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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만든 상하농원 처음 만나는 세련된 시골 경험
사람에게 가장 강하게 기억되는 자연의 감동은 어떤 것일까? 맑고 순수한 자연일수록 다양한 동물과 벌레가 서식하고, 자연이 정직하게 재배한 과일이나 식재료는 대부분 작고 삐뚤삐뚤하며 못생겼다. 전북 고창에 매일유업이 조성한 상하농원은 이러한 건강한 자연 속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다.

상하농원의 건물은 주변 자연의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각각 다른 형태로 지었다. 사진은 온실에서 쌈 채소를 키우고 정원에서 맛난 바비큐를 굽는 농원식당 건물 전경.
사람은 자연에 감탄하고 자연에서 휴식을 취할 때에야 예술과 디자인, 건축, 라이프스타일, 기술 등 문명의 절정을 탄생시킨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브랜드는 휴양지 설계 시 자연과 조화하는 건축과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연구한다. 선진국이나 지식인일수록 자연과 시골 경험을 휴식의 최상위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원에서 파머스빌리지로 가는 길목에 목가적 풍경을 선사하는 양떼목장.

체험자들이 담근 장을 보관해주는 발효 공방.

이국적인 수풀은 인기 높은 포토 존이다.

목장에서는 동물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협업한 상하농원
2016년 4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고창군 상하면에 매일유업의 상하농원이 문을 열었다. 그간 자연과 시골을 경험할 기회가 거의 없던 아이와 어른들이 자연 속 라이프 스타일의 가치를 깨닫고, 모든 산업의 근간인 농업의 소중함을 아는 데 도움을 주는 농어촌 테마파크이자 자연 휴양 리조트다. 유럽,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휴양 형태로, 상하농원 역시 ‘처음 만나는 세련된 시골 경험’을 제공한다.

2008년 매일유업은 고창군의 전폭적 지지와 도움을 받아 상하면의 목장주 열네 명과 함께 유기 낙농을 실행하는 ‘착한 혁명’을 시도했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고창군 상하면의 땅을 유기 낙농을 위한 순수한 자연으로 회복시키는 일이었다. 농가도, 기업도, 지자체도 당장의 수익을 포기한 채 수년 동안 인내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매일유업은 1백억 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농가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지역에 최첨단 유기농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이런 상생의 노력 끝에 상하목장이라는 유기농 브랜드가 탄생했다.

상하농원은 고창이 유기 낙농의 메카임을 알리는 곳이다. 테마파크와 휴양 시설을 통해 더 많은 여행자가 고창을 방문해 깨끗한 자연과 먹거리를 즐기고, 이를 통해 고창의 지역 경제가 발전하기를 꿈꾸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지자체ㆍ농부ㆍ기업이 상생하고, 자연과 사람이 서로 조화하며, 시골과 도시가 더불어 풍성하고 넉넉한 삶을 즐기는 미래 사회의 이상향이다.

시골을 모르는 아이를 위한 선물
농원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머물며 산책하고 경험하는 모든 시간이 친환경적이다. 숙박 시설 파머스빌리지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 재료로 지었으며, 농원의 텃밭과 고창의 농가에서 재배한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건강하고 맛난 홈메이드 식사를 제공한다. 순수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농원 안에는 젖소와 양 떼, 아기 돼지가 자라고 갖가지 야생화와 식물이 서식한다. 우렁이 농법 등으로 자연 재배하는 논과 밭, 꽃밭과 갈대밭이 서로 어우러지며, 동식물이 천천히 느리게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라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 감동을 준다.

‘짓다, 놀다, 먹다’라는 콘셉트처럼 상하농원 안에서는 1차 산업인 친환경 농업, 2차 산업인 친환경 식재료 가공, 3차 산업인 유통과 관광 서비스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농원 내부의 시설 설계는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바탕으로 오래 고민하는 예술가와 건축가에게 맡겼다. 일반 기업으로 서는 매우 이례적인 시도다. 개념 아티스트이자 설치 미술가인 김범이 상하농원의 아트 디렉터가 되었다. 에르메스 미술상과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서 수상했고, 아트 북 <고향>에서 ‘운계리’라는 마을을 상상한 작가다. 2018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큐레이터로 활동한 최춘웅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건축 자문으로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조경가와 디자이너, 요리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이 아름답고 편안한 시골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논과 밭, 초원이 있는 목가적 풍경
입구에는 상하농원에서 재배한 유기 농산물과 가공품, 고창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파머스마켓과 전시장이 자리해 여행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도 즐겨 이용한다. 농원은 크게 생산 및 식당 구역, 교육 구역, 휴식 구역, 초지 및 축산 구역으로 나뉜다.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 곡식이 자라는 오솔길을 따라 햄, 과일, 빵, 발효 공방이 자리한다. 빵 공방에서는 매일 아침 맛있는 빵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온다. 갓 구운 따끈한 빵을 바구니에 담아 오솔길을 따라 마을의 각 시설에 가져다준다. 파티시에와 목동이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농부와 요리사가 이야기를 나누는 농원의 아침 풍경이 정겹다. 과일 공방, 햄 공방, 발효 공방에서 직접 만드는 건강한 유기농 먹거리는 농원을 찾는 여행자와 전국에서 온라인으로 상하농원 제품을 주문하는 소비자에게 두루 감동을 선사해 어느덧 상하농원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소들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누어 농원 내 초지에 방목한다. 

친환경 육류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 요리. 

매일 아침 직접 굽는 건강한 빵은 손님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인기다. 

상하농원은 유기농 공장인 상하공장과 나란히 위치해 공장 견학도 할 수 있다. 
빵 굽고 장 담그는 체험 마을
텃밭 정원과 맞춤형 체험 교실(소시지, 아이스크림, 밀크빵, 치즈)에서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동물 농장과 유기농 목장에서는 젖소에게 우유를 먹이고 아기 돼지를 관찰하면서 동물과 자연, 사람이 교감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발효 공방에서 친환경 재료로 직접 장을 담그면 상하농원의 장독에 담아 장맛이 제대로 나도록 느리게 천천히 익혀준다. 훗날 다시 상하농원에 와서 자신이 담근 장을 담아놓은 장독을 열어보는 즐거움 때문에 신청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직접 담근 장류를 집에서 받을 수도 있다.

김범 작가는 농원 내 각각의 건물을 구상할 때 건물 용도와 문화 특성에 따라 건물을 의인화해 디자인했다. 가령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농원회관은 풍채 좋은 60세 아저씨다. 재활용 가능한 철골재로 골격을 세우고 마감한 건물이 풍채 좋고 넉넉한 모습을 나타낸다. 입면에 주름진 요철과 높은 굴뚝이 있는 햄 공방은 일평생 햄을 만든 75세 노부부를 상징한다. 향기로운 커피와 상하목장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카페 젤라또는 아름다운 정원과 심플한 멋을 좋아하는 여인을 연상시킨다. 빵 공방은 텃밭의 재료로 술을 빚고 빵을 만드는 솜씨 좋은 55세 아주머니다. 과일 공방은 이 아주머니의 건장한 25세 아들이 떠오르도록 디자인했다.

친환경 식재료의 건강한 미식 여행
식사 공간인 상하키친, 농원식당, 파머스카페에서 건강한 미식 경험을 하면서 상하농원 여행은 절정에 이른다. 상하 키친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사용해 피자와 파스타, 부드러운 닭고기 요리 등을 제공한다. 농원식당에서는 친환경 육류로 즉석에서 바비큐를 해준다. 친환경 텃밭에서 갓 수확한 쌈 채소와 샐러드, 전라도 특유의 젓갈과 장류를 곁들여 먹는 맛이 일품이다.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이 사람에게 어떤 감동을 주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식사다. 시골과 고향의 향수를 모른 채 자라는 도시의 아이와 어른에게 상하농원은 소박하지만 세련되게 자연에 깃든 삶의 가치와 감동을 일깨워준다. 자연에서 느리게 천천히 자란 것은 삐뚤삐뚤 못생겨도 달고 싱그러운 맛이 난다는 미각 경험, 초록이 넘실대는 곳에선 온종일 뛰어놀아도 피곤하지 않다는 감각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부모가 아이에게 유해한 환경과 먹거리를 걱정할 필요 없고, 소음과 번잡함 대신 자연의 향기와 색감이 마음에 차오르는 시골 마을.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을 위한 상하농원의 선물은 이토록 건강하고 풍성하다.
주소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문의 1522-3698 |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9시

글 김민정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