 있는 마을에 자리한다. 물레를 돌려 흙으로 만든 그릇에 인화문 도장을 꾹꾹 눌러서 무늬를 찍고 분칠을 한 후 나무 그늘에 꾸덕할 정도로 말려서 칠을 긁어낸다. 구워내는 시간이 길기에 완성한 분청사기는 각자 집으로 보내준다.



14 농악으로 배우는 동학혁명, 고창농악전수관
머리에 고깔을 쓰고 삼채 가락에 맞춰 흥겹게 춤추는 고창농악은 크고 흥겨운 춤사위가 특징이다. 고창농악의 맥을 잇고 우수성을 알리는 고창농악전수관에서 8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동학혁명을 농악으로 풀어낸 신명 나는 공연 <광대, 1894>가 열린다. 다양한 전통 놀이 체험과 먹거리 주막을 함께 마련한다.


*위 체험 여행지 세 곳은 고창 당일 여행 프로그램 ‘고창팜팜시골버스’를 운영하는 고창농촌관광 팜팜사업단(gofarmfarm.co.kr,063-563-8808)에서 추천했습니다.

글 정규영 기자 | 사진 김규한, 이경옥 기자, 민희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