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장외 전시 베스트 10 Beautiful Scene
단순히 신제품을 나열하는 대신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와 공간 설치 작업으로 SNS를 뜨겁게 달군 브랜드가 있다. 각기 다른 영역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시너지를 발휘하며 밀라노 디자인 위크 중 꼭 봐야 할 전시로 꼽힌 #영감의 #성지.

우니포Unifor <UniFor's 50th Anniversary> × 론 길라드


거대한 책을 읽고 있는 나폴레옹 동상이라니! 팔라초 디 브레라에 설치 한 자이언트 북은 사무 가구 브랜드 우니포(unifor.it)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책자로, 디자이너 론 길라드Ron Gilad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았다. 아카데미 오브 파인 아트와 미술관인 피나코테카 디 브레라가 자리한 팔라초 디 브레라는 배움과 예술이 공존하는 명소. 론 길라드는 이곳을 찾은 관람객에게 마음을 길러주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공개 도서관을 책과 함께 선물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크바드랏Kvadrat × 라프 시몬스


덴마크 패브릭 브랜드 크바드랏(kvadrat.com)과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협업한 크바드랏/라프 시몬스 컬렉션이 애텀Atom 출시를 기념해 오두막을 지었다. 점묘법을 연상케 하는 애텀의 고슬고슬한 질감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장 입구에 와일드 플라워 가든을 구성. 오두막 펜스 주변에 쌓여 있는 이끼는 패브릭을 한 올 한 올 잘라서 연출했다.


람베르트&필스 <Caffe` Populaire> × DWA Design Studio


알코바Alcova는 이탈리아 빵 파네토네를 생산하던 공장 부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프로젝트로, 지난해부터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핫한 전시 공간으로 등극했다. 조명 회사 람베르트&필스(@lambertfils)는 알코바에서 그나마 멀쩡한(!) 공간인 홀에 팝업 카페를 열었다. 밀라노의 디자인 스튜디오 DWA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유리 슬래브 조명 생트Sainte 아래 U자형 테이블을 배치했다. 관람객이 카페에서만큼은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아날로그적 경험과 감성을 느끼길 원했다고.


원더글라스 × 넨도


원더글라스Wonderglass는 넨도와 함께 서정적이고 예술적인 비스포크 유리 제품을 선보였 다. 넨도는 베네치아의 유리 장인들이 녹인 유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작업 현장을 보고 영감을 받아, 유리가 서서히 흘러내리는 성질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중력에 의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의 거대한 샹들리에와 묵직한 물성을 지닌 의자&테이블로 구성한 ‘멜트Melt’ 컬렉션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전시 현장은 “역시 넨도!”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카시나Cassina ×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카시나의 밀라노 쇼룸은 아트 디렉터인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에 의해 변신했다. 올해 쇼룸은 바닥과 벽면을 푸른색 격자무늬로 감싸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돔 형태의 라운지에는 3D로 제작한 동영상을 상영해 전통과 혁신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브랜드 철학을 소개했다. 크리에이티브랩(02-516-1743) 문의.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 H&A 디자인연구소


철제 튜브를 생산하던 공장이 키친 스위트로 변신했다. 리셉션 홀과 중정을 지나 고즈넉한 건물에 들어서면 물과 불, 향, 식재료 등 요리의 네 가지 요소를 표현한 미디어&키넥팅 아트에 시선이 멈춘다. 공중에 떠 있는 거울에 요리의 핵심 요소가 영상으로 구현되고, 물의 표면에 영상이 달처럼 반사돼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lge.co.kr)의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 와인 셀러가 놓인 공간에서 와인을 시음하고 중정에서 음식을 맛보는 등 오감이 만족하는 전시로 꼽혔다.


노루 × 작가 이광호+왕&쇠데르스트룀


글로벌 컬러 기업으로 성장한 노루(noroopaint.com)가 한국의 이광호 작가, 북유럽의 듀오 작가 왕&쇠데르스트룀Wang&S‥oderstr‥om과 협업해 밀라노 벤추라 센트랄레에서 전시를 펼쳤다. 조류(tide)라는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 물결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연출한 전시 공간은 컬러와 디자인의 기원과 자연의 근원적 아름다움을 신비롭게 표현했다는 평. 노루의 독창적 컬러와 작가들의 개성 있는 오브제로 호평을 받으며 건축 잡지 <프레임Frame>이 선정한 2019 밀라노 TOP 10 전시에 꼽혔다.


에르메스 × 샤를로트 마코 페렐망


에르메스(02-542-6622)의 홈 컬렉션 전시장은 그야말로 고귀한 유물 발굴 현 장이었다. 아트 디렉터 샤를로트 마코 페렐망Charlotte Macaux Perelman은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낮은 벽을 쌓아 미로를 만들고 곳곳에 홈 컬렉션 제품을 숨겨 자연과 공예의 연결 고리에 대해 고찰하는 동시에 재료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다. 대나무 바구니, 가죽 상감세공이 돋보이는 나무 박스, 캐시미어와 실크 혼합 플래드 등 아름답고도 유용한 제품이 낮은 벽과 어우러져 드라마틱한 황홀감을 선사했다.


타켓Tarkett × 노트 디자인 스튜디오


바닥재 브랜드 타켓(tarkett.com)은 소재만으로도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을 완 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대 건축물로 재해석한 테라초 조형물은 브레라 도서관을 웅장하게 채웠고, 관람객은 조각품을 감상하듯 고요한 시간을 즐겼다. 조형물은 럭셔리 비닐 타일(LVT)의 신제품 iQ 서페이스를 활용해 제작했다. 유앤어스(02-547-8009) 문의.


KCDF <수묵의 독백> × 정구호


새하얀 화선지와 까만 먹이 이뤄내는 궁극의 아름다움.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kcdf.kr)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와 함께 펼친 <수묵의 독백>은 수많은 대형 전시가 연일 펼쳐지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명제를 증명했다. 책가도冊架圖를 재해석해 만든 아크릴 장 칸칸마다 갓과 부채, 유기, 노리개, 은 방짜 그릇, 나전함 등 전통 장인의 작품을 정갈하게 연출했고, 3m 길이의 명주 원단을 겹겹이 걸어 그 자체로 하나의 그림이 됐다.

글 이지현 기자, 강보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